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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정찰병 - 10점
월터 딘 마이어스 글, 앤 그리팔코니 그림, 이선오 옮김/북비


  아직도 이 세상에는 전쟁의 아우성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정치적인 이념의 문제로, 종교적 이념의 문제로 말이다.   우리의 역사 속에서도 전쟁은 끊임없이 일어났다.   세계의 역사 속에서 역시 전쟁은 이어져 온 시간이었다.    전쟁을 경험한 세대도 있고, 전쟁을 이야기로만 들은 세대가 있다.   그 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들 모두가 전쟁이라는 것이 끔찍하고 아픈 것이라는 사실만은 느끼고 있다.

 

  이 책은 베트남 전쟁에 나간 미국 소년병의 이야기가 콜라주기법의 삽화와 함께 담겨져 있다.    숲이 우거진 베트남의 산속, 그곳을 정찰하고 있었던 미군병들 중에는 우리의 주인공인 소년이 있다.   새의 지저귐도 불안한 울림처럼 들리고, 숲의 나무 그늘은 적들이 숨어 있기 위한 안성맞춤의 장소일 뿐이다.  

 

  분대장의 신호에 따라 소총을 잡아쥔 손에 힘을 주면서 숲속을 경계하며 걸어들어가는 미군 소년 정찰병에게 베트남의 산속은 적들과의 싸움터이다.   여기는 전쟁터이기 때문에 말이다.

  그리고 울려오는 총소리.....소년의 머리 위를 스쳐 날아간다.   아찔한 순간에 밀려들어오는 두려움은 적과 마주선 그 순간 역시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만들어 버리고 만다.   하지만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 역시 두렵기는 매한가지인 전쟁터, 그들은 나아간다.   그리고 만나게 되는 마을, 그곳에는 자신과 같은 어린 소년이 있다.   적이라지만 전쟁만 아니라면 누군가의 사랑스러운 아들이며, 친구들과 수풀을 뛰어 다니며 행복한 웃음을 깔깔댈 어린 소년들이지만 여기는 전쟁터, 그들이 자신들의 적군이 될 수도 있다.  

 

  이 책은 전쟁 속에 깊숙이 들어간 어린 미군 소년 정찰병이 전쟁터에서 느끼는 두려움이 잘 드러나 있다.   전쟁에 던져진 아이가 비처럼 오고가는 총알 속에서 혹은 적군과 아군이라는 이름으로 만나게 되는 전쟁터에서 그 순간 순간의 끔찍함과 아찔함이 전해주는 불안과 두려움이 안겨주는 긴장감이 그려져 있는 것이다.  

 

  전쟁터이기에 언제 죽음이 찾아올지 모르고, 오늘 살아 있다는 것에 안도하며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지를 쓰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곳, 하지만 이런 안도감과 그리운 위안은 미군 정찰병인 이 소년만이 바라는 것이 아닌 적군의 아이들 역시 바라는 삶의 순간인 것이다.   내가 살기 위해 너를 죽여야 하는 싸움, 하지만 그 전쟁의 정의와 이유는 무엇이라는 말인가.  

 

  단순히 전쟁을 이야기한 그림책이 아니라 전쟁을 겪는 아이의 혼란과 두려움의 마음을 적어낸 책이기에 더욱 전쟁의 끔찍함과 아픔을 전달받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누군가를 짓밟아야 이루어지는 정의와 진실은 없다.   경험하지 않아도 되는 전쟁의 고통을 아이들이 겪게 하는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도록 사랑을 전하는 정의와 진실만을 보여주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Comment

  1. 2012.01.16 11:38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