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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정원에는 코끼리가 산다

2012. 8. 26. 09:50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우리 집 정원에는 코끼리가 산다 - 10점
마이클 모퍼고 지음, 마이클 포맨 그림, 김은영 옮김/내인생의책

  칼의 엄마는 요양원에서 일을 하는 간호사이다.   엄마를 따라 간 요양원에서 만난 리지 할머니는 칼에게 정원에서 키웠던 코끼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준다.   하지만 칼의 엄마는 리지 할머니가 아프기 때문에 실제 코끼리를 키운 것이 아닌 상상의 이야기를 실제라고 믿는 것이라며 다시는 리지 할머니에게 가지 말기를 권하지만 칼의 고집을 꺽을 수가 없다.   리지 할머니의 간호를 하면서 점점 코끼리의 이야기가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칼의 엄마는 드디어 칼과 함께 리지 할머니에게 정원에서 키웠던 코끼리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정원에서 그 큰 코끼리를 키웠다니 누구라도 그런 이야기를 믿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리지 할머니는 어린시절 분명히 코끼를 정원에서 키웠다고 말하고 우리는 그 믿지 못할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 이야기는 리지 할머니가 열 여섯때의 이야기라고 했던가.....    전쟁이 있던 독일의 하늘 아래에서의 일이었다.   리지 할머니의 엄마는 동물원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전쟁 중에 도시 폭격시 동물들은 대피시키지 않고 총살을 시킨다는 사실을 알고는 어미를 잃은 어린 코끼리 마를렌을 데려와 정원에서 키우기로 한다.   리지 할머니는 동생 칼리와 함께 정원에서 키우는 코끼리 마를렌을 가족처럼 마음을 주게 되는데, 어느 날의 공원 산책길에서 마를렌은 숲으로 뛰기 시작했고 코끼리를 잡기 위해 따라가던 가족들은 천만다행으로 폭격당하는 드레스덴을 떠날 수 있게 된다.  

 

  폭격 속에 불타는 드레스덴에서 삶의 터전을 잃은 리지 할머니의 가족은 이모네를 향해 마를렌과 함께 가게 된다.   도착한 이모네는 이미 피난길에 올랐고 빈 집에서 뜻하지 않게 만나게 되는 사람, 적군의 공군 피터였다.   드레스덴을 폭격한 공군이라는 생각에 리지 할머니의 엄마는 피터는 증오하게 되지만 어떤 사건 속에서 그들은 가족처럼 지내게 되고 함께 피난 길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적군의 군인과 함께 하는 피난길은 분명 위험한 일이었다.   그리고 코끼리 마를렌을 데리고 가는 것이라 늘 눈에 띄는 일이었지만 그들이 함께 한다는 사실은 서로의 위안이되는 일이었다.

 

  2차 세계대전때 미국과 영국의 연합군의 폭격 속에 도시가 참혹한 모습으로 변하게 되었던 드레스덴, 바로 그곳이 이 책의 시대적 배경이 되는 곳이다.    전쟁 속에서 정원에서 키웠던 코끼리 마를렌과 함께 떠나게 되는 피난길 속에서 그들은 자신들의 생활의 터전이 되어왔던 드레스덴을 폭격했던 적군의 군인을 만나게 되지만 그와 나누게 되는 우정이 감동적이다.    또한 전쟁에 참전한 아버지의 빈자리는 어미를 잃은 어린 코끼리 마를렌에게 더욱 마음을 가게 만들어 리지 할머니의 가족은 코끼리 마를렌과 함께 포기하지 않는 우정을 나누게 된다.   전쟁 중에 그 큰 몸집의 코끼리와 계속 함께 한다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은데 말이다.   어린 소녀가 만났던 참혹한 전쟁의 시간 속에서 함께 한 코끼리와의 이야기, 그 속에서 만나게 되는 감동의 잔잔함이 그려진 이야기는 아이들의 기억 속에서 아롱히 새겨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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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담은 도시락의 이야기 속으로...

2012. 8. 6. 16:25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도시락의 시간 - 8점
아베 나오미.아베 사토루 지음, 이은정 옮김/인디고(글담)

 

   요즘이야 급식 세대지만 우리 어린시절에만 해도 도시락을 싸다니던 때였다.   어느날은 친구의 도시락 밥통에 계란프라이가 올려져 있는 것을 보고는 엄마에게 며칠을 졸랐던 기억이 난다.   그러던 어느날 엄마가 오늘은 점심을 꼭, 챙겨먹어야 한다고 하길래 은근 계란 프라이가 아닐까 기대감으로 설레이며 점심시간을 기다렸던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돌아온 점심시간, 하지만 열어본 도시락 밥통에는 기대했던 계란 프라이가 없었다.   어찌나 서운한 마음이 들던지 힘없이 숟가락에 밥을 올려 먹는데, 한 숟가락 두 숟가락이 지나간 자리 어느 순간부터 식감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어라, 싶어 도시락 밥통을 뚫어져라 쳐다 보았더니 밥과 밥 사이에 노랗고 흰 계란 프라이가 살포시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순간, 얼마나 기쁘던지.....사실 조금 아쉬운 점도 있었다.   엄마는 친구들에게 빼앗기지 말라고 밥 사이에 계란 프라이를 숨겨 주셨지만 어린 나의 마음은 점심 도시락 밥통을 열었을때, 떡 하니 위용을 자랑하는 계란 프라이를 기세등등하게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숨은 진심이 있었는데 말이다.   

 

  도시락을 싸다니던 세대라 도시락에 얽힌 이야기거리를 가지고 있을 수 밖에 없다.   매번 맛난 반찬을 싸오는 친구의 도시락이 부러웠던 순간이 있기도 했고, 늘 똑같은 반찬을 싸갔던 나는 도시락 반찬에 대한 불만이 있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일 하시던 엄마가 이른 아침부터 일어나 도시락을 싸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가장 간편한 도시락 반찬을 자주 넣어 주셨던 엄마, 요즘의 난 아주 가끔씩 도시락을 싸게 된다.    가족들을 위해 가끔씩이지만 도시락을 만든다는 것은 우리들의 어린시절 그 정겨움의 추억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세이센치료 직원의 독신남 고바야시 세이이치로는 우아하게 빵으로 점심을 싸왔고, 신혼초기에는 매일 도시락을 싸왔다는 사진가는 하루 벌이로 살던 시절이라 도시락에 대한 추억이라기보다는 겨울 날 차가운 밥을 위장에 꾹꾹 구겨넣었던 기억만이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스키 투어 가이드인 이시자와 다카히로는 주먹밥으로 도시락을 싸는 것이 편하고 말한다.  

 

  이 책은 평범한 사람들의 도시락의 추억에 대한 평범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그들이 싸온 평범하기 그지없는 도시락이지만 이른 새벽에 일어나 남편의 도시락을 싸고, 혹은 아내가 깰까 혼자 주먹밥을 조심히 싸오는 남편의 이야기, 또는 어린시절에는 엄마가 도시락을 이른 아침부터 일어나 정성껏 싸주셨지만 어른이 되어 자취를 하면서 자신이 싸게 된 도시락을 보면서 엄마의 도시락을 떠올린 아가씨의 이야기 등등 평범한 매실 장아찌, 달걀말이, 나물조림 등의 반찬들을 밥과 함께 도시락에 곱게 넣어 점심의 허기진 배를 채우는 그들의 이야기는 자신들의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도시락의 추억을 듣기도 하고, 오늘 싸온 도시락 이야기를 듣기도 하는 등 평범하여 소담스러운 이야기지만 우리들의 추억 이야기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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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도시기행 - 8점
정태남 글.사진/21세기북스(북이십일)

   누군가 당신에게 유럽여행을 갈 수 있는 행운이 생겼다고 말해준다면, 당연히 '야호!'라고 입 밖으로 치고 나오는 환호성을 어쩌지 못 할 것 같다.     특히나 그렇게나 바라던 유럽 여행이지 않은가.   유럽을 여행하는 길 위의 발걸음을 이탈리아에 찍고싶은 마음은 숨길 수가 없다.     어린시절 오드리 햅번이 출연하여 로마를 배경으로 하던 영화를 본 이후, 이탈리아가 마음의 언저리에 다가섰고, 로마 신화를 통해 그곳에 가면 신화 속 신들을 만날 수 있을 것만 같다는 설레임과 기대감, 환상과 현실, 역사와 화려한 문화 속에서 이탈리아는 이제 마음 가까이 다가와 버렸다.     그래서 이탈리아 도시 기행이라는 이 책의 제목이 눈길을 사로잡은 채 놓아주지 않았다.    

 

  이탈리아의 도시를 마음껏 눈요기할 수 있다는 사실, 너무나 벅찬 일이 되어주는 것 같다.    소매치기 등 사건 사고가 많은 위험한 여행지라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그래서 가끔씩은 멈칫해지는 여행의 갈망이기도 했지만 이탈리아는 여전히 가보고싶은 곳, 그곳으로의 시선을 거둬낼 수는 없었다.  

 

  이 책은 비발디의 고향이라는 베네치아를 시작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낯설지 않게 들리는 도시 이름 베로나, 밀라노, 볼로냐 등의 북부 이탈리아를 거쳐 피렌체, 시에나, 로마 등의 중부 이탈리아를 지나 남부 이탈리아의 나폴리, 소렌토, 폼페이, 아말피와 시칠리아의 카타니아, 타오르미나, 아르키메데스의 고향이라고 하는 시라쿠지를 끝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탈리아는 유럽의 문화 중심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 그 역사와 문화, 예술을 만나는 이 여행의 길은 두근반 세근반의 심장의 떨림을 부여잡은 채 따라가야 할 정도로 설레는 시간이었다.

 

  한 나라를 만난다는 것은 단순히 그 나라의 사람과 풍경, 건물에만 반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곳의 역사, 이 건물이 생겨난 이야기 등등을 듣는 것도 즐거운 일이 된다.    이탈리아하면 로마가 가장 먼저 떠오르기만 했었는데, 물의 도시 베네치아에 반했다.   실려 있는 사진을 보니 반하지 않을 수 없는 낭만을 베네치아에서 만나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 등 그 도시의 이야기도 흥미로웠고 말이다.

 

  아렛쪼에서 태어났다는 구이도는 '도레미파솔라'라는 음계를 처음 만든 사람이 바로 수도승이었던 구이도라고 한다.

  건축가이자 화가인 조르지오 바자리 역시 아렛쪼 태생이라고 하는데, '리나시타'라는 말을 처음 사용했다고 한다.   작은 도시 아렛쪼가 낳은 유명 인물들은 이외에도 많다고 하니 은근 호기심을 가지게 만든 도시이기도 하다.   작은 어촌 아말피, 그러나 세계적인 관광객들로 북적북적 시끌하다고 한다.   헤라클레스가 사랑한 여인 아말피라는 요정을 아름다운 아말피에 묻어 주었다고 한다.   나침반을 개량한 옛 아말피 상인들, 성 안드레 축제 등등 지상 낙원이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쥔 곳이라 하는 아말피, 얼마나 아름답길래 그런 것인지 직접 가보고싶어졌다.

 

  이탈리아, 가보고싶었으나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었다.   이탈리아의 도시 곳곳이 여행자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할 것 같다는 사실을 책을 보면서 더욱 하게 되었다.    이탈리아 도시 기행을 하면서 역사와 문화의 안내를 받은 것은 도시를 더욱 기억하게 만드는 시간이기도 했다.    아름다운 이탈리아의 도시들을 이젠 더욱 사랑하게 만든 시간, 이탈리아에 대해서 더 많이 알게 된 이 시간이 마냥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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