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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의 소란스러운 보통날.

2011. 5. 29. 16:09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소란한 보통날 - 8점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소담출판사


  에쿠니 가오리는 [냉정과 열정 사이]를 쓴 작가이다.   [냉정과 열정 사이]가 한창 화제작이 되었을 때, 저자의 책을 저자의 책을 영화화한 것을 보았었다.   그리고 다시 만나게 되는 이 시간은 무척 오랜만이다.   그녀의 작품들을 언제나 한켠에 그리움으로 두고 있었지만 어줍잖게 생겨나는 이핑계 저핑계 속에서 기회가 닿지 못 했었다.  

 

  [소란한 보통날]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미야자카 가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상의 이야기이다.   아빠 미야자카 씨와 엄마 그리고 소요와 시마코 언니와 어린 남동생 리쓰가 고토코와 함께 살아가는 별 다를 것 없는 우리 이웃의 이야기인 것이다.   우리들의 일상이 별다를 것이 없듯이 이웃의 일상도 매냥 같은 것이 아닐까.   혹은 우리들의 일상처럼 그들도 비밀스러움을 하나 둘씩 간진하면서 집 담 밖을 나가지 못하게 가라앉혀 놓고 살아가는 것일까.   우리들이 그 속으로 들어가보지 않고서는 그들의 이야기가 무엇을 담아내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그래서 저자는 타인의 집 안으로 들어가서 그들이 만들어내고 있는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했다.   아름다워 보이기만 한 숲이지만 그 숲 안으로 걸어들어가면 아름다움만이 있는 것이 아니듯이, 우리들은 각각의 가정들이 만들어내고 있는 그 숨은 이야기들 속으로 그들만의 이야기 속으로, 그렇게 그들의 집 담벼락에 귀와 시선을 고정시켜 본다.   바로 미야자카 씨의 집 안으로....소란한 그 보통날들의 시간 속으로......

 

  가지 많은 나무에는 바람 잘 날이 없다고 했다.   행복하게만 보이는 미야자카 씨네, 별다른 문제거리가 있을 것 같지 않은 그의 집에서의 보통날은 하지만 소란하다.    밖에서 보고 있는 우리와는 달리 집 안의 그들이 살아가고 있는 보통날은 느닷없이 시마코가 미혼모의 아이를 입양해서 데려와 키우겠다고 말하는 소란스러움을 데려오고 만다.   보수적인 아빠는 딸의 소원을 마냥 들어줄 수만은 없다.

 

  큰 딸은 또 어떤가.   결혼하여 잘 살아가고 있다고만 생각했던 소요, 그러나 어느날 이혼을 하겠다며 집으로 짐보따리를 들고 와버렸다.   왜 이혼을 하려는 것인지 그 이유는 설명도 해주지 않은 채, 이혼을 선언하고 마는 소요, 동생들은 언니와 누나의 결정에 힘을 보태려하지만 엄마와 아빠에게는 쉬운 결정의 문제가 아니다.

 

  한가지 씩이라도 문제가 없는 집은 없다.   사는 모양새는 매냥 거기서 거기인 것이다.   한없이 행복하기만 한 것도 아니고, 한없이 소란스럽기만 한 것도 아니고, 적당히 버무려진 곳이 바로 모두의 가정사이지 않겠는가.   그들만이 가지는 진실이 있고, 그들만이 가지는 규칙이 있고, 그들만이 가지는 유머의 코드가 있다.   하지만 가족이 있기에 그 속에서 맘껏 울고 웃을 수 있는 것이고, 주저앉음에서도 다시 일으켜 세워질 수 있는 것이 아니던가.   바람잘 날 없는 곳이 우리 일반적인 가정집이지만 그 소란스러움이 사랑을 바탕으로 하여 이겨내어진다는 것 또한 알고 있지 않던가.   바람 한 점 없는 보통날도 있을 것이고, 소란한 보통날도 있을 것이다.   우리의 집이나 이웃의 집이나 매냥 같은 사는 모습들.....다만 우리들은 기억하면 된다.   소중한 가족들이 있어 그 어떤 보통날이라도 살아낼 수 있다는 것을.....  

 

 


Comment

  1. 푸른물결님, 안녕하세요. 반디앤루니스 컨텐츠팀 현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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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디앤루니스 컨텐츠팀 현선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