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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 호스 - ![]() 마이클 모퍼고 지음, 김민석 옮김/풀빛 |
연극으로도, 영화로도 나왔다고 한다. 그리고 나는 책으로 이 이야기를 먼저 만나게 된다. 이 이야기는 조이라는 이름을 가진 말의 시선으로 채워진 전쟁과 우정이 그려져 있는 책이다. 사람이 경험하는 전쟁과 말이 경험하는 전쟁이 다르지는 않는 것 같다. 원하지 않았지만 전쟁에 참전하게 되었고, 소름 돋는 전쟁의 공포를 느껴야 했으며,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을 경험해야 했으니 말이다.
조이는 앨버트라는 농부의 아들을 만나게 되었다. 농장에서 생활하게 된 조이는 적갈색의 코까지 내려오는 십자가 무늬가 있는 훌륭하고 멋진 말이었지만 쟁기질을 해야하는 농장일을 배워야 하는 처지에 있었다. 앨버트는 조이같이 훌륭한 말을 농장 일꾼으로 부리고 자라게 하고싶지 않았지만 생활을 위해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술꾼인 아빠는 조이에게 농장일을 가르치고 시키지 않는다면 팔아 버리겠다고 윽박을 질러대니 말이다.
어느 날 앨버트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조이는 없었다. 아빠가 힘겨워진 생활 탓에 조이를 팔아버린 것이다. 하지만 조이를 데려간 사람은 조이가 훌륭하고 좋은 말임을 알아 보았고, 그러하기에 아끼며 소중하게 돌보게 된다. 다만 군인에게 팔려간 조이였기에 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만 조이였지만 말이다. 앨버트는 조이를 따라 군대에 가려고 했다. 그러나 앨버트가 군인이 되기에는 나이가 너무 어렸기에 그들은 이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는 이별 앞에 앨버트는 조이에게 다짐하듯이 약속을 전한다. 네가 어디에 있든 꼭, 찾아겠다고....
프랑스로 끌려오게 된 조이, 기마병에 소속되어 탑손이라는 동료를 만나게 된다. 탑손과 조이는 가장 뛰어난 말들이었으며, 조이는 전쟁터에서 영웅적인 활약을 하게 되기에 이른다. 다만 그를 아껴 주던 니컬스 대위와의 이별을 가져야했지만 말이다. 다음으로 조이를 돌봐준 이는 워런 기병이었다. 이때까지는 조이가 만나게 되는 사람들 역시 조이를 사랑하고 아껴주기에 전쟁터였지만 조이의 마음은 삭막하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독일군과의 전쟁에서 포로로 잡히게 되는 탑손과 조이는 부상병들을 수송하는 일을 하기도 하고, 포병대에서 힘겨운 나날들을 보내게도 된다. 어찌나 힘겨운 시간이었는지 조이는 또 한번의 이별을 맞이하게 되고 만다.
전쟁을 겪게되는 말, 그 말의 시선 속에서 삶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전쟁은 사람에게만이 아니라 말인 조이에게도 시련이었다. 단지 기계적인 일꾼으로만 취급하던 포병대에서의 생활은 조이에게도 탑손에게도 너무나 힘겨운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조이가 그 삭막한 전쟁터에서 살아 남을 수 있었던 것은 탑손이라는 동료가 있었고, 조이를 아껴주던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앨버트를 비롯하여 니컬스 대위, 워런 기병, 에밀리, 노병 프리드리히 등등 이 책에 등장하는 그래서 조이와 함께 우정을 나눈 사람들의 이야기는 무척 따스하게 다가왔다. 조이를 한낱 동물로만 취급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조이가 이별을 만나게 되었을 때는 나 역시 가슴이 찡하니 아파왔다. 특히 프리드리히 부분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 느낄 수 밖에 없었던 감동의 물결은 휘이 휘이 저어도 금세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을 정도였다. 조이라는 이름을 가진 말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채워진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조이를 아꼈던 그들을 기억하게 된다. 에밀리 할아버지는 에밀리가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듯이, 나는 조이를 통해 에밀리도 기억하게 되었지만 앨버트도 그리고 그 외 조이를 거쳐간 수많은 사람들의 우정을 기억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