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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놀이터 - 8점
박지원.정보금 지음, 박성현 사진/이담북스

  아이와 함께 떠난 유럽 여행이라니, 아이에게 세상을 놀이터마냥 생각하면서 살아가라고 그 여행을 준비했다니, 너무 부러운 가족의 여행이야기였다.   이 책은 엄마와 아빠, 그리고 지원이라는 어린 아들이 함께 떠난 파리와 영국, 이탈리아를 만난 시간이 담겨져 있다.

 

  꼼꼼 하게 여행 계획을 가족이 함께 짜고, 그래서 각자가 너무나 가고싶었던 여행지의 장소들을 꼭 찾아가 그 풍경을 담아온 추억의 이야기들이 마냥 부럽기만 했던 시간의 책이다.   모네의 수련 연작을 볼 수 있었던 파리의 오랑주리 미술관,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며 열중하며 관람하던 지원이를 떠올리게 하는 루브르, 지원이의 배려로 구경가게 된 오르세 미술관, 사이요 궁에서 보게 된 무지개 등등 파리에서의 그들 가족의 추억은 아름다운 시작이었다.

 

  대영박물관을 신나게 관람했던 런던, 그곳에서는 그린 파크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그리고 지원이가 엄청 즐거워했다는 자연사 박물관, 처음엔 공룡관을 기대했다는데 광물관을 보고는 완전 필이 꽂혔다나...물의 도시 베네치아, 그곳을 향하는 발걸음은 설레임의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었던 듯 하다.   잔뜩 담겨 있는 베네치아의 사진들을 보니, 정말이지 그곳으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물씬 들었다.  

 

  오래된 건물들이 많다는 피렌체, 두오모 성당을 방문하는 일를 빼놓을 수는 없다.   큐폴라를 오르는 길은 좁고 어두웠지만 큐폴라의 천장화와 피렌체를 한눈에 볼 수 있었던 순간은 모든 여행자들의 로망같다.   입장시간이 지나 들어가지 못한 우피치 미술관을 뒤로 하고 아르노 강변에서 폰테 베키오를 보았던 이야기,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맞이 하게 된 피렌체의 해넘이, 원색의 아름다움에 반했다는 친퀘테레 그리고 고대와 현대를 함께 아울러 만날 수 있는 로마, 가이드가 들려준 미켈란젤로의 일화를 들으며 눈시울을 붉혔다는 이야기 등등 이 가족의 보름간 유럽 여행기가 아이가 끄적여대었던 글들과 함께 실려 있다.

 

  여행을 떠나는 것은 더 많은 세상을 넓게 바라보라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를 데리고 함께 한 유렵 여행, 세상을 놀이터 삼으라는 말은 참 인상적이었다.   넓은 세상이 놀이터인마냥 그 걸음걸음들을 놓아 삶의 흔적들을 새기는 시간들은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커다란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멋진 유럽의 풍경들이 즐거웠던 것이 아니라 그 풍경을 가족과 함께 하고 있었기에 더욱 행복했던 시간들이 아니었을까.   엄마와 아빠 그리고 아이가 함께 보내는 시간들을 많이 갖는다는 것, 아이에게 더 많은 세상을 보여준다는 것, 그렇게 추억을 나누어 갖는다는 것이 행복한 가족의 모습이란 생각이 들었다.   짧은 시간 안에 술술 읽어갈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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