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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별빛, 그 숭고한 고요함으로 빠져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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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느낌더미/소설'에 해당되는 글 203

  1. 2008.08.02 재밌는 판타지 소설
  2. 2008.07.31 [탐정 갈릴레오]과학수사를 만나다
  3. 2008.07.28 [바디더블]의학 스릴러를 만나다.

재밌는 판타지 소설

2008. 8. 2. 16:41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야수 2 - 10점
우에하시 나호코 지음, 이규원 옮김/노블마인


투사 수의사였던 엄마가 아르한의 투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 하였다는 이유로 사형선고를 당한다.  엄마의죽음을 가만히 지켜볼 수만은 없었던 딸, 에린은 사형장소로 가서 엄마를 구하려고 하는데 자신을 구하러 오는 딸이 투사들에게 물려 죽임을 당할 위기에 직면하자 엄마는 손가락 피리를 불어 에린을 구해주고는 자신은 투사들의 먹잇감이 된다.  그렇게 고아가 된 에린은 벌치기를 하던 조운에게 발견되어 키워지게 되고 세월이 흘러 에린은 왕수 보호소 학교에 입학을 하면서 리란이라는 이름을 가진 새끼 왕수와의 운명적 만남을 가진다.  자신처럼 엄마와 떨어져버린 리란의 마음을 함께 아파할 수 있었던 에린은 리란에게 특자수도, 왕수를 제압할 수 있는 무성피리도 불지 않은채, 언젠가 보았던 야생의 왕수처럼 키우려고 한다.


에린은 자신이 왕수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나 이 사실을 비밀에 붙이게 된다.

야생의 왕수처럼 에린에게 키워진 리란은 보호소의 왕수들과는 달리 번식을 하여 새끼도 낳게 되며, 가진 날개로 하늘을 날게 되기도 한다.  이 사실은 료자 신성왕국의 경사로 여겨지고 여왕의 호칭인 요제 하르미야는 리란의 새끼를 보려고 온다.  그 와중에 요제 하르미야가 아르한의 투사들에게 공격을 당하여 갑작스러운 죽음을 당하게 되고, 손녀인 세미야가 요제로 오른다.  그리고 하르미야의 조카인 다미야와 결혼을 하기로 결정하게 되는데....


아르한에서는 투사를 키우고, 료자 왕국에서는 투사의 천적인 왕수를 키운다.  그리고 에린은 왕수와 대화가 통하는 유일한 사람이고 말이다.  료자 왕국은 끊임없이 아르한을 왕으로 올리려는 무리들에게 공격을 당하게 되면서 아르한과 요제와의 사이는 전쟁의 위기가 항상 도사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 내막에는 엄청난 음모가 있었던 것임이 서서히 밝혀지는데.....


판타지 소설을 무척 좋아한다.  하늘을 날아오르고, 요술을 부리고 등등 환상적인 일들의 세상을 지켜보는 일은 늘 즐거움이다.  이 책에서는 물론 요술을 부리는 사람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전혀 세상에 존재하지않는 투사나 왕수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내었고, 그들의 엄청난 힘을 이용하려는 인간의 탐욕스러운 욕망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왕수들을 야생의 삶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하고싶었던 에린, 그것이 왜 죄가 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인간의 이익 아래 길들어져야 하는 왕수를 용납하고 싶지 않았다.  왕수들을 야생에서처럼 자유롭게 번식하게 하고, 하늘을 날 수 있게 하고, 인간이랑 교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왜 왕수 사육 규범 아래 차단되어 버려야 하는 것인지 말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 중심엔 탐욕스러운 인간이라는 존재가 있으니 원~~~~


재밌는 소설이었다.  처음에 읽을 때는 다소 지루했는데, 1권의 중반부부터는 술술 책장이 넘어가더니 2권부터는 순식간에 마지막 장까지 읽어갈 수 있었다.  에린의 마음도 알겠고, 시조 요제의 마음도 알겠다.  나는 동물들이 사람들에게 길들여 지는 것을 달가워 하지 않는다.  동물들이 야생의 자유로운 모습대로 살아가기를 옹호하는 편이다.  동물과 인간이 사랑의 교감 아래 서로의 친구가 되는 것이 옳은 것이지 인간이 동물을 훈련 시키고 길들여서 그들 위에 군림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어떤 생명체를 지닌 존재든지 자유로울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누가 누구의 속박이 되어서는 안 된다.  자유는 인간에게만 소중한 것이 아니라 인간 이외의 존재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소중한 것이기에 말이다.  괜찮은 책이었다.  흥미로운 판타지 세상이었지만 인간들의 탐욕 속에서 생각거리를 남겨주기도 하는 책이다.   


*인상적인 구절


사람을 무지 속에 놓아둔 채 무엇인가를 지키겠다는 자세가 에살은 역겨울 만큼 싫었다.  판단은 사실을 파악한 뒤에 하는 것이었다.  사실을 모르게 하는 것은 판단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기도 했다.

                                                                 - 야수 2/왕수편 -    96쪽


"......교사가 가르치는 지식은 언제나 그 시대의 진실에 지나지 않아."

                                                                - 야수 2/왕수편 -    149쪽



이 세상 모든 일은 생각하기 나름이므로 심각하게 고민하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생각해 보면 반드시 더 나은 방법이 나온다는 것이 다미야의 신조였다.

                                                               - 야수 1/투사편 -     1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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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갈릴레오]과학수사를 만나다

2008. 7. 31. 23:00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탐정 갈릴레오 - 8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재인


#사건 번호 1-타오르다


구사나기 수사관과 그의 친구 물리학 연구실 조교수인 유가와의 합동 사건 해결에 나는 무작정 따라나선다.  워낙에 추리를 좋아해서 조수라도 된 것처럼 그들 속에 파묻혀 함께 혹은 그들의 수사 과정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모험이 될 것 같아서 말이다.  나의 첫 사건이자 그들의 첫 사건은 자판기 앞에 있던 청년들의 화재사고에 대한 것이었다.  한 명은 타 죽고, 네 명은 중경상을 입은 화재 사건으로 이상한 점은 타 죽은 청년이 뒤통수에서부터 불이 붙었다고 한다.  이 이상한 현상을 유가와는 과학적인 판단으로 사건을 해결해나가고 나는 그의 능력에 감탄하게 된다.  아, 수사에도 역시 과학적 지식이 필요한 것이군..하면서 말이다..음, 배워야 할 것이 많은데.....


#사건 번호 2-옮겨붙다


중학생들의 전시회에서 데드마스크가 나왔는데, 글쎄, 실종자의 얼굴이라고 한다.  표주막 연못에서 둥둥 떠있는 데드마스크를 건져 올린 중학생들, 그러나 그 데드마스크는 사람의 얼굴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처럼 흡사한데, 유가와는 또 이 사건을 어떤 과학적 판단으로 해결할 것인지 첫 사건 경험이후로 한층 고조된 기대감을 가지며 지켜보게 된다.  이거, 은근히 사건 내용보다는 그 과학적 해결 방법들이 더 궁금해지는 걸..

구사나기 수사관이 유가와를 친구로 사귄 것이 큰 행운임을 그래서 자꾸만 부러운 맘이 불쑥이 삐져나온다.


#사건 번호 3-썩다


한 남자가 욕조에서 죽어 있다.  겉보기엔 심장마비로 죽은 것 같은데, 가슴께에 있는 피부가 썩었다.  구사나기 수사관은 타살이 아닐까 의심하는데, 유가와는 또 이 문제를 어떤 과학적 판단으로 해결하는 걸까.  살인이 행해졌으나 자연사처럼 보이게 할 수 있다면, 과학적 사고가 아니라면 그 사건은 살인이 숨겨진 채 묻히게 될 것이 아니겠는가..점점 손에 땀을 쥐게 되는걸..아, 이들의 사건 해결 과정을 따라 나서길 잘 한 것 같다는 생각이 깊어진다.


#사건 번호 4-폭발하다


쇼난 바닷가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  우메사토 네쓰히코의 아내 리쓰코가 그 폭발의 한 가운데 있었다는 신문 기사를 보았다.  그러나 구사나기 수사관의 관할 지역이 아니니 일단 패쓰 하려고 했는데, 어라, 후지가와 유이치라는 사람이 시체로 발견되었다.  부패 악취를 막아보려고 빈 집에 에어컨을 켜놓은 범인, 근데 바로 그 에어컨이 사건을 수면 위로 드러나게 만든 모양새가 되어버렸다.  후지가와 유이치의 사건과 리쓰코의 사건이 연관된 끈 속에 있다는 추리를 하는 구사나기 수사관, 이번엔 또 유가와가 이 괴사건을 어떻게 해결할지 눈을 똥그랗게 뜨고 지켜봐야지..


#사건 번호 5-이탈하다


유체 이탈을 믿는가라는 질문이 던져진다면, 갈등의 파도 속에 이리저리 출렁이고 있다고 말 할 것 같은데 유가와는 역시 과학적 사고 아래 유체 이탈을 이야기 한다.  이번 사건은 바로 그 유체 이탈이라고 주장하는 소년의 목격담이 등장하는데, 유가와의 과학적 판단과 설명을 들으면서 나도 점점 과학적인 사람이 되는 것같은 뿌듯함이 드는 걸..


["인간의 선입견이 얼마나 진실을 가리는지 몰라.  비눗방울 속에 공기가 들어 있다는 걸 알면서도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 그 존재를 잊어버리고 말아.  그런 식으로 우리는 삶 속에서 많은 것을 놓치고 마는 거야."

                                                                             301쪽       ]


구사나기 수사관과 유가와의 이 다 섯 사건의 해결 과정을 따라 나선 이 시간이 무척 흥미로운 모험이었다.  살인 사건들 속의 괴현상들을 과학적 판단 아래 해결해나가는 유가와의 활약은 기존에 보던 살인 사건 해결 방식 보다 더 재미났다.  과학적 지식도 조금 얻어가는 보너스를 획득하는 느낌이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범인들이 사건을 저지른 이유들을 파헤쳐 가는 그 이야기가 느슨하지 않기도 해서 읽는 재미가 솔솔한 책이었다.  역시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의 명성에 수긍이 가는 책으로 첫 장을 펼치자 마자 손에서 뗄 수 없는 재미를 안겨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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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더블]의학 스릴러를 만나다.

2008. 7. 28. 18:47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바디더블 - 8점
테스 게리첸 지음, 박아람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


파리에서 있었던 국제 법의학 컨퍼런스에 참석하고 돌아온 마우라, 그녀는 자신의 집앞에서 자동차에 자신과 꼭 닮은 한 여성이 블랙탈론 총알에 맞아 죽어있는 모습과 대면하게 된다.  입양아였던 마우라, 자신을 닮은 한 여성의 죽음과 함께 시작된 그녀의 정체성 찾기가 시작된다. 


저자의 책을 읽기는 처음이다.  메디컬 스릴러 읽기를 무척이나 좋아하여 로빈 쿡이나 마이클 크라이튼의 책을 자주 찾고는 했었는데, 이 책 역시 긴장감을 늦추지 않게 하는 재미가 있었다.  마우라는 자신과 닮은 여성의 죽음을 조사하면서 그녀 자신의 어두운 출생의 진실들을 알아가게 된다. 또한 임산부 매티의 실종 사건을 수사하면서 속속 드러나는 살인사건들의 퍼즐들이 맞추어져 가고 그 중심에서 만나게 되는 아말테아.


이 책에는 임산부 여수사관 리졸리가 나온다.  임산부 여자 수사관이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활약상은 무척 인상적이었으며, 스릴러 소설임에도 모성이라는 것을 다루었다는 사실이 뚜렷한 기억으로 남는다.

영아 매매를 위한 살인사건들이 일어나고, 애너를 사랑했던 수사관 릭과 정신분열증이라는 가면 아래 숨어 있는 아말테아 그리고 살인범에게 납치되었던 임산부 매티는 자신의 몸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는 아이를 구하기 위해 필사적인 탈출을 감행한다. 


어느날 자신과 꼭 닮은 사람이 주검이 되어 나타나고, 그 시체를 부검하게 되는 느낌은 얼마나 오싹할 것인가.  마우라는 자신의 일란성 쌍둥이 자매인 애너의 죽음을 파헤쳐 가면서 출생의 두려운 진실을 알게 되지만 진실은 진실일 뿐, 그 진실이 그녀의 전부일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의 유전자 속에는 유전은 아닐지라도 악이 잠재되어 있을지도 모른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마우라의 출생의 진실을 알아가는 일이 그녀만큼이나 덩달아 두려운 일이었으며, 연쇄 살인 사건의 진실들이 드러나는 과정은 스릴 넘치는 래프팅에 오른 느낌이었다. 

저자가 전직 의사 출신이기에 더 사실적인 묘사가 있어 지루할 새가 없었으며 스릴러의 재미를 추구하면서도 현실에서도 여전히 일어나고 있는 범죄인 영아 매매를 다루면서 임신과 모성애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에 더 책장이 쉽게 넘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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