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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별빛, 그 숭고한 고요함으로 빠져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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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렁뚱땅 슈퍼히어로

2008. 9. 2. 23:15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얼렁뚱땅 슈퍼히어로 - 8점
앤드류 카우프먼 지음, 박산호 옮김/토네이도


6개월 전, 8월 14일에 톰은 완벽녀와 결혼을 하였지만 그러나 그날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완벽녀에게서 톰은 보이지 않는 존재이다.  마치, 투명인간처럼 말이다.


톰이 모든 사람들에게 투명인간인 것은 아니다.  단짝 친구인 양서인간이나 티비 걸에게는 보이며 단지 아내인 완벽녀에게만 톰은 투명인간처럼 보이지 않을 뿐이다. 

완벽녀는 모든 순간을 완벽하게 만드는 초능력을 가진 슈퍼 히어로이다.  톰과 그녀의 결혼식이 있던 날, 옛 연인이었던 최면술사의 술수로 인하여 톰은 그녀에게서 더이상 보이지 않는 투명인간이 되어버렸다. 


사랑은 어느 순간 강렬한 열정에 포장되어 나타나지만 또 어느 순간 이렇게 열정의 포장이 벗겨진채 무덤덤의 알맹이를 만나게 되는 시절을 마주하게 된다.  그렇다고 사랑이 깡그리 밑바닥을 드러내고 있을만큼 사라진 것은 아니다.  사랑이란 한 번 새겨지기 시작하면 절대 지워지지 않는 깊이로 박히는 것이므로... 


톰과 완벽녀 역시 빛바래진 사랑을 다시 찾고 싶어한다.  두 사람이 하나가 되던 그 결혼식이 있기 전의 그들 속에 만발해 있던 사랑을 말이다.  톰이 투명인간처럼 느껴질 만큼 더이상 그에게로 사랑을 향하지 않게 된 지금의 생활을 완벽녀는 결코 원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완벽녀는 톰의 존재를 느끼지 못 하는 이 현실을 힘들어 하고 있었고 결국 톰에게로가 아닌 새로운 인생을 위한 떠남을 선택하고 만다.  그리고 톰은 그렇게 떠나려는 완벽녀를 붙잡기 위해 함께 밴쿠버 행 비행기에 오르고....


이 책 속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모두가 슈퍼 히어로이다.  최면술사는 완벽녀와 톰의 사랑을 질투하여 둘을 갈라놓는 슈퍼 히어로이고, 물 속과 땅 속 모두에서 살 수 있는 양서인간은 군중 속의 고독한 슈퍼 히어로이며, 정리의 여왕은 이름처럼 정리의 슈퍼 히어로이다.  책 속의 등장인물들과 사건들은 모두가 직선적으로가 아닌 에둘러서 그려지고 있다.  현대인들의 사랑과 삶을 이야기 하고 있는 얼렁뚱땅 슈퍼 히어로는 진짜 초능력을 지닌 특별한 사람들의 삶이 아닌 일상의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인 것이다.  떠나가려는 사랑을 떠나보내지 않기 위해, 다시 사랑이 찾아올 수 있기를 소망하고 있는  톰의 이야기이다.. 어느 날 갑자기 사랑이 무심하게 느껴질 때 그 사랑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주는 책인 것 같다.   영화 속의 지구를 지키는 슈퍼맨 같은 영웅은 될 수 없을지라도 자신의 삶 안으로 찾아들어 온 사랑만은 지켜낼 수 있는 혹은 지키고 싶은 톰의 이야기는 결국 사랑에 삶을 바치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금방 읽을 수 있는 얇은 책이지만 얕은 책은 아니기에, 최면술사니 완벽녀니 하는 등장인물들의 이름 속에 내포되어진 삶들을 되씹으며 읽어나가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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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성경1

2008. 9. 1. 00:00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악마의 성경 1 - 8점
리하르트 뒤벨 지음, 강명순 옮김/대산출판사

인상깊은 구절
"하지만 그들은 모르는 것이 하나 있다.  악마는 결코 선한 목적에 이용할 수가 없다는 사실이다."
                                                                                                251쪽

1572년 어느 수도원 교회에서는 여자와 아이들의 소름끼치는 비명소리가 허공을 뚫는 일이 일어났다.  검정색 수도복을 입은 사람이 도끼를 휘두르며 살인을 저지르고 있었고, 그 모습을 얼어붙는 두려움 속에 목격했던 안드레이.  그 처참한 죽음 속에는 그의 부모님도 있었다.  안드레이의 부모님은 코덱스를 훔치려고 수도원 교회에 갔었고, 코덱스 즉 악마의 성경을 지키는 7인의 수도사들은 코덱스를 지키기위해 그곳에 있었던 모든 사람들을 죽인다. 


그로부터 몇 년후, 우르바노 7세 교황이 죽음을 맞이 했다.  그는 도서관 비밀서고에 간직되어있던 악마의 성경을 확인하던 자리에서 세 페이지 분량이 사라져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며, 원본이 아님 또한 알게 된다.  도미니크 수도회 소속의 추기경들은 비밀회담을 갖고, 크사비에르 신부에게 악마의 성경의 추적 임무를 맡기게 된다. 


아그네스는 키프리안을 사랑하지만 부모님은 세바스티안과 결혼시키려고 한다.  또한 크사비에르 신부로 인해 알게되는 아그네스의 출생의 비밀 그러나 밝혀지는 그 비밀에는 무엇인가 더 큰 또 하나의 비밀을 감추고 있는 듯 하다.  키프리안은 삼촌인 멜키오르 주교와 함께 악마의 성경을 찾고 있다.  악마의 성경이 나쁜 사람들 손에 들어가서 악행을 일삼는 일에 사용되는 일을 막기위해 그 어둠의 종말을 피해갈 수 있도록 그 누구보다 먼저 악마의 성경을 찾아야 한다. 


악마의 힘을 빌어 적어내렸다는 악마의 성경, 그것이 세상에 나타나는 날에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게 될 것일까.  하나같이 악마의 성경을 이용하여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하지만, 책에서도 언급되듯이 선을 위해 악을 이용한다고 해서 악이 선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을 인간들은 왜 인정하지 못 하는 것일까.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을 하기위해 저지르고 있는 살인들, 과연 정당성이 있는 진정 옳은 일일까. 


무척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종교라는 이름 위에서 꺼림낌없이 자행되고 있는 살인은 신의 나라와 평화를 위한 일, 즉 선을 행하기 위한 일들이라고 말하지만 그것은 종교라는 방패 뒤에 숨은 인간의 탐욕이 아닐까...1권 밖에 읽지 못한 상태이지만 아그네스의 출생과 악마의 성경은 무슨 연결고리가 있는 것인지 궁금해지고, 멜키오르는 진정 선의 편에 서 있는 사람인 것인지 확인하고 싶어진다.   잊혀지지 않는 참혹한 기억을 되씹으며 악마의 성경을 찾아나서는 안드레이의 여정 역시 어떻게 될 것인지 그 궁금증에 조급해진다.   손에서 놓을 수 없을 정도로 뒷 이야기에 관심이 모아지는 책이었다.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는 일이 즐거웠고, 악마의 성경에 둘러싸여있는 연인들의 운명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호기심의 끈을 단단하게 여밀 수 있게 만들었다.  저자의 상상력이 이 글을 어떻게 이끌어가고 있는 것인지 2권마저 읽어내야 할 것같은 멈춤없는 흥미로움으로 마지막 장을 넘긴다.

TAG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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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미궁

2008. 8. 28. 16:47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장미의 미궁 - 8점
티타니아 하디 지음, 이원경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


윌은 돌아가신 엄마에게서 은열쇠와 수수께끼같은 글귀가 담긴 문서의 편지를 받는다.   아들뿐이었던 그녀는 원래는 딸들에게만 물려주게 되어있는 집 안의 전통을 깨고 둘째인 윌에게 천사를 만났다고 하는 존 디의 비밀스러운 유물들을 남겨주게 된 것이었다. 그리고 윌은 이 수수께끼같은 문서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서 샤르트르 대성당으로 향했다.  샤르트르 성당 내부의 미로를 거닐면서 서서히 문서의 진실에 가까워진 것을 깨달은 윌, 그러나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의문의 사고를 당해 죽고 만다.


윌이 죽던 그날, 루시는 심장을 이식받게 된다.  그리고 윌의 형인 알렉스는 담당 의사와 연인으로서의 경계를 넘나들며 루시의 곁을 지켜주게 되고, 윌의 옛 연인이었던 시안은 그의 사촌인 캘빈과 연애를 시작한다.  캘빈은 월터스 교수와 교분을 나누면서 집안에서 내려온 은열쇠와 비밀이 담긴 문서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게 되고, 월터스 교수는 그 문서와 열쇠에 휴거에 관한 메세지가 담겨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알렉스와 루시에게 검은 손길을 내뻗는데.....


이런 장르가 흥미로울 수 있는 소재로, 단연코 종교적인 것을 빼놓을 수는 없다.  종교를 둘러싼 음모와 비밀스러운 메세지들을 양파처럼 벗겨내는 맛은 책의 첫 장을 펼치기 시작하기부터 마지막 장이 넘어갈 때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드는 매력에 빠져들게 한다.  이거, 진짜인 거 아닐까란 착각 속에 물들어버리게 만드는 팩션 소설들, 이 책 역시 그 매력의 재미가 가득하다. 


알렉스는 집 안에서 내려오는 문서와 은열쇠로 인해 가족과 연인인 루시가 위험에 처해지자 그 물건들을 월터스 교수에게 넘기려고 하는데, 루시는 비밀의 문이 곧 열릴 것인데 궁금하지 않느냐고 여기서 중단할 수는 없다며 끝까지 그 수수께끼를 풀어나가길 소망하게 된다.   알렉스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목숨이 더 소중하다며 그것들을 포기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하는데 무척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또한 루시가 심장 이식을 받음으로 인해서 세포 기억을 경험하게 되는데, 신기하면서도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다른 사람의 장기를 이식 받고 사는 사람들 중에서 이식해준 사람의 습성과 기억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있다는 보도를 종종 보았던 기억이 나는데 그 세포 기억의 사례를 이 책을 통해 보게 된 것이다. 


재미난 소재의 팩션을 만났다.   루시와 알렉스를 따라 서서히 밝혀지는 비밀에 접근하는 길이 속도감있게 전개되었으며, 알렉스의 어린 아들인 맥스의 순진무구함이 만들어낸 활약과 시시각각 조여오는 월터스의 위험의 손길에서 빠져나오게 되는 그들의 머리싸움의 순간도 잊혀지지 않는다.  두꺼운 책이었지만, 표지에 그려진 장미만큼 재미의 향기가 짚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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