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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별빛, 그 숭고한 고요함으로 빠져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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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딜런 평전

2008. 8. 7. 18:44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밥 딜런 평전 - 8점
마이크 마퀴스 지음, 김백리 옮김/실천문학사

밥 딜런이 누구인지 알고 있지 못 했다.  그의 이름은 들어 보았지만, 실은 그의 음악을 들은 기억은 없다.  알지 못 했던 밥 딜런, 본명은 로버트 알렌 짐머맨이라고 한다..그럼 밥 딜런이라는 이름은 어디에서 나왔는가 하면, 시인 딜런 토마스의 이름에서 데려 왔다고 한다.  1961년 2월에 밥 딜런이 정착했던 그리니치빌리지는 1차 세계대전 전까지 미국 최고의 보헤미안 도시였다고 한다.  그리니치빌리지는 반체제 인사들과 기인들에게 방어적인 은신처였다고 하며, 열 아홉의 밥 딜런은 포크 음악을 하나의 장르로 정립한 우디 거스리라는 가수를 닮기로 결심한다.

 

밥 딜런 그의 음악은 미국의 반체제 문화를 세계로 퍼뜨리는데 일조하였다고 한다.  1960년대의 미국에 저항의 상징이었던 포크 음악을 했던 밥 딜런.  그런 그가 포크를 버리고 로큰롤로 음악의 방향을 바꾸어 버린다.  저항 음악의 주도적 인물로 자리잡았던 밥 딜런은 냇 헨토프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다.  "난 이제 사람들을 위한 노래를 쓰고 싶지 않아.  당신도 알다시피, 대변인이 되고 싶지 않다고.  이제부터 내 안에 있는 것을 쓰겠어.  이야기하거나 걸으면서 흘러나오는 것으로 말이야.  이제 폭탄은 지겨워.  왜냐하면 폭탄보다도 사태가 더 나빠지고 있거든.  난 운동의 일부가 아니야.  이제 어떤 조직과도 함께 일하지 않겠어." 라고 말하며 좌파와의 관계를 청산하고 싶어했다.  저항의 음악인 포크를 버렸다는 이유로 변절자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밥 딜런.  문득 이런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우리의 정치시대가 복잡했던 시기에 저항의 음악으로 반복되어 불리던 음악이 있었다.  그 노래를 불렀던 가수는 전혀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가수는 저항의 음악의 선두주자처럼 인지되어 있었고, 그 가수는 그것이 부담스러웠다고 말한 적이 있다.  밥 딜런, 그도 그런 마음이 아니었을까.  하나의 이미지로 굳어지는 것을 바라지 않았던 것이고, 다만 그는 음악인이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음악인으로 정치를 이야기했을 뿐이고, 아픔을 이야기했을 뿐이고, 사람을 이야기했을 뿐이라는...

 

이 책은 밥 딜런의 음악을 통해 1960년대의 미국을 이야기하고 있다.  음악 속에 담겨진 미국의 1960년대 모습들이 그 시대의 미국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그 시대의 음악들을 청취하는 일이 쉽지는 않은 듯 하다.  밥 딜런의 평전이라길래 그 내용이 궁금했다.  음악인의 평전이라니 말이다.  이 책은 인물에 대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그가 담아냈던 음악에 대한 평전이다.  음악이 안고 갔던 시대에 대한 평전이다.  포크 음악을 좋아하고, 밥 딜런의 음악에 대해 알고 싶다면 그 정보가 있는 책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난 후, 비로소 그의 음악을 처음으로 들어본다.  그가 불렀다는 포크 음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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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놀 지는 마을에서의 추억

2008. 8. 6. 19:11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저녁놀 지는 마을 - 8점
유모토 카즈미 지음, 이선희 옮김/바움


이 책은 딸에게 제대로 사랑을 표현하지 못 하는 무뚱한 아버지와 가족에게 무책임했던 아버지에 대한 원망을 지닌 딸 그리고 그 부녀 관계를 지켜보고 있는 손자인 주인공 가즈시가 읊조리고 있는 이야기이다.  읊조린다는 표현이 적당할 것처럼 이 책은 잔잔한 시를 듣고 있는 느낌이랄까.  옛날의 아버지들은 특히나 더 자식들과 살가운 관계로 지내지 못 했던 것 같다.  가족을 돌보는 일도 부족했고, 자식들을 사랑하는 일에도 부족했던 옛적의 아버지들 모습은 그러했던 것 같다. 


남편과 이혼을 하여 가즈시와 단 둘이서 저녁 놀을 따라가듯이 서쪽으로만 이사를 간 가즈시네.  그러던 어느날 짱구영감이라고 불리는 외할아버지가 나타나면서 함께 살아가게 된다.  밤에 손톱을 깎으면 부모님의 임종을 지켜볼 수 없다는 이야기 속에서 짱구영감이 보란듯이 더욱 밤에만 또각또각 손톱을 깎아대는 가즈시의 엄마.  짱구영감은 밤에 잠을 잘 때도 모퉁이에서 웅크리고만 잤는데, 그 이유가 심장이 아파서 였다는 것을 뒷날에 알게 되는 가즈시....


엄마가 불륜으로 동생을 가지게 되고, 또 그렇게 동생을 뱃 속에서 잃게 되었을 때, 말없이 밖으로 나가 한 가득히 피조개를 잡아왔던 짱구영감, 그 마음이 곧 여태껏 제대로 표현해내지 못 했던 짱구영감의 딸에대한 사랑 방식임을 가즈시는 느끼게 된다.


딸을 자랑스러워 했으나 그 사랑을 내보임에 서툴렀던 짱구영감과 아버지를 사랑했으나 가족을 돌보는 일에 등한시했던 것에대한 미움도 사랑만큼 간직하게 되었던 엄마, 그들 속에 곧 다가올 이별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고 있음을 그들은 부정할 수 없었다.


딸과 아버지의 화해의 이야기라고 봐야 할까.  짱구영감의 임종을 지켜보면서 오랫동안 수고하셨다는 말로 작별 인사를 건네는 딸, 그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주인공 가즈시의 외할아버지에 대한 기억 속에서 엄마와의 이야기가 그려진 추억에 대한 모습의 책이다.   
참, 조용하면서 잔잔한 호숫가를 거닐고 있는 느낌의 책을 만났다.  짧은 두께를 가진 책으로 금새 읽을 수 있는 큰 부담감이 없는 책이다.  지금껏 허겁지겁 달려온 독서였다면 이번 한번쯤은 숨 고르기 위한 시간으로 이 책을 선택하여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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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판타지 소설

2008. 8. 2. 16:41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야수 2 - 10점
우에하시 나호코 지음, 이규원 옮김/노블마인


투사 수의사였던 엄마가 아르한의 투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 하였다는 이유로 사형선고를 당한다.  엄마의죽음을 가만히 지켜볼 수만은 없었던 딸, 에린은 사형장소로 가서 엄마를 구하려고 하는데 자신을 구하러 오는 딸이 투사들에게 물려 죽임을 당할 위기에 직면하자 엄마는 손가락 피리를 불어 에린을 구해주고는 자신은 투사들의 먹잇감이 된다.  그렇게 고아가 된 에린은 벌치기를 하던 조운에게 발견되어 키워지게 되고 세월이 흘러 에린은 왕수 보호소 학교에 입학을 하면서 리란이라는 이름을 가진 새끼 왕수와의 운명적 만남을 가진다.  자신처럼 엄마와 떨어져버린 리란의 마음을 함께 아파할 수 있었던 에린은 리란에게 특자수도, 왕수를 제압할 수 있는 무성피리도 불지 않은채, 언젠가 보았던 야생의 왕수처럼 키우려고 한다.


에린은 자신이 왕수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나 이 사실을 비밀에 붙이게 된다.

야생의 왕수처럼 에린에게 키워진 리란은 보호소의 왕수들과는 달리 번식을 하여 새끼도 낳게 되며, 가진 날개로 하늘을 날게 되기도 한다.  이 사실은 료자 신성왕국의 경사로 여겨지고 여왕의 호칭인 요제 하르미야는 리란의 새끼를 보려고 온다.  그 와중에 요제 하르미야가 아르한의 투사들에게 공격을 당하여 갑작스러운 죽음을 당하게 되고, 손녀인 세미야가 요제로 오른다.  그리고 하르미야의 조카인 다미야와 결혼을 하기로 결정하게 되는데....


아르한에서는 투사를 키우고, 료자 왕국에서는 투사의 천적인 왕수를 키운다.  그리고 에린은 왕수와 대화가 통하는 유일한 사람이고 말이다.  료자 왕국은 끊임없이 아르한을 왕으로 올리려는 무리들에게 공격을 당하게 되면서 아르한과 요제와의 사이는 전쟁의 위기가 항상 도사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 내막에는 엄청난 음모가 있었던 것임이 서서히 밝혀지는데.....


판타지 소설을 무척 좋아한다.  하늘을 날아오르고, 요술을 부리고 등등 환상적인 일들의 세상을 지켜보는 일은 늘 즐거움이다.  이 책에서는 물론 요술을 부리는 사람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전혀 세상에 존재하지않는 투사나 왕수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내었고, 그들의 엄청난 힘을 이용하려는 인간의 탐욕스러운 욕망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왕수들을 야생의 삶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하고싶었던 에린, 그것이 왜 죄가 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인간의 이익 아래 길들어져야 하는 왕수를 용납하고 싶지 않았다.  왕수들을 야생에서처럼 자유롭게 번식하게 하고, 하늘을 날 수 있게 하고, 인간이랑 교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왜 왕수 사육 규범 아래 차단되어 버려야 하는 것인지 말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 중심엔 탐욕스러운 인간이라는 존재가 있으니 원~~~~


재밌는 소설이었다.  처음에 읽을 때는 다소 지루했는데, 1권의 중반부부터는 술술 책장이 넘어가더니 2권부터는 순식간에 마지막 장까지 읽어갈 수 있었다.  에린의 마음도 알겠고, 시조 요제의 마음도 알겠다.  나는 동물들이 사람들에게 길들여 지는 것을 달가워 하지 않는다.  동물들이 야생의 자유로운 모습대로 살아가기를 옹호하는 편이다.  동물과 인간이 사랑의 교감 아래 서로의 친구가 되는 것이 옳은 것이지 인간이 동물을 훈련 시키고 길들여서 그들 위에 군림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어떤 생명체를 지닌 존재든지 자유로울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누가 누구의 속박이 되어서는 안 된다.  자유는 인간에게만 소중한 것이 아니라 인간 이외의 존재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소중한 것이기에 말이다.  괜찮은 책이었다.  흥미로운 판타지 세상이었지만 인간들의 탐욕 속에서 생각거리를 남겨주기도 하는 책이다.   


*인상적인 구절


사람을 무지 속에 놓아둔 채 무엇인가를 지키겠다는 자세가 에살은 역겨울 만큼 싫었다.  판단은 사실을 파악한 뒤에 하는 것이었다.  사실을 모르게 하는 것은 판단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기도 했다.

                                                                 - 야수 2/왕수편 -    96쪽


"......교사가 가르치는 지식은 언제나 그 시대의 진실에 지나지 않아."

                                                                - 야수 2/왕수편 -    149쪽



이 세상 모든 일은 생각하기 나름이므로 심각하게 고민하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생각해 보면 반드시 더 나은 방법이 나온다는 것이 다미야의 신조였다.

                                                               - 야수 1/투사편 -     1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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