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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에 탄 버스에서 살인이 일어났다.

2011. 6. 27. 12:40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심야버스괴담 - 8점
이재익 지음/황소북스


  심야에 버스를 탔다.   술 취한 아저씨의 난동 속에 그만 취객이 죽고 말았다.   고의적 살인은 아니고, 취객과 승객, 운전기사 아저씨와의 실랑이 속에 버스가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승객들의 아래 취객이 깔려서 죽어 버렸다.   바로 경찰에 신고하면 문제가 없을텐데, 모두들 겁이 났다.   그래서 선택한 것은 근처 야산에 시체를 버려두는 것, 그들은 그 하나의 마음을 모아 시체를 운반하였는데, 느즈막이 깨어난 또 한 명의 취객이 시체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곤 하나님의 용서와 양심을 운운하면서 경찰에 신고할 것을 말하는데, 그 와중에 운전기사 아저씨와 이 취객이 실랑이를 벌이다가 그만 운전기사 아저씨가 죽고 말았다.   일이 참, 어지간하게도 꼬여버리고 만 것이다.  어허, 이를 어쩌나....

 

  역시 심야에 버스를 타는 일은 뭔가 일이 생기게 마련인 것일까, 빨리 빨리 집에 들어가는 것이 상책인 것인데 말이다.

  여하튼 심야에 버스를 탔던 승객들, 여대생과 아줌마, 학교 선생님, 긴머리 여인 미나와 준호는 이제 뜻하지 않게 살인사건의 한 중심에 서 있게 되었다.   그것이 물론 고의적인 살인은 아니었지만 여하튼 이미 두 사람이 죽어나가지 않았는가 말이다.   각자의 삶 속에서 심각한 충격일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그런데, 그 사건의 출연진들이 한 명씩 잇달아 죽어 나간다.   어허, 이건 또 뭔가.....

 

  첫 번째 희생자는 여대생이었다.   야밤에 아이스크림을 사러 동네 슈퍼를 다녀오던 길에 칼에 마구마구 찔려 죽고 말았다.   두 번째 희생자는 학교 선생님이다.   취객의 시체를 발견했을 때는 하나님의 용서와 양심 운운하면서 경찰에 신고해야한다고 그렇게 야단법석이더니 자신이 운전기사를 죽게 만들고나서는 빨리 시체를 두고 떠나자며 오늘의 사건은 모두 잊어버리자고 침묵을 지키자고 말하던 그 선생님이 학교에서 캔커피를 마시다가 독살되었다.   그렇다면 이렇게 한 명씩 죽어 나가는 것이라면 준호도 미나도, 아줌마의 목숨도 파리 목숨이라는 것이 아닐까싶어 두렵기만 하다.

 

  괴담 듣는 것은 역시 여름 밤이 제일로 좋다.   이 책을 읽은 시간도 일부러 밤 시간을 할애하였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죽음의 향연이랄까, 계속 한 명씩 죽음의 문턱을 넘어서고 마는 이 책, 살인자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끝까지 숨 죽이고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여기저기 낭자하는 피의 얼룩짐, 왜 그 살인자는 살인을 해야 했던 것일까....아버지의 복수, 아니면 마냥 살인하는 것이 재밌어서, 혹은 성 안의 사람들에 대한 불만을 가진 성 밖의 사람이라서, 그리고 생존자는.....

  살인자의 존재는 드러난다.   그런데 이 책, 마지막까지 읽어야 할 것이다.   살인자의 존재가 드러났다고 다 끝난 것이 아니라서 말이다...괴담, 한 여름밤에 읽어야 제 맛인 괴담, 그 이야기 속으로 한 걸음 내딛어 무더위를 벗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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