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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별빛, 그 숭고한 고요함으로 빠져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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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느낌더미/역사,인문,기타/책느낌더미/글쓰기'에 해당되는 글 5

  1. 2010.06.08 창의적 글쓰기 전략
  2. 2010.05.01 21세기 셰익스피어는 웹에서 탄생한다
  3. 2009.06.23 천년습작
  4. 2009.06.07 창의적인 글쓰기의 모든 것
  5. 2009.04.10 시란 이렇게 써야한다. (1)

창의적 글쓰기 전략

2010. 6. 8. 21:33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창의적 글쓰기 전략 - 8점
아델 라메트 지음, 김정희 옮김, 정제원 감수/베이직북스


  책 읽기를 좋아한다.   모든 장르를 편식없이 읽고 있지만 역시나 가장 좋아하는 것은 소설 읽기이다.   소설은 무한한 상상의 날개를 달 수도 있게 만들고, 슬프고 싶을 때는 슬픈 소설을, 사랑하고 싶을 때는 로맨스 소설을,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싶을 때는 추리와 스릴러 소설을 읽으면 되니 그 허구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는 길이 콧노래를 흥얼대게 만들만큼 행복하고 설레일 수 밖에 없다.

 

  책을 읽으면서 가끔은 생각한다.   작가들의 기가막힌 상상력에 '그들은 사람이 아냐, 사람이 아냐' 감탄의 탄성을 내어지르며 먼지들어가는 것도 모른 채 입을 쩍하니 한참을 벌리고 있는 것이다.   그리곤 나도 저들처럼 이야기꾼이 되고싶다고....

 

  이 책은 제목에서 잘 드러나듯이 예비 작가들을 위한 창의적 글쓰기 전략이 알알이 담겨 있다.   창의적인 글쓰기란 상상력이 풍부하고 독창적인 문학 작품 또는 글을 쓰는 능력이라고 저자는 정의내리고 있는데, 그가 알려주고 있는 글쓰기 전략을 하나 하나 살펴보고자 한다.

 

  저자는 열가지의 글쓰기를 전략을 말해주고 있는데, 우선은 시작을 위한 준비 전략, 논픽션을 위한 탐구 전략, 마음을 끄는 캐릭터 만들기 전략, 배경과 분위기 활용 전략, 말하기가 아닌 보여주기 전략, 생동감 넘치는 대화 만들기 전략, 진정한 사랑을 위한 연출 전략, 공포소설을 위한 반전 전략, 어린이를 겨냥한 글쓰기 전략, 출판을 위한 마무리 전략을 들려주며 각 챕터마다 체크해봐야 할 사항들과 과제를 남겨준다.  

 

  하나의 소설이 나올려면 뼈대가 되는 줄거리가 중요하겠지만, 그 뼈대를 튼튼히 하기 위한 살과 피가 되어줄 배경이나 등장인물의 성격 만들기도 매우 중요하다.   캐릭터의 성격은 대화를 통해서도 나올 수 있고, 등장인물의 성장 배경을 통해서 나올 수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작가 자신이 캐릭터에 대한 확신을 가진 채, 만들어가야 한다는 사실이다.   다른 나라를 이야기의 배경으로 잡았다면 그곳의 기후와 지리, 경치와 풍습, 사람들에 대해서 철저하게 파악해야 한다.   혹, 과거와 미래가 배경이 된다면 철저한 조사와 근거 아래 상상력을 첨가해야 한다. 

 

  범죄소설을 쓴다면 살인무기에 대해서도 상세히 파악해야 한다.   총으로 살인한다면 피는 얼마나 흘리게 되는지, 사망까지의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혹은 독살로 살인했다면 쉽게 검출되는 독인지, 치사량은 어느 정도인지 등등을 철저히 조사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전혀 예상치 못할 결말을 유도하기 위한 가짜 단서들을 만들어놓으면 반전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    

 

  저자가 가르쳐주는 글쓰기 전략들을 읽으면서, 첫 장, 다음 장 그렇게 책장이 쌓일 수록 깊은 한숨을 토해내게 된다.   이거야 원~ 이야기꾼이 된다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구나 싶어서 말이다.   역시 나는 충실한 독자의 몫이 역량의 최고치인가 싶다.   여하튼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이었는데, 창의적인 글쓰기를 하기위해서는 섬세한 관찰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야 배경을 만들어도 만들고, 캐릭터를 만들어도 만들 수 있겠다 싶으니 말이다.

 

  창의적인 글쓰기를 할 수 있는 그 최전방의 전략들이 담겨 있는 책이다.   소설이든 동화든 논픽션 기사 작성이든 상상력이 풍부하고 독창적인 글을 쓸 수 있는 능력을 알려주고 있다.   또한 창의적인 글을 쓴다는 일을 소설이든 동화든 논픽션 기사 작성으로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해준다.   굳이 예비 작가의 꿈을 꾸는 이가 아니라도, 예비 작가의 꿈을 꾸는 사람이라면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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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셰익스피어는 웹에서 탄생한다 - 8점
최병광 지음/책이있는풍경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고 그 읽은 것을 오래도록 기억하기 위해서 책의 느낌들에 대한 기록들을 블로그에 올리고 있다.  그럴때마다 느끼는 일이지만, 글쓰기라는 것에 대한 미흡함을 실감하면서 아쉬움을 토해내게 된다.  분명히 감동적으로 읽은 책임에도 그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는 것이 어찌나 진땀빼게 하는 일이던지, 장문을 쓰고싶은 마음도 굴뚝같지만 어쩐 일인지 몇 줄 채워내는 일조차 힘겨워하기 일수이다.

 

  사실 블로그라는 것에는 책 읽은 것에 대한 이야기뿐만이 아니다.  오늘을 살아낸 소소한 이야기들이나 멋진 풍경을 담은 사진들 등 관심 대상들을 감칠맛나는 글로 담아내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이지 대단하다싶고 부럽기 그지 없다.  그래서 글쓰기 관련책을 몇 권 찾아 읽어보기도 한다.

 

  21세기의 셰익스피어는 웹에서 탄생한다니, 이 책의 제목이 눈길을 끈다.  하긴 요즘 시대라는 것이 인터넷 속에서 소통의 길을 찾아내기도 했지 않던가.  앞서도 밝혔듯이 나 역시 블로그를 가지고 있다.  블로그를 멋진 글솜씨로 꾸며낼 수 있다면 방문자 수를 늘릴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기도 할 것인데 글솜씨가 뛰어나지 않다.  이 책은 표지에 나와 있듯이 인터넷 글쓰기 시대에 필요한 지침서가 되어준다.

 

  인터넷 세상에서의 글쓰기란 즉각적인 반응들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라는 재미가 있다.  그러하기에 더욱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쓰는 것이 필요하다.  저자는 인터넷 글쓰기의 전략으로 제목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것, 심플하고 구체적으로 적어야 한다는 것, 의외성을 노려야 한다는 등등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또한 글을 쓰는 아이디어를 찾는 노하우도 실려 있는 등, 살뜰한 만찬이 차려져 있는 책이다.     

 

  세계적인 문인 셰익스피어, 이제는 인터넷 세상에서 탄생하게 된다.  이 책이라면 그 길을 확연히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살짝 그 길을 선명하게 언급하자면, 인터넷에서 호칭은 기본적으로 2인칭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우리말로 쓰는 글에서는 인칭은 생략하되 2인칭의 느낌은 살리는 것이 좋다.  감성을 자극하는 글을 쓰는 것도 좋다.  책에서 예를 들어 보여주었듯이 사람들은 눈이 안보이는 장님이 '저는 봄이 되어도 꽃을 볼 수 없어요'라고 쓴 팻말에 더욱 흔들린다고 들려주듯이 말이다.  저자가 알려주는 이와같은 여러 인터넷 글쓰기의 지침들로 이제는 인터넷 글쓰기가 한결 수월해지는 날을 맞이 할 시간도 곧 다가올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게 되며 책을 덮는다.

 

* 2010년 5월 1일..최병광<21세기 셰익스피어는 웹에서 탄생한다>를 읽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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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습작

2009. 6. 23. 16:54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천년습작 - 10점
김탁환 지음/살림
  김탁환, 그의 작품인 <열하광인>과 <혜초>로 인해 그가 나의 삶 안으로 그 어떤 걸림돌도 없이 거침없는 걸음으로 들이밀고 들어와 그 이름을 바위에 새겨놓듯이 수려한 흘림체로 박아놓았다.  유명작가 김탁환이라고 스스럼없이 말을 해도 거짓부렁이나 과함이 없는 저자이기에 그의 글쓰기 특강이 있는 책이라니, 그 어떤 기대감보다도 더 충만되어있는 마음을 마주하게 된다.  

 

  첫 장을 넘기고 그렇게 몇 십장의 책장이 넘어가면서 조금은 멍한 상태가 되어 있었다.  사실, 유명작가의 글쓰기에 대한 기술을 세세하게 가르침받고자 한 마음으로 마주한 책이었기에 이 책에 담긴 그의 글쓰기 강의를 처음에는 따라가지 못 하고 있었다.  내가 원하던 내용이 아니었기에 길 잃은 양마냥 안절부절해 있었다고나 할까.  그는 이 책에서 글쓰기를 위한 기술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그런 특강은 없다.  그는 글쓰기를 하려면 어떤 자세여야 하는지 그것을 이 책 속에 말하고 있을 뿐이다.  잘 쓰는 글쓰기의 요령을 배우고 싶었던 얄팍한 나의 급한 마음을 꾸중이나 하듯이 되레 그는 글쓰기를 위한 자세를 먼저 말해주다니 언제나 급한 나의 성격이 또 앞지르고 말았다.

 

  하긴 어린시절 내가 헤세에게 반했던 이유가 무엇이던지 다시 떠올려보면, 그의 이 글쓰기 특강은 순서를 제대로 지켜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책이란 독자들의 영혼을 흔들어 놓아야 한다고 믿어왔다.  그러하기에 책에는 인생이 녹여져 있어야 하고, 인생을 살아가는 자세는 무엇보다 중요한 진실이 되어준다고 말이다.  글쓰기에는 인생이 담겨져 있고, 그 인생을 대하는 자세가 바로 서 있는 상태에서 글쓰기는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 그는 바로 이 책을 통해 그것을 보여주고 있다.

 

  글쓰기는 따듯함이 있어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하기에 이 책에 역시 그 온기를 불어놓았다고 말이다.  글이 따듯하기 위해서는 열린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그의 말을 거침없이 수긍한다.  어린시절 편중되고 좁은 사고 속에서 책들을 읽어왔었고, 그러하기에 마지막 책장을 넘기는 순간 웅얼웅얼 욕지기를 삼켰던 경험을 여러번 가져본 적도 있었다.  하지만 세월의 더미를 쌓아가면서 모난 모서리가 둥글어져가듯이 책이나 인생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그러하기에 글쓰기나 책읽기에 있어서도 열린 마음으로 다가서는 것으로 그 시작점을 찍어오려 노력하던 요즘의 걸음들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주춤해 있던 그 걸음에 더욱 활기를 불어넣게 된다. 

 

[고독을 견디지 못하면 비극적인 삶과 희극적인 삶도 불가능합니다.  철저한 고독은 철저한 불일치와 놀라운 비약을 낳고 돌이킬 수 없는 삶과 죽음을 만듭니다.  그것들의 가치를 읽어내는 것이 작가의 임무겠지요/131쪽] 절망의 이름을 느낄 줄 알아야 희망의 이름을 말할 수 있고, 어둠의 아름다움을 알아야 빛의 소중함을 말할 수 있듯이 고독은 비극과 희극을 정점 속에서 불타오를 수 있도록 만들어주나 보다.  고독은 비극의 몫이라고만 생각해왔는데, 실은 인생 그 자체의 모든 것의 진실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역시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에도 그 이유가 있는 것이 맞는가 보다.  의미없는 것은 없고, 그 의미를 찾을 줄 아는 것에서 가치는 그 따듯함을 잉태하나보다. 

 

 [사랑, 부끄러움, 증오를 객관화시켜 정확히 쓰려고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생을 걸고 쓰는 글이기 때문입니다./155쪽] 책읽기를 할 때도 글을 쓸 때도 나는 언제나 주관적이다.  하지만 글을 쓸때는 사랑에 대해서도 부끄러움에 대해서도 증오에 대해서도 나의 감정에 치우친 시선이 아닌 객관적인 시선이어야 한다는 것은 중요한 덕목인 것 같다.  양면을 모두 알고 있는 것과 오로지 한면만을 알고 있는 것과는 천지차이일 것이에 말이다.  인생은 한면만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에 말이다.  나의 소리만이 아니라 너의 소리도 담아져 있는 것이 인생이기에 말이다. 

 

  글을 쓰는 것에 뜻을 둔 사람들이라면 천년습작을 각오해야 한다는 김탁환, 그의 글쓰기 특강이 담긴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마음의 첫 단추를 제대로 끼워맞추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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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인 글쓰기의 모든 것 - 10점
로버트 그레이엄 외 지음, 윤재원 옮김/베이직북스

  글쓰기에 대한 답답함은 언제나 묵직한 무거움으로 양 어깨를 눌러왔고, 머리를 지끈거리는 두통으로 휘돌아 감고는 했다.  멋진 글을 쓰고싶다는 것은 멋지게 말을 잘하고 싶다는 소망과 양대산맥을 이루며 삶의 심연 속으로 박혀들어와 있었는데, 아직은 글쓰기 관련 책보다는 책을 읽는 일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더욱 하고 있었기에, 근래에 와서야 글쓰기 관련 책을 하나 둘 읽어나가게 되었다.  글을 잘 쓸려면 많이 읽어야 한다고만 생각해왔었는데,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많이 쓰는 일도 병행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결과였던 것이다.   멋진 글쓰기를 위한 기초 지식이라도 담아낼 수 있기를 소원하며, 조심스럽게 그러나 행복에 들뜬 마음으로 비상의 날개짓을 퍼덕이면서 책을 펼친다.

 

  아, 하나 하나 간지러웠던 곳 모두를 살펴주고 있는 책이다.  글을 쓰기위해서는 이러해야하는 것이라는 것을 지푸리지 않고,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는 것이다.  오래도록 곁에 두고서 실천하면서 간직하고 싶은 책이다.  책의 차례만을 훑어보아도 이 책이 얼마나 글쓰기에 있어 알찬 구성을 해놓았는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글쓰기를 위해 어떠한 사전 준비 작업을 갖추는 것이 좋은지, 글을 쓰는 자세와 생각들, 글쓰기의 테크닉, 글의 형식과 장르, 출판 정보, 작가로서의 이념과 삶이라는 차례로 담아져 있는 이 책을 읽으면서 줄을 긋고, 기억으로 새기면서 어릴적 방학 계획서나 공부 계획서를 작성하듯이 글쓰기 실천 계획서를 그려보게 된다.

 

  우선은 일기를 매번 써오고는 있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일기의 틀을 깨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메모의 중요성을 항상 생각해왔지만 노트를 들고 다니면서까지는 아니었는데, 가방 안에 늘상 챙겨 넣어야 하는 것이 바로 노트임을 알게도 되었다.  누구의 이야기였던가 혹은 어디에서 읽었던 것인지는 생각나지 않는데, 어느 작가는 쓸 거리가 있든, 없든 책상에 일정시간 앉아 글쓰기를 한다고 한다.  글쓰기라는 것은 영감이 떠오를 때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반복적인 연습에서 그 멋진 솜씨가 쌓이는 것이라고 이 책에서도 들려주고 있다.  노래라는 것도 한동안 부르지 않으면 그 솜씨가 녹슬듯이 글쓰기라는 것도 쓰지 않으면 무뎌지는 것인 모양이다.  하긴, 글쓰기를 반복적으로 연습하지 않으면 늘상 글쓰기라는 것이 부담의 가중치만 깊어지는 만남으로 다가온다는 사실을 경험하기도 하긴 했다. 

 

  글쓰기 연습방법 중에서 당장이라도 실천하고 싶은 것이 있었다.  가까운 기차역으로 가서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는 그 여행지의 도착한 장소들의 풍경과 냄새를 기록하고, 사건을 기록하는 것이다.  세세한 관찰을 노트에 기록하면서 하나의 작은 소설을 만들어낼 수 있는 바탕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글쓰기를 위해서는 직접적인 정보 전달이 필요하다고 한다.  글을 난잡하게 하는 것들을 수정을 통해 가지치기 해야하는 것이다. 

 

  글을 쓰고싶어하는 예비 작가들이 읽으면 신나할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등장인물들이나 시점을 어떻게 쓰는 것이 좋은지, 내러티브를 생산해내는 긴장은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지 등 글을 쓰고싶은 사람들이라면 유용한 정보들이 아닐까 싶다.  사실, 두 번 세번 책을 읽지는 않는 편인데, 이 책은 다시 한 번 더 읽고싶다는 맘을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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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으로도 쓰고 손끝으로도 써라 - 10점
안도현 지음/한겨레출판


  누구나 사랑을 하면 시인이 된다고 한다.  삶이 감동이 되고, 자연이 경이로움이 되는 시간들을 안겨주어 저절로 시 한 수를 짓게 만들어버린다.  그때는 이름난 시인들에게서 배워서가 아니라 저절로 시가 가슴으로 쓰여지기 시작하는데, 그런 시기쯤 은연중에  '시인이 되어봐'라는 호기로운 마음도 품어보게 된다.

 

  시를 사랑하게 되거나 혹은 시를 만나게 되는 것은 연인과의 사랑이 시작되어질 때쯤이 아닌가싶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시인들의 멋지고 사랑스러운 시를 편지지에 끄적여대던 일에서부터 말이다.  그러다 연인에 대한 사랑을 담은 자작시도 짓게되는 과정 속에서 시는 그렇게 다가오는 것 같다. 

 

  안도현 시인, 누구나처럼 연탄재와 관련된 싯귀인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너는/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로 알게된 시인이다.  그가 시작법에 대한 이야기를 우리들에게 들려주고 있으니 신뢰감을 안고 책장을 펼쳐보게 된다.

 

  나는 소설을 쓰기 위해서 많은 책을 읽고 필사를 하여야 한다는 이야기는 자주 들어왔다.  그러나 시 역시도 그러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사실은 미처 알지 못 했다.  앞서의 언급처럼 사랑을 하면 저절로 시인이 되었고, 그렇게 마음가는데로 시는 끄적여대는 것이라고 생각해왔던 내 어리석음의 모습을 깨우치게 되는 지금 미처 붉어지는 부끄러움을 숨길 수가 없다.

 

  안도현 시인은 시 한 줄을 쓰기 전에 백 줄을 읽으라고 말한다.  많이 쓰기 전에, 많이 생각하기 전에, 앞서 해야할 일이 바로 많이 읽는 것이라고 말이다.  좋은 시를 접하지 않고서는 좋은 시를 선별할 줄 모르고, 좋은 시도 쓸 수 없다고 말하는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쥐구멍이라도 찾아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눈을 찔끔 감아버리게 된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자신만의 시집을 만들라는 대목에서였다.  자기가 좋아하는 시들을 필사한 공책을 하나 만들어, 자기만의 시 모음집을 만들라는 것이었는데, 이것은 시 역시도 모방하고 필사하는 것에서 배움을 얻을 수 있는 것을 구체화시킬 수 있는 실천사항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시들만 뽑아 모아놓은 공책이니 그것이 곧 하나의 시집이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굳이 자작시로만 채워진 시집이 아니라해도 시를 만나기 위한, 시인이 되기 위한 첫 걸음은 그렇게 시작되어야 한다는 말이 백배의 공감을 가지게 했다. 

 

  시는 영감이 떠올라야 하고, 그때 그때 떠오른 영감은 바로 바로 메모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 시상은 다시 찾아오지 않은 채, 망각의 샘 속으로 풍덩 자살을 하고 말 것이니 말이다.  그래서 안도현 시인은 화장실에서조차 떠오른 영감은 메모하여 기억에 잡아둔다고 하지 않는가. 

 

  묘사는 개념을 해체하는데 기여한다는 안도현 시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역시 시를 쓰기 위해서는 관찰력이 무척이나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시인은 발명가가 아니라 발견자라는 그의 말을 들으면서 책의 제목처럼 시는 무엇보다 가슴으로 쓰고 손끝으로도 쓰는 것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 

 

  시를 짓지는 않지만, 그래서 시인의 자질을 가지고 있지도 않지만 시를 쓰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때가 있다.  이름난 시인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서가 아니라 시로 사랑을 말하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  안도현 시인의 시작법이 쓰인 이 책을 읽으면서 옛적보다는 좀 더 자신 있는 혹은 시란 이렇게 써야 하는구나에 대한 가르침을 받아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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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띠보 2009.05.28 17:40

    안녕하세요. 한겨레출판 마케팅부 한성진입니다.
    저는 시를 쓰진 않지만 <가슴,손끝>을 새겨가며 읽었어요
    많이 읽고 생각하는 일은 인생살면서도 중요하잖아요 :)
    그러다가 누군가에게 고백한게 통하고서는
    끄적이기도 하구요
    http://www.ddibo.com/117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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