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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별빛, 그 숭고한 고요함으로 빠져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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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느낌더미/동화,청소년,교육'에 해당되는 글 48

  1. 2009.12.22 어른을 위한 동화 나비
  2. 2009.11.11 떠돌이 개, 다람쥐
  3. 2009.09.19 힐러리 파워
  4. 2009.09.04 대통령이 죽었다
  5. 2009.07.22 아이를 칭찬하는 법 꾸짖는 법
  6. 2009.06.14 아빠 나를 죽이지 마세요
  7. 2009.05.25 달나라 도둑
  8. 2009.05.19 은서야, 겁내지 마!
  9. 2009.05.14 청소년을 위한 유쾌한 물리상식
  10. 2009.05.06 홍경래

어른을 위한 동화 나비

2009. 12. 22. 12:16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나비 - 8점
이희정 글 그림/문학동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 무서운가요?  믿는다면 두려움은 없어요.  기다리다 기다리다 지치지 않기를 바랄게요.  기다림은 늦어질 뿐이니까요....이 책의 첫 장을 펼치면 만나게 되는 글귀이다.  저자가 하고싶어 한 모든 의미를 다 드러낸 글이고, 이 책이 우리들에게 들려줄 이야기라는 것을 엿보여주고 있는 부분임을 느끼게 된다.  어른을 위한 동화, 나비를 만나보기위해 그 갈피를 넘긴다.

 

  상수리나무와 졸참나무가 모여 사는 초여름 숲의 나뭇잎에 분홍애벌레가 잎을 갉아먹으며 있다.  그냥 그렇게 그곳에 있는 안정적인 생활이 마냥 좋기만 한 분홍애벌레, 어느날 문득 고개 들어 쳐다본 하늘에서 하얀 별왕나비들의 대이동을 보게 되었다.  그때부터였다.  분홍애벌레가 떠나고싶다는 갈망을 갖게 된 것은, 새로운 곳으로 날아가고싶고, 그들처럼 나비가 되고싶다는 꿈을 가지게 된 것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으로 향하는 마음을 품게된 것은.....

 

  땅 위를 기어다니는 분홍애벌레에게 이제 꿈이 하나 생겨났다.  날개짓을 펄럭이며 하늘을 나는 나비가 되어 별왕나비처럼 바다를 건너 미국 캘리포니아 주까지 날아가고 싶다는 꿈이 말이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기다리고 견디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 분홍애벌레는 번데기를 만나게 된다.  볼품없어 보이는 이미 삶의 나락에 있어 보이는 번데기, 그러나 번데기는 나비가 되기 위해 기다리며 견디는 것이라고 말한다.   분홍애벌레도 이제 나비가 되기 위해 기다림의 시간, 견뎌냄의 시간, 그 고난한 시간을 가지게 되는데....

 

  [연금술사]라는 책에서도 보았고, [시크릿]이란 책에서도 보았던 말인 꿈을 가지기 시작하면 온 우주가 그 꿈을 이루어주기 위해 움직인다는 이야기를 여기서도 접하게 된다.  분홍애벌레는 나비가 되고싶은 자신의 꿈을 가지게 되었다.  그 꿈을 향해 고난한 기다림도 견뎌냄의 시간도 감당해내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분홍빛 작은 애벌레, 그가 나비가 된다.  자신의 그 꿈을 이루게 된다.

 

  남들보다 조금 느린 걸음일지라도, 저자는 말한다.   단지 조금  늦어지는 것일 뿐이니 기다림에 지치지 말고, 견디어냄에 지치지 말라고, 꿈을 가지게 되는 이상 그 꿈은 이루어지고 말 것이니깐 견디어내고 포기하지 말라고...

  아주 얇은 책이다.  그래서 순식간에 읽어낼 수 있는 책이다.  나비가 되기 위해 번데기의 고난한 시간을 기다리고 견디어내는 분홍애벌레, 우리의 인생사도 다르지 않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조급함을 묻어둘 필요가 있다.  꿈을 가지기 시작했다면 온 우주가 그 꿈을 이루어주기 위해 움직임을 시작했으니 절대 꿈을 포기하지 말고, 혹 느린 걸음으로 그 꿈을 하나씩 완성하게 된다할지라도 분홍애벌레가 나비기 되었듯이 그렇게 꿈은 결국 이루어질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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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돌이 개, 다람쥐

2009. 11. 11. 11:54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내 이름은 다람쥐 - 8점
앤 M. 마틴 지음, 하정희 옮김, 임승현 그림/아롬주니어

떠돌이 개 다람쥐는 메리온네 가족의 헛간에서 태어났다.  엄마는 다섯 강아지를 낳았지만 셋은 죽고, 오빠 뼈다귀와 다람쥐 자신만이 살아남았다.  태어난 지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음식을 구하러 나갔던 엄마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남아진 남매는 메리온네 가족의 헛간을 떠나기로 한다. 

 

  태어나서 처음 보게 된 고속도로 위를 쌩하니 달려가는 차들, 그들은 그곳에서 마시와 조지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난생 처음 집으로 들어가게 된 이 남매는 그곳에서 어떻게 생활을 해아하는 건지 전혀 알 수 없었고, 엄마의 가르침대로 사람들을 무서워하며 경계하게 된다.  말썽만 피우고, 으르릉대는 두 마리의 강아지를 키울 수 없다고 생각한 조지는 쇼핑센터의 아스팔트 주차장에 그들을 내동댕이쳐 버린다.  그 와중에 어깨를 다치게 되는 다람쥐, 엎친데 덮친격으로 오빠 뼈다귀를 어느 여인이 키우겠다고 데려가 버리고, 혼자 남겨진 다람쥐,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 막막하고 두렵다.

 

  다람쥐는 엄마가 그러했듯이 떠돌이로 삶을 이어가게 된다.  강아지시절 누군가의 애완견이 되었다면 좋았으련만 봄이 가고 겨울이 오고 다시 봄이 오는 쌓여가는 세월 속에 자라나는 개로 성장해도 다람쥐는 떠돌이의 신세를 면하지 못 했다.  길가의 쓰레기통을 뒤져 음식을 구하고, 들쥐를 잡아 먹으며, 풀숲 위에서 밤하늘을 이불삼아 잠을 청해야 했던 떠돌이 개 다람쥐, 그 아이의 인생이 담겨져 있는 책이다.

 

  떠돌이 개의 시선으로 채워진 이 책은 다람쥐의 고단한 인생길을 함께 따라가면서 찡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말년에 누리는 평화에 안도의 행복감이 들기도 한다.  다람쥐와 달의 우정에 관한 부분을 읽을 때는 사람이나 동물이나 아름답고 감동적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결국 달과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될 때는 애잔해지기도 했다.  한떄는 누군가의 애완견으로 살아가게 되기도 하는 다람쥐이지만 그들의 무관심으로 다시 버려지고마는 다람쥐는 결국 세월이 흘러 흘러 늙은 개가 되고만다.

 

  애완동물을 키운다는 것은 책임감을 가슴에 담아두고 시작해야하는 일이 아닌가 싶다.  단순히 귀여워서 키워보고싶다고 생각했다가 애완동물들을 제대로 돌볼기를 하지 않고 버려버리는 일들도 일어나고 있으니 말이다.  떠돌이 개로 살아가야하는 삶의 고단함을 생각한다면 신중한 결심 속에 강아지를 키워야 한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책이다.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은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만큼이나 소중한 것 같다.  세상의 모든 생명가진 것들에 대한 보살핌과 사랑의 열린 따스함을 가지는 것은 사람이기에 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햇살의 따스함만큼 뜨거운 심장을 가진 사람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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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파워

2009. 9. 19. 18:00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여학생이면 꼭 배워야 할 힐러리 파워 - 8점
데니스 에이브람스 지음, 정경옥 옮김/명진출판사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성은 누가 있을까.  그 위상이 높아 여학생들에게 롤모델이 될 수 있는 그런 여성상을 내어보여주고 있는 사람이 말이다.  많은 여성들 중에서도 근래의 몇 년 사이, 부각되는 여성은 바로 힐러리일 것이다.  미국의 42대 대통령이었던 빌 클린턴의 아내였기도 했고, 현재 미국 국무장관이기도 한 힐러리 로댐, 그녀의 이름이 여학생들에게 빛나는 이유를 알고싶다.

 

  미국이라는 나라의 퍼스트 레이디였다는 사실만으로 그녀가 여학생들의 롤모델이 될 수는 없다.  여자 팔자는 뒤웅박팔자라 하여, 남편을 잘 만나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힐러리가 그렇게 내조만 하는 소극적인 인생을 살아온 여성이고, 단지 남자를 잘 만나 퍼스트 레이디라는 지위까지 오른 여성이라면, 그녀에대해서 더이상의 가치를 논할 이유는 전혀 없을 것이기에 말이다.  우리들이 힐러리라는 한 여성을 삶의 목표점으로 바라보게 된 것은 그녀가 퍼스트 레이디였기 때문이 아니라 한 남자를 미국의 대통령으로 만들었으며, 자신 역시도 대통령을 꿈 꾸는 야망을 가진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여성이 될 수 있는 최고의 지위는 대통령의 아내라는 자리가 아니라 그 이상일 수 있는 것이고, 힐러리는 바로 그 꿈을 향해 달려왔다. 

 

  야망을 가진 여성, 어쩌면 낯선 단어인지도 모른다.  여자라면 언제나 소극적인 삶으로 일관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고, 여성이 꿈 꿀 수 있는 야망이래봐야 남성들의 그늘 아래가 고작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대가 달라졌고, 그리하여 여성의 지위 역시 나날이 높아만 갔다.  그 길 위에 서 있는 여성 역시 힐러리이다.  힐러리가 여성들의 지위를 높이는데 앞장 서고 있고, 그녀 자신 현재 국무장관이라는 자리에 있지 않은가.  그리고 그녀의 끝나지 않은 꿈, 대통령이 되는 일이 아직 남아 있지 않은가 말이다.  꿈을 가진 여학생들에게 더 큰 야망을 가지라고 말할 수 있는 삶을 그녀 자신 본보기로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어머니는 항상 힐러리에게 세상 모든 사람이 될 수 없으니 오직 자기 자신이 되라고 가르쳤다.  힐러리는 이 세상에 정답은 없으며 모든 해결의 실마리는 자기 자신 안에 있다는 것을 믿었다.  세상 사람들이 뭐라 하든 그것은 그들의 자유다.  하지만 힐러리는 그들의 비난 떄문에 자신이 소중하게 일궈온 것들이 무너지는 것을 원치 않았고 그렇게 되도록 방치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싸워야 할 일이 있으면 맞서 싸워서 가장 소중한 것들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었다./251쪽]

 

  이 책은 힐러리의 어린시절부터 학창시절, 그녀가 클린턴을 만난 이야기와 클린턴과 함께 백악관으로 들어가게 된 이야기, 국무장관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그녀가 살아온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것인데, 읽으면서 힐러리의 추진력에 놀라움과 동경을 가지게 되었다.  자신의 꿈을 위해, 큰 야망을 위해 끊임없는 열정을 갖는 모습을 보면서 그녀는 미국을 더 좋은 나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이고, 하여 미국의 대통령이 언젠가는 될 수 있는 여성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만큼 강한 여성이었고, 주관이 뚜렷한 여성이었으며, 두려움을 모르는 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웰즐리여대의 학생대표로 처음 졸업연설을 했고, 아칸소 주지사 부인이었으면서도 따로 직업을 가진 여성이었고, 법률회사 역사상 최초의 여성 경영자이기도 한 그렇게 삶에 있어 최초라는 문구를 가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고, 하여 자신이 가야할 길에 대한 추진력이 느려지는 일은 없었다. 

 

  이 책을 읽게 되는 여학생들이라면 힐러리처럼 큰 야망을 가지게 될 것이다.  여성이라도 야망이라는 것을 가지며 적극적인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그런 꿈을 꿀 수 있게 될 것이다.  여성이라고 야망이 아닌 사랑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가 없고, 여성이라고 큰 야망을 갖지 못 할 이유는 없다.  꿈을 꾸는 자만이 그 꿈을 이룰 수 있다고 하지 않던가.  이 책을 통해 힐러리의 추진력을 본받아 여학생들 모두 자신들이 꾸는 꿈을 꼭, 이루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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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죽었다

2009. 9. 4. 22:13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대통령이 죽었다 - 8점
박영희 지음/실천문학사
 일명 달배, 알기 쉽게 이야기하자면 신문배달원들을 일컬는 말이다.  실천문학사에서 나온 <대통령이 죽었다>는 유신시대였던 전 박정희 대통령때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는 달배들의 애환이 깃들여져 있는 이야기이다.  가난으로 친구들이 모두 고등학교를 갈 때, 주인공인 수형은 학교가 아닌 공장으로 가야했다.  그리고 그 곳에서의 생활이 싫어서 뛰쳐나와 들어가게 된 곳이 바로 신문배달을 하는 데였다. 

 

  검정고시를 준비하면서 신문배달원으로 생활을 하게 되는 수형,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길을 가르면서 집집마다 신문을 배달하는 그가 있는 H일보 신설동 보급소는 애잔한 감동의 장소이다.  수형의 동료들이 그러했고, 보급소 소장이 그러했기 때문이다.  수형이 동료 중 결핵에 걸려 있는 영환을 위해 배달원들이 돈을 모아 개고기를 사주는 장면도 흐뭇했지만, 보급소의 소장이 검정고시를 보는 달배들을 위해 만찬을 준비해주기도 하고, 상금을 걸어 검정고시의 합격을 독려해주던 장면은 잊을 수가 없다.  또한 그렇게나 잘해주는 소장을 위해 달배들 역시 똘똘 뭉쳐 의리를 보여주는 장면에서도 어려운 생활 속의 그들이지만 끈끈한 정이 함박히 뿜어져나와 따뜻한 느낌의 이야기들이었다.

 

  수형은 어느 새벽날, 신문을 배달하려고 골목을 누비다 늘 마주치게 되는 한 여고생이 봉변을 당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녀를 온 몸으로 구해줌으로 표창도 받고, 지혜라는 이름의 그녀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고 그렇게 연인이 된다.  하여, 더욱 대학생이 되고픈 수형, 검정고시 합격을 위해 열심히 공부한다.

 

  <대통령이 죽었다>는 제목에 걸맞게 진정 대통령이 죽던 그날, 달배였던 수형과 무리들은 어떤 일을 벌이고 만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죽던 날, 달배였던 수형에게도 그 일은 스쳐가는 일이 아닌 그의 삶 안으로 돌진해 들어오면서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한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은 그렇게 시대의 사건들에 직간접적으로 엮어지게 마련인 것인가 보다.  이 책은 단순히 유신시대를 살았던 달배들의 애환을 그린 것 같지만 그 안에 그들이 살아낸 시대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녹여져 있는 것이다.  그 시대의 이야기가 달배들의 삶을 통해 그려져 있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 하나 하나의 인간적인 면모들은 감동 그 자체였다.  사람이 사람을 위하는 모습은 언제나 아름답지 않던가.  오래도록 머물러지는 종착지는 아니었지만 서로의 어려움을 보듬어 주고, 꿈을 향해 좌절하지 않던 사람들이 잠시 정착한 신문 보급소의 따뜻한 사람이야기였던 이 책은 그 따스함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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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칭찬하는 법 꾸짖는 법

2009. 7. 22. 00:24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아이를 칭찬하는 법 꾸짖는 법 - 8점
하마오 미노루 지음, 이민영 옮김/비즈니스세상
  부모 자식간의 교육문제, 교사와 학생 간의 교육문제에 대한 다양한 각도로 교육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저자는 이 책을 내놓았다고 후기에 밝히고 있다.  교육,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은 비단 학교에서만 이루어지는 일은 아닐 것이다.  인성교육은 바로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시작되어지는 것이고, 그러하기에 교육이라는 것은 교사만의 문제도 부모만의 문제도 아닌 것이다.  자라나는 아이들은 작게는 각 가정의 보배일 것이며, 크게는 나라의 보배가 되는 재목들이니 그 교육에 있어서 올바름이 기초되어 있어야 함은 누구나 아는, 알아야 하는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교육에 대해 귀가 솔깃해졌다. 

 

  가정 안에서의 교육, 학교에서의 교육 각각의 분업화가 이루어져야 하겠지만 언제나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아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면서 칭찬할 때와 꾸짖을 때를 정확하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우리들은 자주 꾸짖을 때, 화를 내는 감정적인 요소들을 배제하지 못한 채 충동적인 행동들을 하고는 마는데, 그것이 올바르지 않다는 것은 모두가 자각하는 일일 것이다.  꾸짖음은 잘잘못에 대한 것에 한정된 것이어야 함에도 우리들은 곧잘 꾸지람 속에 감정을 실어 화를 분출하고 만다.  그러면 아이들은 즉각적으로 자신들이 꾸지람이 아닌 감정적인 화에 휘둘리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고, 그것은 반항의 빌미를 제공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옳지 못한 행동을 하는 아이들에게 따끔하게 꾸짖어 주는 일을 게을리한다는 것은 결국 부모의 자리를 소홀히 하는 것이기에 감정적인 화가 배제된 꾸짖음을 제대로 할 줄 아는 부모가 되어야겠다.  

 

  아이들이 나쁜 행동을 할 때는 꾸짖음이 당연히 있어야 하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은 칭찬으로 크는 나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그 점을 더욱 인식하면서, 그 교육법에 대해서도 많은 부분 공감과 배움을 얻게 되었다.  아낌없는 칭찬과 작은 일에서부터 칭찬의 물꼬를 찾을 줄 아는 부모의 모습으로 거듭나야겠다.

 

  아이들에게 솔선수범하는 부모여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무척 수긍하게 된다.  하지마라, 이렇게 해라 라는 말들은 많이 하지만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아이들을 올바르게 이끄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 하는 것이 현실이다.  아이는 어른들의 거울이라는 말을 기억한다면,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솔선수범해야하는 이유의 가치를 깨닫게 되는 것 같다. 

 

  교육에 있어 인내는 무엇보다 중요한 덕목이라는 사실도 깨닫게 된다.  이 책을 통해서 부모가 된다는 것은 더디게 뒤따라오는 아이들을 앞 선 걸음에서 지켜봐주면서 인내하는 일이라는 것을 말이다.  아이의 부모가 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며, 쉽게 생각해서도 안 되는 일이란 것을 알게된다.  아이를 올바르게 가르치는 일, 그 교육에 대해 도움을 얻어갈 수 있는 책이었고, 그러하기에 빠르게 책장을 하나 하나 넘길 수도 있었다.  아이를 올바르게 키우기 위해, 이 책을 읽어보는 일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훌륭하고 긍정적인 아이로 내 아이를 자라나게 하기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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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나를 죽이지 마세요

2009. 6. 14. 09:44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아빠, 나를 죽이지 마세요 - 8점
테리 트루먼 지음, 천미나 옮김/책과콩나무
 
   한 아이가 있다.  마음대로 눈동자도 움직이지 못하고, 혼자서는 음식을 제대로 삼킬 수도 없으며, 손과 발 역시 자신이 제어해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좀 더 쉽게 말하자면, 그 아이는 뇌성마비 상태인 것이다.  아이큐 1.2, 정신연령은 3-4개월 수준의 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일명 저능아라고 불리운다.

 

  숀 맥다니엘, 바로 그 아이의 이름이다.  뇌성마비의 저능아라고 불리우는 숀에게는 하나의 천재적인 능력이 있다.  아무도 알아주지 못하지만 그는 들었던 모든 것을 기억한다는 것이다.  표면적으로 그를 대하는 모든 사람들에게는 그가 저능아처럼 여겨질지라도 그의 안에서는 듣는 모든 것을 기억해내고 있을만큼 똑똑한 아이이다.  숀도 가족들의 소리를 듣고, 그들을 바라보고 있다.  그들을 사랑하고, 그러하기에 그들과 함께 있고 싶어한다.  물론 정상인과 같은 생활의 모습으로 숀이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가 삶을 원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숀 역시 삶의 편에 그 시선을 놓아두고 싶다.

 

  장애우를 가진 가정의 일원이 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자신의 가족 중에서 누군가가 아프고,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그리고 그 기간이 오랜 시간을 요하는 것이라면 혹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기약없는 일이라면 힘들 것이다.  지칠 것이다.  그렇다고 그 손을 놓을 수도 없을 것이다.  아니, 놓아서는 안될 것 같은데....

 

  숀의 아버지는 잦은 발작에 괴로워하는 숀의 모습을 보는 일이 마음 아프다.  평생을 뇌성마비의 상태로 저능아의 인생을 살아가야하는 숀의 인생이 심장 터지도록 아프다.  그래서 그는 끔찍한 고통에 시달리는 가망없는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2개월이 된 콜린이라는 아기를 질식사시킨 아버지 얼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있다.  그는 얼의 부정을 자신의 처지와 겹쳐 생각한 것이다.  어쩌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 역시 숀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 아닐까하고...

 

  존엄사에 대한 이야기가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세계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사실, 나는 지금껏 존엄사를 찬성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었음을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  더이상 가망이 없고, 본인이 원하는 일이라면 그 고통을 끝낼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더 현명한 일이 아닐까하고 말이다.  희망이 생겨날 수 없는 곳에서 희망을 이야기하며 끝끝내 그 잡은 손을 놓지 않으려하는 것은 어리석다는 생각을 했었다.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당사자에게도, 그를 지켜보아야 하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희망만이 전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누군가의 생명을 멈추게 하거나 이어지게 하는 일에 결정권을 가질 때의 기준에 단지 희망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여전히 아픔에 고통스러워해야하고, 장애를 극복하여 정상인의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될 수 없다할지라도 그것을 절망의 전부라고 생각하며 희망이 없음이라고 말해야 한다할지라도 삶이라는 것은 살아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있고, 그들의 소리를 듣고, 자연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일만으로도 삶의 편에 서 있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그러하기에 누가 누군가의 삶을 절망적으로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섣부른 결정이 될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숀은 살고싶다고 말하지 않던가.  그 자신의 그 말을 아빠에게 전하고 싶은 숀이지 않던가.  사랑한다고 그러하기에 아빠 곁에서, 가족 곁에서 함께 있고싶다고.....

 

  고통스러워하는 아들을 더이상 볼 수 없어서 그 아이를 안락사 시킬려고 하는 아버지의 이야기이다.  아버지는 격렬하게 발작을 일으키는 숀이 자신의 육체로 인해 고통스러워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숀은 그 발작이 그다지 고통스럽지 않았다.  숀의 아버지는 숀의 고통을 모두 이해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상 숀은 그 고통과 삶을 맞바꾸고 싶지는 않다.  아버지는 그런 숀의 진짜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닐진데, 우리들은 언제나 눈에 보이는 것만을 믿고 이해하고 진실인냥 생각하게 된다.  자신의 의지와 생각을 말할 수 없는 사람들[환자]에게 남은 사람들이 멋대로 생명권을 결정하고 안락사 시키는 일이 이제는 진정 옳고 현명한 일이 맞는 것인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그 누가 죽음이 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일까.  이 책을 통해 존엄사에 대한 생각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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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나라 도둑

2009. 5. 25. 12:48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먼지가 쌓이고 쌓여서 뭉텅이를 이룬 모양마냥 오랜 옛적에 우연하게 만났던 책이 작가 김주영 선생님의 <홍어>였던 걸로 기억이 된다.  어린시절 읽은 책이었지만 구들장의 따스함처럼 다가왔었던 책이었다는 생각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저자의 책은 그 하나만을 접해 보았었지만 싫지 않은 기억이었기에 그가 우화집을 내놓았다고 했을 때, 이번이야말로 그와의 재회를 맞이할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달나라 도둑이라는 제목부터가 무척 맘에 든다.  그리고 낯설지만 유명 소설가 김주영 선생님이 쓴 우화집이라는 타이틀이 눈길을 붙잡고는 놓아주지 않았다.  우화라 하면 이솝만 생각했었는데, 소설가가 쓰는 우화집은 어떤 맛을 낼 것인지 입맛을 다시게 된다.   저자 스스로 우화적 지혜가 부족하여 힘든 작업이었다고 말하며, 저자의 꿈과 상상력의 자서전이라고 표현한 이 책의 그 첫 장을 펼쳐본다.

 

  곰쥐와 금 항아리 이야기가 우선 기억 속을 떠나지 않는다.  꼬부랑 할머니의 집 천장에서 편하게 살아가고 있던 곰쥐는 자신에게 위협적이지 않은 할머니에게 항상 고마움을 가지고 있다.  어느날 할머니 집에서 금 항아리를 발견하게 되는 곰쥐, 이 기쁜 소식을 할머니에게 빨리 전하여 부자로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 드리고 싶다.  그래서 앞뒤 생각도 못하고 오로지 기쁨에 겨워 할머니에게 뛰어가 귓엣말을 하게 된다.  하지만 미처 생각지 못한 부주의함은 곰쥐에게 불행을 안겨주게 되고만다.

 

  또 하나의 이야기가 있다.  아주 악질적으로 산 친구가 있는데, 15년 전에 교통사고로 죽었다.  누구나 그가 당연히 지옥에 갔을 거라고 생각을 했지만 그가 천당에서 전화를 걸온 것이 아닌가.  어라, 놀라운 일임에 그 이유가 궁금하다.  그 악질적인 친구는 처음엔 지옥에 갔었다고 한다.  하지만 악질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는 천당에서 교육차원으로다가 지옥에서 초빙하여 데려왔다는 것이다.  하여, 천당에서 14년 째 악질이 무엇인지를 교육하며 살아가고 있다며, 친구에게 천당에서 만날 것을 이야기하지만 친구는 어정쩡한 대답을 하고 만다.  그런 친구를 본 악질적 친구는 연민에 찬 목소리로 너는 반면교사가 될 자격도 없는가 보다며 말을 건넨다.   

 

  10년간 사랑했던 남자와 헤어진 여자의 이야기도 있다.  그녀는 사랑을 잃고는 남은 모든 인생이 반쪽만으로 보이게 된다.  그래서 근무도 반만하고, 식사도 반만하고, 책도 반만 읽었다.  그리고 삶도 반만 살다가 이르게 죽음을 맞는다.  이 이야기에서 인상적인 구절은 그녀만이 자신을 반쪽 인생이라고 생각했지 다른 사람들은 모두 그녀를 온전한 한 몸의 인생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을 그녀가 깨닫지 못 했다는 사실이었다.

 

  저자의 어린시절 기억들을 끄집어내어 꿈과 상상력으로 빚어 만들어진 이 우화집을 읽으면서 생각의 파도가 물결쳐 온다.   우리도 이젠 우화하면 이솝부터 찾을 것이 아니라 김주영이라는 이름을 기억해도 좋을 것 같다. 

 

[인상적인 구절]

내 운명은 내가 다스리고 내가 만들어낸 유장한 삶의 열정 위에서만 후퇴하고 또 전진합니다.  그것을 잃어버리면, 나는 백 번 있어도 없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1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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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서야, 겁내지 마!

2009. 5. 19. 15:30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은서야, 겁내지 마! - 10점
황선미 지음, 조민경 그림/시공주니어


["바람이 차도 저렇게 새파랗구나.  겨울 시금치랑 봄동이 왜 맛있는 줄 아니? 

겨울을 이겨 냈기 때문이야.  은서도 그런 사람이 돼야지."

                                                    -  14쪽  -                        ]

 

  어린시절, 학교를 처음 가던 날을 기억할 것이다.  고사리같은 손을 엄마 손에 꼬옥 포개어잡고는 큰 운동장으로 온 동네의 또래 꼬맹이들과 함께 초등학생이 되기 위해 학교 정문으로 들어가던 때의 일을 말이다.  입학식이 그렇게 끝나고 나면, 며칠 동안은 엄마와 함께 등굣길을 갈 수 있었지만 어느날부터인가는 엄마가 혼자서 학교에 가라고 등을 떼밀기 시작한다.  그럴 때, 덜컥 겁이라는 것이 땅을 비집고 돋아나오는 새싹마냥 밀려 올라오기도 한다.  

 

  이 책의 표지에 그려진 너무나도 앙증스럽게 생긴 꼬마아이 은서는 막 초등학생이 되었다.  우리들이 어린시절 거쳐온 바로 그때처럼... 

  은서는 학교 가서 친구들을 만나고 공부 하는 일이 너무나 즐겁지만, 학교 가는 길에 있는 황씨 할아버지네의 누렁소를 지나가는 것도 겁이 나고, 들창문 안의 바보아저씨네를 지나가는 것도 무섭다.  은행나무 집 대문으로 새어나오는 큰 개의 짖어댐도 오금이 저리도록 무섭고, 콩 할머니네 암닭이 자신을 쪼아대며 달려오는 것도 무섭다.  그래서 은서는 혼자서 학교 가는 일이 너무 싫은데, 엄마는 혼자서도 학교 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혼자서 학교를 가던 그 첫 날, 은서는 누렁소가 무서워 뒷걸음치다가 옷을 더럽히게 되고 만다.  그래서 학교가던 길을 멈추고 집으로 되돌아오고 말았는데, 은서의 마음을 나는 십분 이해할 수 있다.  나도 어린시절, 시골 할아버지집의 대문에 큰 누렁소가 있어서 무서워하며 시골 집 안으로 들어가는 일을 하지 못해 떼를 써대던 기억이 나기 때문이다.  어린 아이의 눈에 큰 누렁소는 암만 순한 눈을 껌뻑이고 있다해도 코끼리처럼 무서운 존재일 수 밖에 없다.  '은서야, 난 니 맘 이해한다..얼마나 무서웠겠니.  그래도 학교는 가야하는데...'

 

  은서의 학교 가는 길, 그 무서움들을 물리치고 행복한 초등학생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작은 은서의 그 걸음을 확인해보고 싶다면, 조민경 선생님의 앙증맞은 그림들과 황선미 작가님의 이야기 속에서 흐뭇한 미소로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듯한 이야기, 그 공감의 이야기이며, 우리 아이들이 겪게 될 이야기이다.  물론, 혼자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학교 잘 가는 용감한 초등학교 일학년생들도 많이 있겠지만, 아이들이 엄마의 보살핌에서 떨어져 혼자서 하는 그 첫 일이 초등학교 등굣길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혼자서 부딪쳐 용기와 두려움을 극복하는 지혜를 배우는 일의 첫 순간이 말이다.  작은 은서의 모습에서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은서가 무서워만했던 누렁소의 등을 쓰다듬어 주고, 암닭의 병아리들에게 보릿쌀을 가져다 주며 보살펴 주는 일, 들창문으로 종이 새를 날려보내던 바보 아저씨의 그 들창문에 꽃을 담아 올려두게 되는 그 아름다운 이야기들, 은서가 무서움을 몰아내게 된 그 이야기들이 어린 독자들을 기다린다.  따스한 햇살이 대지로 부서져 내려 행복의 온기를 곳곳에 흩뿌려주는 그런 이야기가 되어주는 앙증스러운 은서를 만날 수 있는 책, 은서는 그렇게 하나씩 두려움도 이겨내고 따스함도 배워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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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유쾌한 물리상식

2009. 5. 14. 19:17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청소년을 위한 유쾌한 물리상식 - 8점
김기태 지음/하늘아래


  고리따분해서 수면제 역할만 하고, 어려워서 멍하게만 있게 만들던 물리학은 학교를 졸업하여 더이상 만나지 않아도 된다는사실의 기쁨을 안겨주었었다.  그런 물리학이 유쾌하다니, 이 책이 무더위에 맛이 조금 갔나보다.  하긴 요즘, 지나치게 덥지 않았던가.   약하기만하고 어렵기만 했던 물리학, 그것을 청소년들을 위해 유쾌하게 들려주겠다니 여하튼 속는 셈치고 한 번 읽어보고자 마음을 먹는다.

 

  우주 이야기, 아주 좋아한다.  외계인이 우주선을 타고 지구로 날아온다거나, 밤하늘에서 별빛을 보며 요것은 물병자리, 저것은 늦가을 북쪽하늘에 보이는 다섯 개의 별들이 W자를 거꾸로 한 모양으로 빛나고 있는 고대 에티오피아의 왕비를 형상화했다는 카시오페이아자리 등등 학문에서 빗겨난 감성을 품은 우주 이야기를 말이다.  근데 그 아름다운 별빛을 품은 밤하늘이 왜 어두운지를 생각해 보았는가.  음, 물리 과학자들은 생각해보았다고 한다.  1950년대 이후부터는 우주가 약 137억 년 전에 빅뱅으로 탄생하였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여기서 빅뱅은 유명 아이돌 그룹인 빅뱅이 아님은 알 것이다.  빅뱅이론이란 137억 년 전에 현재 우주에 있는 모든 것이 한 점에 모여 있었는데 그것이 폭발하여 오늘의 우주가 되었다는 것을 말한다.] 우주의 크기는 137억 광년이므로 체소우가 계산한 1,000,000,000,000,000광년보다 작고 또 우주팽창에 의한 효과인 적색편위로 빛의 에너지가 많이 약해졌기 때문에 밤하늘이 어둡다고 한다.  역시 학문적인 접근, 조금 딱딱하기는 하지만 밤하늘이 어두운 이유를 알게 되었다. 

 

  갈릴레이는 피사의 사탑에서 나무와 납으로 된 두 개의 공을 함께 떨어뜨려 두 공이 같은 속도로 떨어진다는 것을 증명했다.  근데 새의 깃털이 연필과 같은 속도로 떨어지지 않고 늦게 떨어지는 이유는 굳이 저자가 언급하니 덩달아 궁금해진다.  그 이유는 바로 공기에 의한 저항때문이라고 한다.  아하, 그렇구나.  하나씩 하나씩 물리상식이 늘어나는군.  갈릴레이처럼 뉴턴도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는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왜 옆으로나 위로가 아닌 밑으로 떨어지나를 의문스러워 했다.  그냥 편하게 '그런갑다.'하고 살지, 굳이 그것을 밝히고 싶어했던 뉴턴, 그 사람때문에 만유인력의 법칙을 알게 되었으니 고맙다는 인사는 전해야겠다.  암기할 물리상식을 늘어나게 해주기는 했지만 말이다. 

 

  언제나 하늘을 날고 싶어했던 열망을 가졌던 사람들, 중국에서 6세기 경에 큰 연에 사람이 타고 하늘을 난 기록이 있다고 한다.  와우, 스릴만점이었겠는걸.  15세기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멋진 그림과 조각만 만들었던 것이 아니라, 여러 비행기의 디자인도 그렸다는 사실은 알고 있는 것이고, 미국의 윌버 라이트와 오빌 라이트 형제가 동력이 장착된 비행기를 탔다는 사실 역시 알고 있을 것이다.  근데 19세기 중반까지도 유명 과학자들마저도 공기보다 무거운 비행기가 하늘을 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라이트 형제의 첫 비행은 인명구조원 4명과 동네 소년 1명만이 역사적인 사건을 목격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그 믿지 못할 일이었던 무거운 비행기가 요즘은 하늘을 잘 날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그 이유를 궁금해 보자.  이 책에서 그 물리상식을 유쾌하게 알려줄 것이니 말이다.

 

  FM라디오가 AM라디오보다 음질이 좋고 안정되는 이유를 아는가.  라디오가 어떻게 사람의 목소리를 우리들에게 전달하는지는 궁금치 않은가.  물리학은 어려워서 접근하기 싫은 분야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니 이것도 궁금해지고, 저것도 궁금해진다.  그리고 그 궁금증들을 저자는 유쾌하게 풀어주고 있다.  그 증거로 책장을 넘기는 손길이 전혀 무겁지 않았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다.  또한 졸면서 읽지도 않았다.  과학의 발명과 발견이 우리들의 일상생활과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고 머릿말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저자의 말이 떠오른다.  엉뚱한 호기심이라도 깊은 관찰력을 가지고, 모든 일상적 사물에 의문도 가지면서 자연의 비밀을 하나씩 풀어가는 그 재미를 청소년들이 많이 갖게 되길 바라게 된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뛰어난 과학자들을 많이 배출할 수 있게 되기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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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래

2009. 5. 6. 23:08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홍경래라는 이름을 만난 적이 있다.  그러나 그의 삶에 대해서 자세하게 안다고는 말하지 못 하겠다.  학교에서 가르쳐주는 만큼에 더하여 갖은 지식이라고는 전혀 없었었던 것이다.  하지만 우리 역사 속에서 그 이름을 남기고, 또한 학생시절의 공부로 암기해야했던 한 인물이기에 그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알아보고도 싶은 맘이 생겨났다.

 

  홍경래, 그는 평안도 출생의 평민으로 어린시절부터 똑똑한 아이였다.  해서 벼슬에 오르기 위해 과거시험을 보았지만, 1차 시험에 이어 합격할 줄 알았던 2차 시험에서는 떨어지게 된다.  이는 그가 실력이 낮아서가 아니라, 당시에는 노론세상이었고 그 자제들만이 한정적인 벼슬자리를 차지하는 불공정한 일이 다반사로 이루어지던 시대였던 것이다.  쉽게 말해서 든든한 끈있는 사람들만 실력이 없어도 쉬이 과거에 합격을 하게되더라는 거다.  학연, 지연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또한 전 왕조인 망한 고려의 수도가 있었던 황해도와 평안도, 함경도는 차별대우를 받아 더욱 벼슬길에 오르는 일이 힘들었던 시대였다.  이에 불만이 생겼던 홍경래는 세상이 변화되어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양반, 그것도 도시 양반이 아니면 과거에 합격하기 힘들고, 당시의 주류였던 노론이 아니면 그 또한 과거에 낙방하게 되며, 양반의 횡포에 나날이 힘겨워지는 살림을 살게되는 농민들의 모습까지 세상이 달라지지 않고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 관료가 될 수 없고, 농민이 즉 백성이 잘 사는 나라가 될 수 없다고 생각을 한다.  백성이 위해지는 나라, 능력이 인정받는 나라, 그것을 꿈 꾸었던 홍경래는 반군을 모집하게 되는 것이다.

 

  작자 미상의 이 책을 윤기언씨의 그림과 함께 김기택씨가 옮겨 적었다.  여러 역사 기록과 연구 자료를 참고해 홍경래의 삶과 홍경래의 난을 어린이와 청소년이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 적어놓았다고 밝히고 있다.  크게 부풀려 적기 보다는 역사 속의 홍경래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했다는 옮긴이의 말이 그대로 녹아 있는 얇은 책이었다.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극적인 요소들을 그리 발견할 수 없는 오롯이 역사 속 홍경래의 난을 대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이 책은 고학년의 초등학생들이 읽기에 가장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군을 도운 사람인 김삿갓으로 유명한 김병연의 할아버지 김익순의 이야기도 만날 수 있으며, 홍경래가 난을 일으킬 수 밖에 없었던 역사적 이유들과 해설부분에서 홍경래의 난이 실패할 수 밖에 없었던 그 이유도 언급해주어 어린 독자들에게 알찬 시간이 되어줄 듯 하다.  홍경래의 난으로 그 이름을 역사에 새긴 홍경래, 그의 꿈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그가 바라던 세상이 허망한 꿈만은 아니었다는 것을 역사가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 우리들에게 가르쳐주는 바가 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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