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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신과 사랑에 빠지다.

2012. 12. 24. 18:49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어밴던 - 8점
멕 캐봇 지음, 이주혜 옮김/에르디아

  죽음의 신과 사랑에 빠진다라니, 무서울 것도 같고 아이러니하게도 로맨틱할 것도 같고 사실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근데 이 책, 바로 그 상상할 수 없는 사랑이 그려져 있다.   일곱살때 그 남자를 처음 만났다.    그리고 열 다섯살때 다시 그 남자를 만났다.   어둡고 춥고 무서운 지하세계에서 아는 사람을 보니 그저 반가웠던 그녀였던 것 같다.   

 

  그녀는 어리둥절하게 휩쓸려간 것 같다.    여하튼 책은 사건이 이미 일어나고, 이후 회상씬으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렇게 현실과 과거가 자꾸만 교차한다.   조금 어지럽고 어리둥절했다.    책의 주인공인 피어스는 죽었던 적이 있다.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기적을 가진 것이다.    그녀가 어떻게 죽었는지는 책을 계속 읽어나가야 한다.   빨리 알고싶은데, 미리 알려주지는 않는다.   피어스는 죽어서 지하세계에 갔다.    그곳에서 그 남자를 만났다.   그래서 너무 반가운 나머지 그를 따라가고 말았다.    그에게 자신을 이 춥고 어둡고 무서운 곳에서 데려가 달라고 말한 것이다.    그 남자는 피어스의 소원을 들어주었다.   그녀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으니 말이다.   그곳에서 제각각 색이 변하는 다이아몬드 목걸이도 준다.    그것이 그녀를 분노의 신들로부터 막아줄 것이라고 말이다.

 

  저승에서 다시 이승으로 돌아온 그녀는 엄마를 따라 할머니가 계신 섬으로 왔다.   왜냐면 그녀가 이전에 있던 학교에서 말썽을 좀 부렸기 때문이다.   그녀는 억울하다.   다 그 남자의 짓이었는데 말이다.   그 남자만 나타나면 그녀에게 안 좋은 일이 일어난다.   사람들이 다치니 말이다.   섬은 그 남자를 처음 만났던 곳이다.   그래서 사실 조금 두렵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하고 뭐라 말할 수 없다.    그 남자를 그때처럼 묘지에서 만났다.   그리고 목걸이를 돌려주었다.   목청껏 서로 싸우면서 말이다.    둘은 늘 티격태격이다.

 

  옛적에 있던 곳에서 학교 선생님이 죽었다.   아이들은 수근대었다.   그리고 이 섬에서도 학교 선생님이 죽었다.   그녀는 무섭고 혼란스럽다.    자신을 쫓아오는 분노의 신들, 그들을 대적해야 한다.   그나마 피어스는 그녀를 믿어주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묘지기 스미스를 말이다.    모두들 미쳤다고 말하던 그녀의 이야기를 그는 믿어주고 호응해주면서 그 남자 존을 만나고 대화도 했다고 한다.

  여하튼 마지막 장면에서는 그녀는 그와 다시 지하세계로 가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탈출할 궁리를 한다.   아마도 2편의 이어지는 이야기가 될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그다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위기를 만들어내는 그녀가 싫었고, 그 남자는 그다지 매력적인 캐릭터의 장면들로 등장하지 않는다.   늘 그녀와 싸우고 화내고 하는 것이 전부이니 말이다.    그래도 한번은 읽어볼 만 할 것도 같다.   죽음의 신과 이승의 여인이 그려내는 사랑이지 않는가.    그들의 사랑을 그다지 느낄 수 없었지만 말이다.    사랑이 시작되는 부분이 1편이라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어린 친구들은 좋아할 만한 그런 이야기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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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2.27 17:08

    비밀댓글입니다

천년의 밥상

2012. 12. 20. 12:53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EBS 천년의 밥상 - 8점
오한샘.최유진 지음, 양벙글 사진/Mid(엠아이디)

   이 책은 티비 프로그램으로 방송이 되었던 것이 다시금 책으로 나오게 된 것이다.    천년의 밥상, 우리의 옛 조상들이 즐겨 먹던 음식 그 상차림, 그리고 그 음식에 담겨진 이야기가 그려져 있는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의 전통 음식을 찾아가는 맛길이 좋았고,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듣는 일은 겨울밤 화로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던 바로 그 기분이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면 동의보감의 구절들이 등장을 하는데, 그 허준이 우렁이의 효능을 소개하기도 한다.   메밀을 먹을 때 달걀 노른자와 함께 섞어 먹었던 것이 막국수의 시초가 되었다고도 하고, 역병을 고칠 땐 매실을 사용하기도 했다.   

  김유는 요리에 관심이 많아 [수운잡방]이라는 200여가지의 음식 조리법이 담긴 조리서를 쓰기도 했는데, 삼색어아탕은 은어를 이용한 요리이다.   수행자들의 효성이 담긴 오색연근밥, 연근은 장운동을 촉진하고 피를 맑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막걸리를 즐긴 박지원, 술 낚시의 일화까지 가지고 있는 그인데, 막걸리의 약효는 누룩의 종류에 따라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고 한다.   

 

  폐백 음식에는 백년회로의 그 의미들이 있다고 한다.   대추와 밤은 훌륭한 자녀를 두라는 의미이고, 엿을 올리는 이유는 엿의 달콤한 맛에 시어미니가 정신팔려 시집살이 수월하기를 바라는 마음이고, 육포는 [삼국사기]의 기록에 보일정도로 오래된 폐백음식이다.    한식쯤에는 쑥송편을 온 백성이 함께 먹었다고 하고, 입춘에는 입춘오신반을 진상하였다고 하며, 중화절에는 노비송편을 만들었다고 하고, 단오에는 준치만두와 준치탕을 먹었다고 한다.

 

  바닷게를 절구에 빻아 물에 섞어 즙을 만들고 쌀과 함께 끓여 소금으로 간한 제주 전통음식 깅이죽은 제주 잠녀들의 애환이 담아져 있는 음식이란다.     옥수수를 체에 걸러 죽을 쑤어 먹었는데, 그 면발이 올챙이 같다한 올챙이 국수는 배고픈 시절의 허기를 채워주던 고마운 음식이었다고 한다.   옥수수는 식욕과 소화를 촉진하고 장운동을 돕는다고 한다.

 

  조선시대 임금이 반할 정도의 맛이었던 그래서 밴댕이를 전담하는 소어소를두어 얼음으로 신선도를 유지하기도 했다는 밴댕이, 충무공은 어머니에게 대접하고 싶어했던 맛이었다고 한다.   정조는 신하들에게 밴댕이를 하사품으로 내리기도 했다는데, 밴댕이는 부추와 함께 먹으면 힘이 나고, 밴댕이와 참깨를 배합하면 뇌의 노화를 예방한다고 한다.   책에는 밴댕이젓의 그 만드는 법이 실려 있다.

 

  음식 속에 이야기가 담기면 그 음식은 더욱 오랜 기억 속에 남고, 우리들의 입맛을 떠나지 않는 것 같다.    우리의 옛 음식들, 그리고 지역의 음식들 속에 담긴 전해져 오는 이야기들을 들으니 그 음식들이 더욱 새롭고 친근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음식의 만드는 법과 효능에 대한 이야기도 실려 있어 보는 재미가 더하다.  

 

  상차림을 통한 시대의 역사적 상황과 배경을 들려주기위해 태어난 천년의 밥상이라는 프로그램이 책으로 등장했다.   우리의 밥상이 안겨주는 이야기는 곧 우리의 이야기이며 우리의 밥상임을 더욱 깨닫게 되는 시간이기도 한 천년의 밥상, 그 밥상 위에 올려진 음식들의 이야기는 오랜 우리의 이야기이다.    정겨운 시간이기도 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밥상 위에 차려지는 음식, 그것을 만나는 시간이었기 떄문이란 생각도 든다.    천년의 밥상, 우리의 밥상 이야기는 만드는 법도 실려 있어 당장 우리의 밥상 위에 차려 올릴 수도 있어 더욱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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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의 화가, 비제 르 브룅

2012. 12. 12. 12:34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비제 르 브룅 - 8점
피에르 드 놀라크 지음, 정진국 옮김/미술문화

  그림을 잘 그리는 화가라는 사실은 무척 축복받는 직업의 하나인 것 같다.   여기 비제 르 브룅은 베르사유의 화가로 활동을 하던 당대 유명 여류화가였다.    그녀의 회상록을 바탕으로 쓰여진 그녀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 그녀의 화가로서의 활동이 담겨져 있는 이 책은 그녀의 그림까지 실려 있어 눈을 황홀하게도 만들어 준다.

 

  그림에 소질이 있고, 그림을 좋아했던 비제 르 브룅은 결국 화가로 그 삶에 들어서게 되는데, 순탄했다고 할 정도로 성공적인 화가의 삶이 이어져 있다.    남자 화가들의 득세에도 불구하고 여자 화가로 그 명성을 떨치게 되는 비제 르 브룅은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의 그림을 그림으로 더욱 유명세를 가지게 된다.    여기저기 귀족들의 그림 주문이 빗발치는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고 할까.

 

  비제 르 브룅은 그림만 잘 그리는 화가가 아니라 얼굴도 무척이나 이쁘다.   미녀라는 사실은 그녀의 자화상을 보면 알 수 있는데, 그녀는 화상 피에르 르 브룅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되고, 그녀의 작품 판매 관리는 전적으로 남편의 몫이 되고 만다.    여튼 그들은 그다지 행복하지 않은 결혼생활을 했는지 이혼을 하게 된다.   

 

  비제 르 브룅은 자신의 집에서 모임을 자주 열었고, 그곳에는 배우, 시인, 화가, 귀족 등등 많은 손님들이 왔고, 손님은 늘 모임에 즐거움을 표했다.    그녀는 왕비의 도움으로 왕립 아카데미의 여성 화가로 회원의 일원이 되는 영광도 안게 된다.    그녀의 순탄대로같은 성공은 주변의 시기와 질투를 가져 올 수 밖에 없었는데, 하여 그녀는 끊임없는 비방과 스캔들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비제 르 브룅의 라이벌은 라비유 기야르였는데, 그녀가 제자를 키운다는 소식을 듣고 비제 르 브룅 역시 제자를 가르친 적이 있기도 하다.

 

  대혁명의 시기, 비제 르 브룅에게 있어 힘든 시기였다고 할 수 있는데, 왕비의 화가였던 그녀는 이민을 선택할 수 밖에 없게 된다.    그래서 이탈리아로 가게 되는 비제 르 브룅, 지인들의 도움 속에서 주문도 받으면서 화가의 삶은 이어진다.    러시아에서의 그녀는 황실의 사람들을 그리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딸과는 사이가 틀어지기도 하지만 결국 먼저 딸을 보내게 되는 비제 르 브룅은 언제나 왕비의 화가였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진 화가였다고 한다.    그녀의 작품은 당시의 유행 스타일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책에 실린 그녀의 작품들을 보면서 '어, 이 그림은 본 적이 있는데~'라는 것을 새삼 깨달으며 그녀의 유명세를 실감하게 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베르사유의 화가, 왕비의 화가였던 비제 르 브룅.    그녀의 작품들을 보면서 그녀의 삶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 이 책은 그림을 통한 화가의 일생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즐거운 시간이었다.      대혁명 시기를 거치는 삶을 산 왕비의 화가, 당대 성공적인 입지를 구축했던 여류 화가였다는 사실은 무척 호기심을 끄는 부분이었고, 그러하기에 선택하게 된 책이기도 하다.     비제 르 브룅, 그림 실력이 출중하고, 미모도 출중하였던 그녀의 일생을 그녀의 화가적 삶을 중심으로 만나게 되는 시간, 역사적 사건 속에서 그녀에게 펼쳐졌던 화가적 삶, 그 이야기는 그녀의 작품들과 함께 만나볼 수 있어 지루한 감을 줄여주는 시간이기도 했다.    뒤 바리 부인을 모델로 세우고, 마리 앙투아네트를 그림으로 그렸던 여류 화가 비제 르 브룅, 그녀의 이야기가 호기심을 가득 채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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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준비하는 마음갖기

2012. 12. 10. 10:00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편안한 죽음을 맞으려면 의사를 멀리하라 - 8점
나카무라 진이치 지음, 신유희 옮김/위즈덤스타일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이 예정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죽음이란 것에대해 미리부터 생각해두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죽음이 가까이 왔을 때는 그저 죽음을 두려워하면서 거부하고 인정하지 않으려고하며 삶을 조금 더 연장하기 위해 애를 쓰는 것 같다.    하지만 삶이란 죽음과 뗄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항시 기억해야한다는 것을 또렷하게 인정해야 한다.

 

   이 책은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자는 것이 그 중심의 이야기이다.   자연사는 죽음을 예비한 삶을 산 사람들에게만 가능한 이야기일까.   

  죽음이 가까워져 오면 우리들은 의례히 병원을 찾게 된다.    하지만 병원의 의사라고 해서 죽음을 막아 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저자의 말처럼 다만 죽음을 조금 연장해주는 것일뿐이지만 그 연장된 시간이란 참으로 참혹하다.    사람의 몸에 강제로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 위루술이나 비강영양 등, 몸에 구멍을 뚫어 튜브를 넣는 고통스러운 일이 일어난다고하니 움직일 수도, 혼자 힘으로 먹을 수도 없는 처지에 다만 생명만을 더 연장하기 위해 병원에 누워 있는 시간으로 남은 생을 살아간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존엄한 죽음을 맞이하는 마지막 모습은 아닐 것 같다.

 

  죽음을 받아들이고 미리 준비하는 것, 저자는 곧 삶을 잘 살기 위한 일이라고 말한다.    죽음에 대한 생각을 미리부터 하고 있으면 삶을 좀더 열심히 살고 또 삶을 떠날 때쯤에는 정리의 시간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병원에 누워서만 보내는 마지막보다는 더 나은 모습이지 않은가.

 

  죽음을 대비한다는 것, 자연스러운 죽음을 가지는 것은 병원만을 의존하여 조금 더 구차하게 삶을 연장한 것보다는 훨씬 현명한 일처럼 느껴진다.    요즘은 조기 검진으로 암을 미리 진단받을 수 있지만 그러하기에 더 빠른 힘든 항암치료 시간을 가져야 한다.    또한 재발에 대한 염려를 두고두고 가져야 함은 물론인 것이다.    저자는 모르는 것이 약일 수도 있다는 말을 한다.     모르고 있어서 그 시간동안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고, 모르면 통증 역시 느끼지 않으니 더 나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아프다고 호들갑을 떨며 병원을 찾아가기보다는 우선은 몸이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병원을 찾는 것, 의사를 찾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우리의 몸이 가진 자연칭력을 믿어보라는 이야기인 것이다.      쓸데 없는 의료 시술이 오히려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자연사라는 것은 죽음을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존엄한 죽음을 맞이하는 일임을 이야기한다.

 

  책을 읽으면서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삶을 살면서 죽음을 예비하기란 쉬운 것 같지는 않다.    누구나 하루라도 더 살고싶은 마음이 더 강하니 말이다.    하지만 누구나 존엄하게 죽을 권리는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삶을 조금 더 연장하기 위해 병원을 찾게 된다면 그 순간부터 자연사와는 거리가 먼 존엄성이 짓밟히는 고통스러운 병원 침대생활의 삶을 조금 더 살게 되는 것일 뿐이다.      책은 죽음을 준비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언급되어 있으니 죽음이란 것을 두려워하기 보다는 준비하는 자세와 자연스러운 죽음을 맞이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보는 시간이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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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상처

2012. 12. 3. 22:30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깊은 상처 - 10점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북로드

 

  타우누스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 돌아왔다.   보덴슈타인 반장님과 피아 형사 콤비의 신나는 활약을 다시 만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아니 세계적으로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으로 유명해진 이 콤비의 타우누스 시리즈는 그 순서대로 우리나라에 출판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순서의 뒤죽박죽이라도 타우누스 시리즈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흡족하고 반갑기만 하니 타우누스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인 이번 책 역시 그 흥미로움의 기대는 감출 수가 없다.

 

  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을 파헤쳐 나가는 보덴슈타인 반장님과 피아 형사의 활약은 마지막 책장을 넘기는 순간까지 그 숨막히는 재미를 놓치고 있지 않음은 이번 작품에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독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사건의 내막까지 이 콤비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는 사실에 만족스러워진다.

 

  미국 국적의 유대인, 그는 유대인 대학살에서 살아남은 사람이다.   그 험난했던 세월을 다 거쳐와 놓고 지금에 와 그는 총살형의 살인을 당하고 만다.   다비드 요수아 골드베르크, 이 늙은 남자의 시체에는 숫자 16145라는 수수께끼가 남겨져 있다.    하지만 그를 부검하는 과정에서 놀라운 사실이 드러나고 만다.   바로 그가 나치친위대 일원이었다는 증거가 드러난 것이다.   그리고 그의 사건은 높은 신분의 어떤 배후에 의해 사건이 보덴슈타인반장님의 손아귀에서 떠나게 된다.     더이상 이 미스터리한 사건을 풀지 못한 찜찜함, 그러나 이어진 사건이 터지고 그것은 다비드 요수아 골드베르크의 살인범과 동일범이라는 증거가 드러난다.    바로 시체 옆에 있는 숫자 16145.

 

  헤르만 슈나이더는 몇 년 전 부인과 사별을 하고 혼자 사는 노인이다.   그 역시 골드베르크처럼 총살형으로 살인을 당했는데, 그의 시체 옆에는 숫자 16145가 쓰여 있다.   또한 그 역시 나치친위대의 일원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 둘이 공통으로 아는 사람, 유명인사인 칼텐제 여사가 있다.    그녀는 그들이 유대인이 아닌 나치였다는 과거를 알고 있었을까.

 

  또 하나의 사건이 일어났다.   양로원에 있던 아니타 프링스, 총살형에 숫자 16145가 시체 옆에 쓰여 있다.    공통의 세 사건, 그리고 그들과 모두 알고 지내는 칼텐제 여사, 도대체 그들에게는 어떤 과거가 있는 것일까, 보덴슈타인반장님과 피아 형사의 활약은 이 사건의 범인을 찾기 위한 그들의 수사를 따라간다.

 

  칼텐제 여사의 오랫동안 비서였던 토마스 리터는 그녀의 회고록을 쓰겠다는 이유로 해고되면서 복수심에 불타오르게 된다.     토마스는 칼텐제 여사의 회고록을 계속 쓰려고 하는데...     범인은 점점 한 사람으로 좁혀진다.    하지만 그는 진짜 범인이 아닌 범인으로 누명을 쓰게 되는 것, 그렇다면 도대체 진짜 범인은 누구인 것일까...

 

  엄청난 과거의 진실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 과거를 숨기려고 애쓰는 그들에게 하지만 세상엔 밝혀지지 않는 비밀이란 없다는 것을 알려줘야 할 것 같다.    진실은 세월이 흘러도 드러나고, 복수심은 세월 속에서도 잠잠해지지 않은 채 결국 수면 위로 그 모습을 보이고 만다.    다시 만나는 반가움의 타우누스 시리즈, 그 세 번째의 이야기가 우리들 곁에 왔다.    처음 타우누스 시리즈를 만났던 그 행복했던 즐거움은 아직도 실망감 없이 이어지고 있으니 이번의 이야기 역시 그러하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어 다행스러운 마음으로 마지막 장을 넘기게 된다.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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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을 두드리는 소리, 터치

2012. 12. 2. 10:30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터치 - 8점
민병훈 지음/오래된미래

   영화정보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에서 [터치]를 보았다.   예고편을 보면서 흥미로움을 느꼈었는데, 영화로가 아니라 책으로 먼저 만나게 되었다.     저자는 이 책 속에 생명에 대한 이야기를 말하고 싶었다고 한다.   생명...그래서 그 상징으로 사슴을 등장시켰노라고.

 

  수원과 동식은 세상 속에서 어린 딸과 함께 팍팍하게 살아가고 있다.     어딘가 여유를 찾고싶어도 그들에게 세상은 그런 여유를 용납하지 않는 것 같고, 그래서인지 수원은 세상의 속물이 되어가고 있다.     병원에서 죽어가는 환자를 요양원으로 빼돌리는 대가를 받기도 하고, 병원 몰래 약을 환자에게 강매하기도 하니 말이다.    하지만 수원은 그렇게라도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어딘가 숨을 쉴 구멍이 그녀에게는 없으니 말이다.    메마른 감정을 부여잡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속에서 그녀 역시 살아남기 위해 무감각해질 수 밖에는 없다.

 

  동식은 한때 유망주 사격 선수였으나 현재는 알콜중독자로 여학교 사격 코치 일을 하고 있다.    그것도 계약이 만료되어 한숨만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회식이 있던 날, 그는 이사장에게 계약 연장을 부탁했다.   그러기 위해 마시지 말아야 할 술도 거푸 마셔되었고 말이다.    그리고 그 사고가 일어났다.   

 

  동식은 사람이 자신의 차에 치였다는 것을 알았다.    그것도 자신이 가르치고 있는 제자, 하지만 서로 사이가 좋지 않은 그 아이라는 것을 말이다.    아이와 눈이 마주쳤지만 동식은 두려웠다.    이제 다시 계약이 성사되어 희망의 삶을 이어가려는 순간에 일어난 사건, 자신의 차에 치여 길바닥에 누워 있는 저 아이의 생명은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오로지 이 자리를 피하고싶다는 생각, 그는 뺑소니를 치고 만다.    그렇게 그의 희망의 불빛은 사그라지고 만다.

 

  동식은 뺑소니범으로 잡혀간다.    그것도 그렇게 술 마시지 말라고, 마시지 않겠다고 수원과 약속을 하고서도 음주 뺑소니를 저지르고 말았으니 수원은 동식에 대한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알콜중독자가 되어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져 왔으면 정신을 차려야 하는 동식이건만 그는 여전히 술을 권하는 사회에서 술을 거절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이 잘 해결되어 동식은 풀려난다.      학교 코치 일을 그만두게 된 그는 불법 사냥꾼이 되어 며칠을 산 속을 헤집고 살아간다.   그리고 맞닥뜨린 눈이 맑고 동그란 사슴, 그는 도저히 사슴을 향한 총부리를 당길 수가 없다.

 

  수원도 동식도 사슴을 만나게 된다.    그들은 사슴의 눈망울을 보면서 생명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는 것이다.

  한낱 환자의 죽어가는 생명을 돈으로 바꿀 수 있는 것으로만 생각해 왔던 수원에게도 우연하게 다시 만나게 된 한 죽어가는 여 환자 앞에 그녀의 생명을 살리고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가지게 되는 것이니 말이다.   

 

  처음 영화 예고편으로 만났던 [터치], 그때 느꼈던 그 흥미로움은 책을 읽는 와중에도 계속 이어졌다.   

  서로가 서로에 대해 무감각해진 메마른 현대 사회 속에서 생명은, 존엄성은 무가치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존귀하게 여겨야 할 것은 바로 생명이며 존엄성을 지켜주는 것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조금만 더 마음의 빗장을 열고 다가가는 일, 그것은 바로 서로의 생명을 지켜주는 일이 될 것이다.      서로에게 가지는 관심이야말로, 자살도, 무자비한 살인도 일어나지 않게 하는 일일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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