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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16 승리보다 소중한 것

승리보다 소중한 것

2008. 8. 16. 17:44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승리보다 소중한 것 - 8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하연수 옮김/문학수첩북앳북스


마침 베이징 올림픽이 한창이다.  한국 선수들 경기는 기다렸다가 응원하기를 반복하는 즐거움 속에서 지치는줄도 모르고 올림픽의 열기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마린보이 박태환선수의 금빛 메달의 400m자유형과 은빛 메달의 값진 물결 속에 감동하고, 영화로 유명해진 핸드볼 경기도 손에 땀을 지고 소리를 지르면서 봤다.  경기 룰은 모르지만 유도나 역도, 체조와 펜싱까지 응원의 함성을 내어지르면서 올림픽을 즐기는 시간이다.  이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시드니 올림픽을 취재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  한창 올림픽 중에 읽게 되는 유명 작가의 올림픽 취재기라, 그래서인지 더욱 와닿는 감이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유명 작가의 이름에 끌려서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의 책을 단 한 권도 읽은 적이 없는 독자이지만 그의 유명세에 언제가는 꼭 만나보리라 다짐하고 있던 참이었다.  작가라서인지 관찰력이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라면 올림픽을 관전하게 되더라도 그렇게 세세하게 기억을 적어내려가지 못할성 싶은데 역시 작가는 달라도 다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루에 평균적으로 25-30장씩은 일지를 적었다고 하니 말이다.  올림픽의 개회식이 지루해서 중간에 나오는 바람에 한국과 북한의 동반입장 장면도 보지 못했다는 하루키.  올림픽은 지루함의 연속이었다고 말하던 무라카미 하루키지만 어쩜 그리도 생생하게 시드니 올림픽을 잘도 담아내었는지 감탄을 하게 된다.


시드니 올림픽의 취재 속에서 그려내고 있는 호주의 모습들도 경험담의 사실성이 돋보이는 재미가 있었다.  또한 시드니를 가기위해 하루키가 수집한 호주 역사들 역시 언급해주고 있어 시드니 올림픽을 더욱 가깝게 다시금 한가운데서 경험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올림픽은 메달을 따기 위한 승리의 꿈이 담긴 경기장이다.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어느 나라이든 금메달에 환호하고 은빛과 동빛은 금빛의 그림자에 가려져 버리기 일수 일 것이다.  이 책 속에서도 금메달을 따기 위해 노력하고 경기를 하던 선수들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  하루키는 시종일관 올림픽이 지루했다고 말했지만 그 지루함의 연속이 결국 순수한 감동을 만들어내기도 한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 자신 호주의 원주민인 캐시 프리먼의 400미터 우승장면과 일본인 다카하시 나오코의 마라톤 금메달에 감동했다고 이야기하고 있지 않은가.


이 책에는 마라톤을 중도에 포기하게 된 이누부시 선수에 대한 이야기도 실려있다.  올림픽은 그렇게 승리의 모습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며칠 전에 있었던 우리 여자 양궁선수의 은메달 소식이 떠오른다.  당연히 한국 양궁은 금메달이라는 등식이 생겨나버려 부담감이 컸다고 말하던 선수, 그녀는 인터뷰에서 은메달을 따봐야 금메달의 값짐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승리보다 소중한 것은 깊이라는 하루키의 말의 의미를 실감하게 되는 순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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