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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별빛, 그 숭고한 고요함으로 빠져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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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보이는 것만 믿니? - 10점
벤 라이스 지음, 원지인 옮김/아이세움


  사람들은 보이는 것만 믿는다.   하지만 아이들은 보이지 않는 것도 믿는 법이다.   라이트닝 리지의 켈리앤처럼 말이다.   켈리앤에게는 보이지 않는 상상 속 친구 두 명이 있다.   번개가 치고 폭풍이 부는 날 밖에서 춤추는 걸 좋아하는 다리를 조금 저는 포비와 배꼽에 오팔을 달고 다니며 평화주의자인 딩언이라는 발자국조차 남기지 않는 아이들이...

 

  켈리앤의 보이지 않는 이 상상 속 친구들이 사라졌다.   포비와 딩언의 존재를 믿지 않던 아버지가 장난삼아 믿는 척 행동하며 자신이 일하는 광산으로 포비와 딩언을 데려갔다가 잃어버린 것이다.   아빠는 딸을위해 포비와 딩언을 찾아 시드의 광산까지 헤매다가 오팔 도둑으로 몰려 재판을 받게 될 상황이 되었고, 켈리앤은 시름시름 병을 앓기 시작한다.

 

  동생의 상상 속 친구들의 존재를 믿지 않았던 애슈몰이었지만 병색이 짙어지고 있는 동생의 회복을 바라는 마음으로 마을에 포비와 딩언을 찾는다는 전단을 붙이게 되고, 일일이 찾아다니며 사람들에게 함께 포비와 딩언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하게 된다.   그렇게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존재인 포비와 딩언을 찾게 되지만 나타나지 않는 포비와 딩언....

 

  켈리앤은 포비와 딩언이 죽었을 거라는 말을 하며 애슈몰에게 아빠의 광산으로 가봐달라고 한다.   아무래도 그곳에 그들이 있을 것 같다면서 말이다.  

[켈리앤이 애슈몰 오빠는 아무것도 믿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죽는 걸 원치 않았다. /75쪽]

  애슈몰은 동생의 부탁을 뿌리치지 못한 채, 광산으로 그들을 찾아나서고 그곳에서 포비와 딩언의 시체를 발견하게 된다.   물론 포비와 딩언이 보였던 것은 아니다.   다만 무너진 돌무더기 속에 그들이 있을 것 같았고, 그 주위엔 그들이 좋아한 바이올렛 크럼블 봉지가 있었으며, 딩언의 오팔 배꼽이 있었을 뿐이다.   그렇게 포비와 딩언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그들의 존재를 믿게 된 애슈몰인 것이다.

 

  켈리앤은 애슈몰에게 포비와 딩언의 장례식을 부탁한다.   장례에 드는 비용은 딩언의 배꼽인 오팔로 사용하면 될 것이라고 말이다.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역시 어른인가 보다.   정말이지 미친 생각이라는 마음이 들었으니 말이다.   비싸게 팔 수 있는 오팔을, 그 오팔만 팔면은 켈리앤 가족이 더이상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되는데, 그것을 고작 보이지도 않는 그래서 존재하지도 않는 상상 속의 친구들을 위해서 장례비용으로 쓰자니 도대체가 정신나간 생각이라고만 들었다.   그런데, 포비와 딩언의 장례를 준비하는 애슈몰을 보면서 그 아이의 행동이 정말 자랑스럽게 여겨졌다.   아픈 동생을 위해서 그 아이의 믿음을 위해서 나처럼 포비와 딩언의 존재를 믿지 않던 애슈몰이 그들을 위해 행동하는 그 아이의 마음이 무척 감동적이었다.    ["네가 좋아지고 엄마 아빠를 죽도록 걱정시키는 짓을 그만둔다고 하면 그렇게 할 거야.   그리고 네가 시름시름 죽어 가는 일이 없을 거라고 약속한다면..../89쪽]

 

  참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난다.   보이는 것만 믿는 것이 사람인데, 보이지 않는 고작 켈리앤의 상상 속의 친구들일 뿐인 포비와 딩언의 장례식에 마을 사람들이 참석을 하니 말이다.   하지만 나도 라이트닝 리지의 그곳에 있었다면 당연히 포비와 딩언의 장례식에 참석하여 켈리앤이 오기를 기다렸을 것이다.    이 책을 펼쳐드는 그 첫 순간에는 포비외 딩언의 존재를 믿지 않았지만, 이젠 보이지 않는  그들의 존재를 믿게 되었다.   보이지도 않는 포비와 딩언의 행방을 찾고, 장례식을 하는 일들에 동참하는 일이 정신 나가고, 어리석은 행동이었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제는 안다.  

 

  세상에는 돈보다 더 소중한 것들이 있다.   세상에는 보이는 것만이 진실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들도 소중한 진실을 가지고 있다.   난 보이는 것만 믿는 어른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덮고 있는 지금은 보이지 않는 것도 믿는 어릴적 그 마음을 되살리게 된다.      

Comment

  1. 푸른물결님, 안녕하세요. 반디앤루니스 컨텐츠팀 현선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 푸른물결님의 리뷰가 6월 5주 <반디 & View 어워드> 에 선정되었음을 알려드리며, 어워드 관련 적립금은 이전에 보내주셨던 푸른물결님의 반디 아이디로 일주일 이내에 지급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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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막 시작된 7월에도 즐겁고 행복한 일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반디앤루니스 컨텐츠팀 현선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