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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신과 사랑에 빠지다.

2012.12.24 18:49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어밴던 - 8점
멕 캐봇 지음, 이주혜 옮김/에르디아

  죽음의 신과 사랑에 빠진다라니, 무서울 것도 같고 아이러니하게도 로맨틱할 것도 같고 사실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근데 이 책, 바로 그 상상할 수 없는 사랑이 그려져 있다.   일곱살때 그 남자를 처음 만났다.    그리고 열 다섯살때 다시 그 남자를 만났다.   어둡고 춥고 무서운 지하세계에서 아는 사람을 보니 그저 반가웠던 그녀였던 것 같다.   

 

  그녀는 어리둥절하게 휩쓸려간 것 같다.    여하튼 책은 사건이 이미 일어나고, 이후 회상씬으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렇게 현실과 과거가 자꾸만 교차한다.   조금 어지럽고 어리둥절했다.    책의 주인공인 피어스는 죽었던 적이 있다.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기적을 가진 것이다.    그녀가 어떻게 죽었는지는 책을 계속 읽어나가야 한다.   빨리 알고싶은데, 미리 알려주지는 않는다.   피어스는 죽어서 지하세계에 갔다.    그곳에서 그 남자를 만났다.   그래서 너무 반가운 나머지 그를 따라가고 말았다.    그에게 자신을 이 춥고 어둡고 무서운 곳에서 데려가 달라고 말한 것이다.    그 남자는 피어스의 소원을 들어주었다.   그녀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으니 말이다.   그곳에서 제각각 색이 변하는 다이아몬드 목걸이도 준다.    그것이 그녀를 분노의 신들로부터 막아줄 것이라고 말이다.

 

  저승에서 다시 이승으로 돌아온 그녀는 엄마를 따라 할머니가 계신 섬으로 왔다.   왜냐면 그녀가 이전에 있던 학교에서 말썽을 좀 부렸기 때문이다.   그녀는 억울하다.   다 그 남자의 짓이었는데 말이다.   그 남자만 나타나면 그녀에게 안 좋은 일이 일어난다.   사람들이 다치니 말이다.   섬은 그 남자를 처음 만났던 곳이다.   그래서 사실 조금 두렵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하고 뭐라 말할 수 없다.    그 남자를 그때처럼 묘지에서 만났다.   그리고 목걸이를 돌려주었다.   목청껏 서로 싸우면서 말이다.    둘은 늘 티격태격이다.

 

  옛적에 있던 곳에서 학교 선생님이 죽었다.   아이들은 수근대었다.   그리고 이 섬에서도 학교 선생님이 죽었다.   그녀는 무섭고 혼란스럽다.    자신을 쫓아오는 분노의 신들, 그들을 대적해야 한다.   그나마 피어스는 그녀를 믿어주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묘지기 스미스를 말이다.    모두들 미쳤다고 말하던 그녀의 이야기를 그는 믿어주고 호응해주면서 그 남자 존을 만나고 대화도 했다고 한다.

  여하튼 마지막 장면에서는 그녀는 그와 다시 지하세계로 가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탈출할 궁리를 한다.   아마도 2편의 이어지는 이야기가 될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그다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위기를 만들어내는 그녀가 싫었고, 그 남자는 그다지 매력적인 캐릭터의 장면들로 등장하지 않는다.   늘 그녀와 싸우고 화내고 하는 것이 전부이니 말이다.    그래도 한번은 읽어볼 만 할 것도 같다.   죽음의 신과 이승의 여인이 그려내는 사랑이지 않는가.    그들의 사랑을 그다지 느낄 수 없었지만 말이다.    사랑이 시작되는 부분이 1편이라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어린 친구들은 좋아할 만한 그런 이야기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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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밥상

2012.12.20 12:53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EBS 천년의 밥상 - 8점
오한샘.최유진 지음, 양벙글 사진/Mid(엠아이디)

   이 책은 티비 프로그램으로 방송이 되었던 것이 다시금 책으로 나오게 된 것이다.    천년의 밥상, 우리의 옛 조상들이 즐겨 먹던 음식 그 상차림, 그리고 그 음식에 담겨진 이야기가 그려져 있는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의 전통 음식을 찾아가는 맛길이 좋았고,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듣는 일은 겨울밤 화로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던 바로 그 기분이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면 동의보감의 구절들이 등장을 하는데, 그 허준이 우렁이의 효능을 소개하기도 한다.   메밀을 먹을 때 달걀 노른자와 함께 섞어 먹었던 것이 막국수의 시초가 되었다고도 하고, 역병을 고칠 땐 매실을 사용하기도 했다.   

  김유는 요리에 관심이 많아 [수운잡방]이라는 200여가지의 음식 조리법이 담긴 조리서를 쓰기도 했는데, 삼색어아탕은 은어를 이용한 요리이다.   수행자들의 효성이 담긴 오색연근밥, 연근은 장운동을 촉진하고 피를 맑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막걸리를 즐긴 박지원, 술 낚시의 일화까지 가지고 있는 그인데, 막걸리의 약효는 누룩의 종류에 따라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고 한다.   

 

  폐백 음식에는 백년회로의 그 의미들이 있다고 한다.   대추와 밤은 훌륭한 자녀를 두라는 의미이고, 엿을 올리는 이유는 엿의 달콤한 맛에 시어미니가 정신팔려 시집살이 수월하기를 바라는 마음이고, 육포는 [삼국사기]의 기록에 보일정도로 오래된 폐백음식이다.    한식쯤에는 쑥송편을 온 백성이 함께 먹었다고 하고, 입춘에는 입춘오신반을 진상하였다고 하며, 중화절에는 노비송편을 만들었다고 하고, 단오에는 준치만두와 준치탕을 먹었다고 한다.

 

  바닷게를 절구에 빻아 물에 섞어 즙을 만들고 쌀과 함께 끓여 소금으로 간한 제주 전통음식 깅이죽은 제주 잠녀들의 애환이 담아져 있는 음식이란다.     옥수수를 체에 걸러 죽을 쑤어 먹었는데, 그 면발이 올챙이 같다한 올챙이 국수는 배고픈 시절의 허기를 채워주던 고마운 음식이었다고 한다.   옥수수는 식욕과 소화를 촉진하고 장운동을 돕는다고 한다.

 

  조선시대 임금이 반할 정도의 맛이었던 그래서 밴댕이를 전담하는 소어소를두어 얼음으로 신선도를 유지하기도 했다는 밴댕이, 충무공은 어머니에게 대접하고 싶어했던 맛이었다고 한다.   정조는 신하들에게 밴댕이를 하사품으로 내리기도 했다는데, 밴댕이는 부추와 함께 먹으면 힘이 나고, 밴댕이와 참깨를 배합하면 뇌의 노화를 예방한다고 한다.   책에는 밴댕이젓의 그 만드는 법이 실려 있다.

 

  음식 속에 이야기가 담기면 그 음식은 더욱 오랜 기억 속에 남고, 우리들의 입맛을 떠나지 않는 것 같다.    우리의 옛 음식들, 그리고 지역의 음식들 속에 담긴 전해져 오는 이야기들을 들으니 그 음식들이 더욱 새롭고 친근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음식의 만드는 법과 효능에 대한 이야기도 실려 있어 보는 재미가 더하다.  

 

  상차림을 통한 시대의 역사적 상황과 배경을 들려주기위해 태어난 천년의 밥상이라는 프로그램이 책으로 등장했다.   우리의 밥상이 안겨주는 이야기는 곧 우리의 이야기이며 우리의 밥상임을 더욱 깨닫게 되는 시간이기도 한 천년의 밥상, 그 밥상 위에 올려진 음식들의 이야기는 오랜 우리의 이야기이다.    정겨운 시간이기도 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밥상 위에 차려지는 음식, 그것을 만나는 시간이었기 떄문이란 생각도 든다.    천년의 밥상, 우리의 밥상 이야기는 만드는 법도 실려 있어 당장 우리의 밥상 위에 차려 올릴 수도 있어 더욱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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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의 화가, 비제 르 브룅

2012.12.12 12:34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비제 르 브룅 - 8점
피에르 드 놀라크 지음, 정진국 옮김/미술문화

  그림을 잘 그리는 화가라는 사실은 무척 축복받는 직업의 하나인 것 같다.   여기 비제 르 브룅은 베르사유의 화가로 활동을 하던 당대 유명 여류화가였다.    그녀의 회상록을 바탕으로 쓰여진 그녀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 그녀의 화가로서의 활동이 담겨져 있는 이 책은 그녀의 그림까지 실려 있어 눈을 황홀하게도 만들어 준다.

 

  그림에 소질이 있고, 그림을 좋아했던 비제 르 브룅은 결국 화가로 그 삶에 들어서게 되는데, 순탄했다고 할 정도로 성공적인 화가의 삶이 이어져 있다.    남자 화가들의 득세에도 불구하고 여자 화가로 그 명성을 떨치게 되는 비제 르 브룅은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의 그림을 그림으로 더욱 유명세를 가지게 된다.    여기저기 귀족들의 그림 주문이 빗발치는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고 할까.

 

  비제 르 브룅은 그림만 잘 그리는 화가가 아니라 얼굴도 무척이나 이쁘다.   미녀라는 사실은 그녀의 자화상을 보면 알 수 있는데, 그녀는 화상 피에르 르 브룅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되고, 그녀의 작품 판매 관리는 전적으로 남편의 몫이 되고 만다.    여튼 그들은 그다지 행복하지 않은 결혼생활을 했는지 이혼을 하게 된다.   

 

  비제 르 브룅은 자신의 집에서 모임을 자주 열었고, 그곳에는 배우, 시인, 화가, 귀족 등등 많은 손님들이 왔고, 손님은 늘 모임에 즐거움을 표했다.    그녀는 왕비의 도움으로 왕립 아카데미의 여성 화가로 회원의 일원이 되는 영광도 안게 된다.    그녀의 순탄대로같은 성공은 주변의 시기와 질투를 가져 올 수 밖에 없었는데, 하여 그녀는 끊임없는 비방과 스캔들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비제 르 브룅의 라이벌은 라비유 기야르였는데, 그녀가 제자를 키운다는 소식을 듣고 비제 르 브룅 역시 제자를 가르친 적이 있기도 하다.

 

  대혁명의 시기, 비제 르 브룅에게 있어 힘든 시기였다고 할 수 있는데, 왕비의 화가였던 그녀는 이민을 선택할 수 밖에 없게 된다.    그래서 이탈리아로 가게 되는 비제 르 브룅, 지인들의 도움 속에서 주문도 받으면서 화가의 삶은 이어진다.    러시아에서의 그녀는 황실의 사람들을 그리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딸과는 사이가 틀어지기도 하지만 결국 먼저 딸을 보내게 되는 비제 르 브룅은 언제나 왕비의 화가였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진 화가였다고 한다.    그녀의 작품은 당시의 유행 스타일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책에 실린 그녀의 작품들을 보면서 '어, 이 그림은 본 적이 있는데~'라는 것을 새삼 깨달으며 그녀의 유명세를 실감하게 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베르사유의 화가, 왕비의 화가였던 비제 르 브룅.    그녀의 작품들을 보면서 그녀의 삶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 이 책은 그림을 통한 화가의 일생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즐거운 시간이었다.      대혁명 시기를 거치는 삶을 산 왕비의 화가, 당대 성공적인 입지를 구축했던 여류 화가였다는 사실은 무척 호기심을 끄는 부분이었고, 그러하기에 선택하게 된 책이기도 하다.     비제 르 브룅, 그림 실력이 출중하고, 미모도 출중하였던 그녀의 일생을 그녀의 화가적 삶을 중심으로 만나게 되는 시간, 역사적 사건 속에서 그녀에게 펼쳐졌던 화가적 삶, 그 이야기는 그녀의 작품들과 함께 만나볼 수 있어 지루한 감을 줄여주는 시간이기도 했다.    뒤 바리 부인을 모델로 세우고, 마리 앙투아네트를 그림으로 그렸던 여류 화가 비제 르 브룅, 그녀의 이야기가 호기심을 가득 채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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