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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슬픔

2009. 1. 6. 10:57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굿바이 슬픔 - 8점
그랜저 웨스트버그 지음, 고도원.키와 블란츠 옮김/두리미디어

  나는 고소공포증이 있어, 높은 곳을 올라가지 못 한다.  부들부들 떨어대는 두 다리를 지탱해낼 힘조차 가지지 못 할 정도로 그 두려움은 크다.  나는 슬픔에도 이러한 두려움을 느낀다.  또한 무서운 꿈을 꾸었을 때, 도망가고 싶은데 막상 걸음은 얼어버린 듯이 땅에 딱 붙들린 채, 움직여낼 수 없듯이 슬픔 역시 도망가고싶어도 도망갈 수 없을정도로 몸에서, 정신에서 힘을 쏙, 하니 빼놓는다.  그래서 나는 슬픔이 싫다.  하지만 싫다고해서 그 슬픔이 나를 빗겨가 주지는 않는다.  꼬박 꼬박 찾아오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아무리 꼭, 꼭 숨어 있어도 금세 나를 찾아내어 버리는 슬픔은 술래잡기의 명수이다. 

 

  슬픔이 찾아왔을 때, 그 슬픔을 어떻게 이겨내는가는 남아있는 삶을 살아가는데 무척 중요한 일이다.  너무 깊이 슬픔에 침몰되어 그 기간이 오래도록 지속되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슬픔이라는 것에서 헤어나오고 싶다해도 쉽사리 작별 인사를 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또한 우리 모두가 슬픔을 경험해 보아서 알고 있지 않던가.

 

  이 책 <굿바이 슬픔>은 슬픔이 지나가는 단계를 토대로 10개의 장으로 구성되어있다.  처음 슬픔이 찾아오면 1장, 충격이 찾아온다는 것에서부터 10장, 현실을 받아들이게 되는 그 마지막 단계까지를 일리노이주립대학교 의대에서 예방의학을 가르쳤던 저자는 치유의 온기있는 소리들로 들려주고 있다.  더불어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소개되어진 글귀들중 몇 가지가 담겨져 있다.  슬픔은 외면한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그 슬픔을 받아들이는 것, 그래서 그 슬픔의 모습을 제대로 직시하고 인정하는 것이 슬픔 속에서 성숙해질 수 있는 일이다.  슬픔의 모습들은 모두 다르겠지만 그래서 그 슬픔의 깊이 또한 제각각이지만 그 모든 슬픔을 다루는 방법과 슬픔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하는지 알고간다는 것은 안심되는 일이 아닐까싶다.

 

  나는 슬퍼지면 가장 쉬운 방법인 울음을 선택한다.  실컷 울고나면 그 슬픔이 녹아내리면서 그렇게 사라져진다.  저자 역시 자신의 그 감정을 표현하라고 말하고 있다.  슬퍼서 눈물이 쏟아져 나올 것 같으면 애써 그 울음을 삼키지 말고 내뱉으라고 말이다. 

 

  얇은 책이다.  그래서 빨리 읽을 수 있는 책이며, 지금 슬픔 앞에 놓여있다면 그 슬픔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그 이야기에 대한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슬픔은 그냥 세월과 함께 지나가 버리는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안하며 막연하게 다루지 말자.  그러다보면 그 슬픔이 생각지도 못 한 날에 곪아 터져버릴 수 있으니 말이다.  어차피 찾아들어온 슬픔이라면, 그 슬픔이 우리들에게 남기는 메세지를 찾고 그 안에서 성장해 나아가는 시간으로 만들자. 

 

[인상적 구절]

슬픔에 빠진 이들이 주위에 있다면

마음의 짐을 나누는 것만큼 좋은 일은 없다.

이것은 상대의 슬픔 안으로 들어갈 때에 비로소 가능하다.

                                           -1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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