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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같이 따스한 이야기

2009. 1. 7. 10:27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달콤한 호두과자 - 10점
크리스티나 진 지음, 명수정 옮김/예담

  이 책은 다이어리의 겉표지를 연상시키는 책표지를 가졌다.  그리고 책장을 들추어볼라치면, 알록달록 감성적인 그림들이 동화같은 기분을 한껏 멋부려주고 있다.  정말이지 놀라운 사실은, 이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책이 실은 국내 저자의 작품이라는 것이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는 그 순간까지도 마치, 외국 동화를 읽고 있었다는 착각이 들 정도였는데, 어린시절 입 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달콤한 솜사탕을 먹는 느낌의 행복함을 안겨주었다.

 

  일찍 아버지를 여의게 되는 마로는 엄마와 함께 호두과자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아버지가 남겨주신 호두나무에서 나는 그 열매인 호두로 달콤한 과자를 만들어가는 이 책은 어린 마로가 엄마와 함께 호두과자를 통한 삶의 순간들을 동화처럼 순수한 이야기로 독자들을 따스하게 안아준다.

 

  여러 편의 이야기 중에서 기억에 나는 것은 마로가 엄마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선물로 핸드크림을 만들 때였다.  달빛을 받은 장미꽃잎을 그 주재료로 사용하기 위해 마로는 눈여겨보던 고퍼우드씨의 저택에 핀 장미를 보름날 밤, 몰래 따오게 된다.  그러나 그 밤, 달빛이 너무도 밝았던 보름날이었기에 마로는 장미꽃잎을 훔쳐 따는 장면을 들키게 되고, 그곳에서 그 장미의 이름이 블루베리 힐이라는 것을 가르쳐주는 어여쁜 소녀와의 에피소드는 설레이는 풋사랑의 내음에 향기롭다.  그리고 또 다른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별이 총총히 박혀 있는 맛을 찾기위해 애쓰던 마로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결국 그 맛을 찾아내고야 마는 마로.... 

  그 마로가  나의 눈시울을 따스하게 적시던 장면도 있다.  그 아이가 가지고 싶어했던 산악 자전거를 눈 오는 크리스마스날 아빠가 계실 때, 매번 산타 할아버지가 호두나무 아래 선물을 두고 가시던 바로 그 장소에 놓여져 있는 것을 발견했을 때의 그 순간이었다.  아빠가 돌아가시고 난 다음부터는 마로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은 있지 않았는데, 그날은 달랐던 것이다.

 

  동화같은 이야기를 좋아한다.  동화는 숨길려도 숨길 수 없는 따스함의 빛이 품어져 나오기 때문이다.  이 책 <달콤한 호두과자>는 어린시절 우리가 행복으로 먹었던 그 달콤한 맛의 호두과자 그 모습 그대로를 다시 떠올려준다.  너무도 이쁜 책이다.  책 속에 담긴 삽화나 마로의 이야기 모두, 손색없이 어울여진 봄빛같은 햇살 아래 있는 행복함을 주는 그런 책이다. 

 

[인상적인 구절]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도 마음을 기울여 귀하게 대접하면 특별하고 귀한 존재로 바뀌는 법이란다."

                                                                           -36쪽-

 

"믿음은 운명까지 바꾼단다."

                     -57쪽-

 

"자신을 속일 때마다 별은 하나씩 죽어가지.  그러다가 결국 네 마음의 우주는 별빛 하나 없는 암흑에 갇히고 말 거야"

                                                                           -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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