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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밥상

2012.12.20 12:53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EBS 천년의 밥상 - 8점
오한샘.최유진 지음, 양벙글 사진/Mid(엠아이디)

   이 책은 티비 프로그램으로 방송이 되었던 것이 다시금 책으로 나오게 된 것이다.    천년의 밥상, 우리의 옛 조상들이 즐겨 먹던 음식 그 상차림, 그리고 그 음식에 담겨진 이야기가 그려져 있는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의 전통 음식을 찾아가는 맛길이 좋았고,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듣는 일은 겨울밤 화로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던 바로 그 기분이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면 동의보감의 구절들이 등장을 하는데, 그 허준이 우렁이의 효능을 소개하기도 한다.   메밀을 먹을 때 달걀 노른자와 함께 섞어 먹었던 것이 막국수의 시초가 되었다고도 하고, 역병을 고칠 땐 매실을 사용하기도 했다.   

  김유는 요리에 관심이 많아 [수운잡방]이라는 200여가지의 음식 조리법이 담긴 조리서를 쓰기도 했는데, 삼색어아탕은 은어를 이용한 요리이다.   수행자들의 효성이 담긴 오색연근밥, 연근은 장운동을 촉진하고 피를 맑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막걸리를 즐긴 박지원, 술 낚시의 일화까지 가지고 있는 그인데, 막걸리의 약효는 누룩의 종류에 따라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고 한다.   

 

  폐백 음식에는 백년회로의 그 의미들이 있다고 한다.   대추와 밤은 훌륭한 자녀를 두라는 의미이고, 엿을 올리는 이유는 엿의 달콤한 맛에 시어미니가 정신팔려 시집살이 수월하기를 바라는 마음이고, 육포는 [삼국사기]의 기록에 보일정도로 오래된 폐백음식이다.    한식쯤에는 쑥송편을 온 백성이 함께 먹었다고 하고, 입춘에는 입춘오신반을 진상하였다고 하며, 중화절에는 노비송편을 만들었다고 하고, 단오에는 준치만두와 준치탕을 먹었다고 한다.

 

  바닷게를 절구에 빻아 물에 섞어 즙을 만들고 쌀과 함께 끓여 소금으로 간한 제주 전통음식 깅이죽은 제주 잠녀들의 애환이 담아져 있는 음식이란다.     옥수수를 체에 걸러 죽을 쑤어 먹었는데, 그 면발이 올챙이 같다한 올챙이 국수는 배고픈 시절의 허기를 채워주던 고마운 음식이었다고 한다.   옥수수는 식욕과 소화를 촉진하고 장운동을 돕는다고 한다.

 

  조선시대 임금이 반할 정도의 맛이었던 그래서 밴댕이를 전담하는 소어소를두어 얼음으로 신선도를 유지하기도 했다는 밴댕이, 충무공은 어머니에게 대접하고 싶어했던 맛이었다고 한다.   정조는 신하들에게 밴댕이를 하사품으로 내리기도 했다는데, 밴댕이는 부추와 함께 먹으면 힘이 나고, 밴댕이와 참깨를 배합하면 뇌의 노화를 예방한다고 한다.   책에는 밴댕이젓의 그 만드는 법이 실려 있다.

 

  음식 속에 이야기가 담기면 그 음식은 더욱 오랜 기억 속에 남고, 우리들의 입맛을 떠나지 않는 것 같다.    우리의 옛 음식들, 그리고 지역의 음식들 속에 담긴 전해져 오는 이야기들을 들으니 그 음식들이 더욱 새롭고 친근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음식의 만드는 법과 효능에 대한 이야기도 실려 있어 보는 재미가 더하다.  

 

  상차림을 통한 시대의 역사적 상황과 배경을 들려주기위해 태어난 천년의 밥상이라는 프로그램이 책으로 등장했다.   우리의 밥상이 안겨주는 이야기는 곧 우리의 이야기이며 우리의 밥상임을 더욱 깨닫게 되는 시간이기도 한 천년의 밥상, 그 밥상 위에 올려진 음식들의 이야기는 오랜 우리의 이야기이다.    정겨운 시간이기도 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밥상 위에 차려지는 음식, 그것을 만나는 시간이었기 떄문이란 생각도 든다.    천년의 밥상, 우리의 밥상 이야기는 만드는 법도 실려 있어 당장 우리의 밥상 위에 차려 올릴 수도 있어 더욱 좋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