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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다.

2011. 9. 4. 16:51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길 위에 내가 있었다 - 8점
이기원 지음/라이프맵

  한국의 많은 사람들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기 위해 배낭을 싸고 있다.   산티아고의 순례길, 내가 처음 그곳을 알게 된 것은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연금술사의 작가 파올로 코엘료때문이었다.   이 책의 저자 역시 그러했다고 말하며 산티아고의 순례길을 언젠가는 꼭 가고야 말겠다는 결심을 한다.   그리고 그렇게 이루어진 여행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산티아고로 향한 저자는 드라마 [제중원]의 작가이기도 하다.   드라마가 끝나자마자 친구랑 함께 산티아고 행에 몸을 실은 그, 그가 산티아고의 순례길에 한 발자국 한 발자국 걸음들을 내어딛으며 그 하루들의 햇살과 그 하루들의 석양 속에서 어떨 때는 어깨를 나란히 하는 동행자로 또는 모두가 앞선 걸음에 뒤처진 채 홀로 길 위를 걷던 시간들의 배열을 엮어낸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으로 박히던 것은 그가 짊어진 배낭의 무게에 대한 부분이었다.   필요한 것들만 추려서 챙겨간 배낭이었음에도 산티아고의 순례길을 내딛는 걸음 걸음마다의 어깨를 짓누르는 무게감으로 걸음을 느릿하게 만들었던 배낭의 무게는 발에 물집이 생기게 만들었다.   그래서 배낭의 무게를 덜어내려고 할 때는, 또 그 집착과 미련에 많은 것을 덜어내지도 못한다.   그랬던 그가 결국 미련과 집착을 배낭 속에서 끄집어 내었을때, 그의 걸음은 한결 가벼워졌다.   그것은 인생과도 비유해서 생각할 수도 있다.   미련한 집착 속에서 버리지 못한 채, 움켜쥐고만 살아가려는 인생에 대한 반성, 그것을 자꾸만 생각하게 만들었다.    버리면 한결 편해질텐데, 바보처럼 미련을 가지고 집착을 가지게 되는 것인지....  산티아고의 순례길을 걷는 사람들은 결국 비워내는 일의 인생에 대해서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그렇게들 그 길을 걸어가고자 하는 것일까, 참 인생의 모습을 깨닫기 위해서....

 

  책은 그의 솔직한 산티아고 여행기가 실려 있었다.   그의 입장에서 부득이한 이기적인 행동들을 했던 것조차 솔직하게 토해낸 것을 보면서 진실한 여행의 이야기라서 좋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여행이 낭만만은 아니지 않은가, 여행이 삶의 질문에 대한 해답만을 가르쳐주는 철학이지는 아니지 않은가.   하지만 그럼에도 그 여행에는 물론 낭만도 인생에 대한 물음의 답들도 만나게 되는 것이기에 모두가 여행을 갈망하는 것이지 않던가.   특히나 산티아고의 순례길은 진실한 원초적 자신의 모습 앞에 깨달음을 얻게 해주는 여행인 것 같다.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한 책을 누구나 몇 권씩은 읽었을 것 같다.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느끼게 되는 것은 저자의 끝말처럼 산티아고의 그 길은 결국 인생이라는 것이다.   인생이란 길과 산티아고의 순례길은 다르지 않다.   산티아고의 순례길을 걸으면서 느끼게 되는 질문에 대한 답들, 혹은 답을 만나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 길을 함께 동행했던 사람들과의 만남은 또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인생을 곰삭힐 것임에 틀림이 없다.   여행, 삶을 더 깊이 있게 만들어주는 시간을 안겨주기에 우리들이 매번 배낭을 챙겨매는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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