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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는 맛있다

2012/05/02 12:00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터키는 맛있다 - 8점
안셀 멀린스.이갈 슐라이퍼 지음, 나은희 옮김/시공사

  여행책들을 읽고 있노라면 아직도 가보지 못한 나라들이 수두룩하다.   언젠가는 한 걸음, 한 걸음의 흔적들을 남겨둘 것을 소망하고 믿으며 동경의 마음으로 여행자들이나 여행책을 만나게 되는 반복의 일상.   터키, 이곳 역시 아직 나에게는 가보지 못한 미지의 나라이다.   처음부터 터키라는 나라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즐겨보던 여행책들에 터키가 등장하면서 그곳도 참 매력적인 곳이란 생각이 파고들어왔다.   그때부터 마음 한구석에 터키를 위한 자리를 마련해두고 있었는데, 마침 터키와 관련된 책을 보게 되었다.

 

  미식여행,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즐거움 중의 최대 즐거움일 수 있는 먹는다는 것의 황홀함은 언제나 매혹적이다.  

  이 책은 터키의 숨은 맛집들을 소개해주는 책으로 터키의 골목골목을 거닐고 맛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한다.

  관광지 그곳에 가면 의례히 먹어야 하는 음식들을 하는 맛집들을 가는 것은 무엇보다 편안하고 복잡하지 않아 좋을 것이다.   하지만 여행이라면 그곳 현지인들이 일상적으로 자주 들러 먹는 음식들, 더불어 맛이 기똥차게 맛 있는 곳들을 애써 찾아 가보는 것도 진정한 그 나라의 속으로 들어가는 마음이 들지 않을까.

 

  요란하게 떠들어대는 맛집들이 아니라 숨은 맛집, 터키의 골목 골목을 찾아 들어가서 드디어 만나게 되는 잊을 수 없는 터키의 맛을 그릇에 담아 주는 그런 가게, 화려하지 않아도 소박함 속에서 터키의 내음을 만끽할 수 있는 그런 맛집들을 이 책은 소개하고 있다.   이스탄불의 뒷골목에 자리한 맛집 기행을 저자의 안내 속에서 만나게 된다.

 

  터키하면 유명한 케밥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그 외에도 입 안 가득 침을 고여들게 만드는 요리들이 무진장 많은 곳이다.   자연 그대로의 천연 유기농을 다루는 신개념의 레스토랑이라는 에스키 카파, 이곳의 스테이크에 더 가까운 굴라쉬는 저자가 이스탄불에서 먹어본 스테이크 중에서 가장 좋았다고 말하고 있다.   닭고기 요리라면 너무나 좋아하는데, 바로 그 닭요리의 천국이라는 크스멧 무할레비지시, 시장인 그랜드 바자르 근처의 맛집들 등등 구시가에서 찾을 수 있는 숨은 맛집들이다.

 

  듀륨 자데에서는 환상적인 듀륨을 맛볼 수 있으며, 동네 음식점같은 라데스는 스튜 요리와 국물 요리 위주로 판매가 되고 있다고 한다.   요일음식이 있으며, 케밥에서부터 디저트까지 다 맛이 있는 신뢰감이 가는 음식점이라고 말한다.   오랫동안 오븐에 조려낸 모과 타를르를 먹기 위해서는 사카리아 타틀르즈스를 찾아야 한다.   이외의 숨은 맛집들도 즐비한 북부 베이오울루로 향하는 걸음을 놓아야 할 것이다.

 

  책은 이스탄불의 뒷골목에 자리하고 있는 숨은 맛집들을 소개해주고 있는데 구시가, 북부 베이오울루, 남부 베이오울루, 갈라타 탑과 항구, 보스포루스, 섬지역의 맛집들을 만날 수 있다.   터키의 맛을 입으로 느끼고, 그 입맛 속에서 터키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터키의 숨은 맛집을 찾아 다니며 이스탄불의 곳곳에 발자국을 뿌리고 다니게 된 터키 맛집 기행은 언젠가는 그곳으로의 여행을 다시금 다짐할 수 있는 시간을 안겨 주었다.   생선 레스토랑 아뎀 바바, 양고기 통갈비 요리라는 카부르가 등등 터키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숨은 맛집 기행은 맛으로 추억될 터키를 간직할 수 있게 해준 즐거운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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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과 유기견의 아름다운 이야기

2012/04/26 10:21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널 만나 다행이야 - 10점
콜린 톰슨 글.그림, 박수현 옮김/책읽는곰

  어린시절엔 정서 발달을 위해서라도 강아지나 고양이 등의 동물을 기르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살아 있는 생명체에 대한 사랑과 배려 그리고 책임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하여 많은 사람들이 어린시절의 기억 속에 강아지를 키워 보거나, 지금의 아이들에게 기르게 하고 있지 않을까.

 

  요즘 유기견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한때는 귀여서 키웠지만 막상 병이 들거나 자라버리면 키웠던 강아지를 길 가에 버려둔 채 오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이다.   그러면 강아지는 자신이 버려졌다는 사실을 알지도 못한 채, 그자리에서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는데.....한번 정을 준 동물에게 어떻게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인지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히 든다.

 

  여기 이 책에도 유기견이 나온다.   복슬복슬 털이 지저분하게 엉켜 있고, 목욕을 하지 않아 검은 얼룩이 거뭇이 있는 제러미라는 이름의 강아지는 동물 보호소의 우리에 갇혀 있다.   부모가 없어 할머니랑 단 둘이 살고 있는 외로운 소년 조지는 이 동물 보호소에 놀러 오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그날 조지는 자신을 빤히 쳐다보고 있는 제러미를 보았다.

 

  동물 보호소의 마지막 우리는 아무도 데려가지 않는 개들이 갇혀 있는 곳으로 한 주만 지나면 죽음을 맞이 하게 되는 그런 우리였다.   제러미는 바로 그 우리에 갇혀 있는 개로 내일이면 죽음을 맞이 할 운명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조지는 그런 제러미를 당장에 데려와 키우고 싶었다.   자신의 뻥뚫는 가슴의 외로움을 달래 줄 소중한 친구로 제러미는 완벽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혼자만의 결정으로 제러미를 데려 갈 수는 없었다.   숨 가쁘게 집으로 달려간 조지는 할머니에게 제러미의 사정을 이야기하고 키우고 싶다는 바람을 말했다.   그리고 할머니는 조지와 함께 동물보호소로 발길을 옮기는데....

 

  이 책의 조지는 외로움을 간직한 소년이고, 유기견인 제러미 역시 사랑을 받아보지 못한 외로운 개라는 닮은 처지의 둘이었다.   그래서 더욱 서로에게 끌린 그들이었고, 서로는 자신들의 외로움을 채워내는 사랑을 서로에게 내뿜을 수 있었다.   조지라는 이 소년이 특히나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 것은 죽음을 앞둔 마지막 우리 속에 있던 유기견을 데려와 키웠다는 사실이 아니라 그 제러미가 네 다리가 아닌 세 다리만을 가진 유기견이었다는 사실에 있다.    앞서도 말했듯이 요즘은 병이 들기만 해도 내다버리는 개의 숫자가 많은데 조지는 도리어 다리를 다친 강아지를 데려와 키웠던 것이다.    그 어린 아이의 마음이 대견스럽다는 생각이 들어 마냥 흐뭇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유기견에 대한 사랑과 책임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따스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조지와 세 다리 유기견 제러미의 사랑 이야기는 참으로 사랑스럽기만 했으니 말이다.   유기견에 대한 관심과 반려 동물에 대한 책임에 대해서 아이들에게 들려 줄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수 있으며, 그림이 너무나 이뻐서 읽는 재미가 한층 깊어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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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안 나이트

2012/04/19 12:43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아라비안 나이트 - 10점
와파 타르노스카 지음, 조선정 옮김, 캐롤 헤나프 그림/북비

  옛날 옛날의 수많은 젊은 아가씨들의 로망은 백마 탄 왕자님의 아내가 되어 궁전에서 왕비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왕비라고 다같은 왕비는 아닌 듯 하다.   하룻 밤만 자고 나면 처형이 되어 버리는 그런 왕비의 자리라면 억만금을 준다고 해도 되고 싶지 않을 듯 한데, 여기 그런 일이 있었다.

 

 

  아라비안 나이트라는 동화를 기억할 것이다.   거기에 등장하는 왕비는 하룻 밤만에 처형이 되어 버린다.    덜덜 온 몸을 떨게 되는 참혹한 일이란 생각이 들지 않는가.   하룻 밤의 꿈으로 끝나고 마는 결국 죽음으로 그 대미를 장식해야 한다는 왕비 자리라니....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아주 아주 지혜로운 한 여인이 있었다.    이 얼토당토 않는 행동을 하는 왕의 마음을 되바꾸어 놓을 여인이었으니, 여인이란 이쁘기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지혜로움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외모지상주의의 세상에 굳이 휩싸일 이유 없이 이 여인처럼 지혜로움을 갖추는데 열정을 가지는 것이 삶에서는 더욱 중요한 것이다.   여하튼 이 여인의 이름은 바로 샤라자드이다.

 

 

  샤라자드는 이야기를 모으고 모은 이야기를 들려 주는 것을 좋아하는 여인이었다.   중국의 이야기, 인도의 이야기 등등 먼 나라의 이야기까지 알고 있었던 샤라자드는 하룻 밤만 지나면 왕비를 처형해버리는 왕 샤리야르와 결혼을 한다.

  샤라자드도 왕비가 되었으니 이제 하루의 시간만이 왕비로 주어져 있다는 안타까움을 가지게 될 어린 독자들에게 그럴 염려는 없다는 것을 말해 주어야 할 것 같다.   앞서도 말했듯이 샤라자드란 이 여인은 너무도 지혜로워서 결혼의 첫날 밤에 왕에게 이렇게 말했다.   잠이 들 때까지 동생 두냐자드를 데려와 이야기를 들려 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을 한 것이다.    왕은 그 이야기가 궁금하여 그렇게 하라고 말했고, 두냐자드와 함께 샤라자드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밤마다 귀를 기울이게 된다.   천 일하고도 하루를 말이다.   

 

  샤리야르 왕이 처음부터 잔혹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에게도 첫 아내가 있었고 너무나 사랑하였지만 그만 배신을 당하고 만 것이다.    거기에 분노하여 여인에 대한 믿음을 잃게 되었던 샤리야르 왕은 하룻 밤만에 왕비를 처형하였던 것이다.    하지만 샤라자드는 샤리야르에게 밤마다 이야기를 들려줌으로 자신의 죽을 날짜를 하루 하루 연기 할 수 있었고, 그 시간이 어느새 천 일하고도 하루가 지났던 것이다.   그 사이에 아이도 셋이나 생기고 차갑게 얼어 있던 샤리야르 왕의 마음 역시 스르륵 녹게 되었으니 이젠 샤리야르 왕이 아이와 아내 샤라자드를 사랑하게 된 것이다.

 

  이 그림책은 아이들에게 생소하기만 한 인도와 페르시아 등 아랍 전역에서 내려오는 옛날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고 있다.   요술 램프 알라딘의 이야기라던가, 신데렐라 이야기를 자꾸만 떠올리게 만드는 쥬바이다의 다이아몬드 발찌 이야기, 바다 여인 율라나르, 흑단나무로 만든 하늘을 나는 말, 말하는 새가 등장하는 페이루즈 삼남매의 이야기, 결혼 안 하겠다고 버티던 왕자와 공주의 첫 눈의 반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시원시원하게 그려진 삽화 속에서 이야기 모음집을 하나 하나 훑어 보게 되는 이 시간이 아이들에게 즐거운 기억으로 남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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