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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별빛, 그 숭고한 고요함으로 빠져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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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스파크스 지음, 신선해 옮김/문학수첩


  3년 전 아버지가 떠나 버린 것은 자신을 비롯한 가족을 버린 것이라고 로니는 생각했다.   아니, 버림보다 더 큰 배신감을 느끼고 있었던 로니였기에 아버지와는 말도 하지 않았다.   로니에게서의 아버지는 어린시절 함께 피아노 연주를 하면서 꿈을 키웠던 소중한 사람이었다.   그런 아버지가 어느날 떠나버렸고, 그것은 배신감이었다.   

 

  이 여름을 아버지와 함께 보내라는 엄마의 엄명이 있다.   정말이지 피하고싶은 일인데, 로니는 동생 조나와 함께 이 여름을 도시가 아닌 한적한 바닷가 마을에서 그것도 극도로 싫은 아버지와 함께 보내야 한다는 사실이 참혹하게 화가 나는 일이다.   이 책의 앞부분을 읽는 동안 내내, 이 사춘기 반항아를 어째야 하나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짜증만 내고 화만 내는 로니가 신경쓰였다.    뻔히 알아채겠는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는 그 아이가 너무 염려스러워졌고, 매사에 아빠에게 짜증을 내고 있는 로니의 그 반항을 어떻게 누그러뜨려야 하는 것인지 안절부절하게 만들었다.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이지 즐거웠던 것은 귀여운 조나 덕분이다.   이 앙증스러운 꼬맹이 사내 아이 조나가 따박따박 대화에 끼어드는 모습이 얄밉지 않고 어찌나 귀엽던지 아마도 그 아이의 아이다운 천진스러운 생각들 때문인 것 같다.   여하튼 나는 조나에게 완전 반했다.  요 귀여운 꼬마 왕자님, 언제나 아빠 곁에 있어주는 사랑스러운 귀염둥이가 말이다.

 

  로니는 블레이즈라는 친구를 사귀게 된다.   그 아이에게는 아주 아주 질이 나쁜 남자 친구 마커스가 있는데, 요 녀석이 로니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니 블레이즈가 가만히 두겠는가 말이다.   질투에 눈이 멀어 그만 로니에게 배신을 감행한다.   악랄한 배신이다.   친구라고 생각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더니 그것을 이용해버리다니 말이다.   여하튼 로니는 재판까지 하게 되는 힘든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로니가 이 한적한 마을에서 나쁜 친구만을 사귀게 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 위안으로 다가오는 순간의 이야기를 들려 주어야겠다.   윌이라는 아주 잘생긴 훈남이 로니가 좋다고 나타나니 말이다.   로니와 윌의 피어나는 사랑이야기를 책 속 가득히 만날 수 있다.   물론 이 책은 로니의 사랑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나를 울게 만든 가족의 화해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로니와 아빠의 사이가 무척이나 나쁘다는 이야기는 했다.   하지만 아빠는 로니와 화해를 하고 싶고, 아이들이랑 보내게 되는 이 여름을 최고의 추억으로 만들고 싶다.   아빠는 조나와 함께 교회에 설치할 창문을 만들고, 채식주의자인 로니를 위해 요리 검색을 하여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로니가 피아노 치는 아빠의 모습이 보기 싫다고 짜증을 내니깐, 거실에 놓여 있던 그 피아노를 로니가 볼 수 없게 벽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로니와 아빠가 화해해가는 장면들을 보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었지만 무엇보다 나를 눈물짓게 하고,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어 준 것은 역시 꼬맹이 조나이다.   난, 조나때문에 울었다고...   아빠와 함께 만들던 교회 창을 완성하고 싶은데, 키가 작아서 창의 가운데에 손이 닿지 않는다고 울던 조나때문에.....흐엉~

 

  감동적인 이야기였다.   잔잔한 새벽 호숫가를 내딛게 되는 걸음의 기분처럼 고요하게 다가오는 감동이었다.   슬퍼서 아파지니깐 울기도 했지만, 그들 가족의 모습이 따스한 사랑의 햇살 아래 물들어감의 아름다움에 울기도 했다.   조나나 로니가 아빠의 사랑을 깨닫게 되어서 다행스러웠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아빠 곁에서 그 여름을 함께 보내주어서 고마웠다.   신의 존재를 찾기를 갈망했다는 아빠, 그가 결국 신의 존재를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참, 괜찮은 가족 소설을 만난 것 같아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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