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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언니의 독설

2012. 11. 23. 18:05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언니의 독설 - 8점
김미경 지음/21세기북스(북이십일)

  직장 여성의 30대는 스산한 가을바람의 갈대마냥 흔들리고 있다.   저자는 바로 그 흔들리는 30대를 위해 독설에 가까운 조언들을 늘어놓아주고 있는 것이다.    이미 30대가 밟아야 할 걸음을 경험한 그이기에 30대의 흔들리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동생에게 하듯 아낌없는 조언을 그러나 매섭게 날리고 있는 것이다.   시행착오를 덜어주기 위해서 말이다.

 

  직장 여성의 30대는 그닥 이루어 놓은 것도 없다.   집도 없고, 잘난 후배에게 치이고, 익숙해진 일은 이제 지겨워지기 시작할 쯤인 것이다.   이때의 그녀들, 흔들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저자는 10년은 버텨보라고 말한다.   버텨서 여성들의 멘토가 되어보라고 한다.   여성 멘토가 없어서 힘들다 말하지말고 자신이 그 멘토가 되어보는 것이다.  

 

  저자는 강연을 다녀보면 여성 임원들이 많지 않다고 아쉬워하며 말한다.   하지만 견디어낸 선배들이 있기에 이제는 사회가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고도 말한다.   그러니 흔들리기보다는 좀더 마음을 다질때가 오히려 지금인 것이다.   이 책에서 매서운 조언들을 날리고 있는 저자의 가르침은 30대들에게 긴요한 시간이 되어준다.

 

  정직한 서른은 초라한 것이 정상이라고 말하는 저자, 하지만 미래는 창대할 것임을 이 책의 조언들을 통해 실천하는 그녀들은 알게 될 것 같다.   일하는 엄마, 딸에게 보여줄 죄스러운 모습이 아닌 당당한  미래를 선사할 모습이라고도 한다.   엄마가 포기하면 딸도 포기하는 것이기에 일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줌으로 딸 역시 자신의 능력을 사회에 맘껏 발휘하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본보기가 되어주는 것이란 거다.    이제 일하는 여성은 죄스러운 모습이 아닌 커리어를 지닌 당당한 사회의 일꾼인 것이다.   있는 능력을 여자이기에 버려야 하는 세상은 먼지 낀 세월 속에 덮이어 갔다.

 

  이미테이션이 아니라 진짜 보석이 되기위해 프로의식이 있는 직장인이 되어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조직사회에서 살아 남기위한 발버둥은 남성들만의 것이 아니라 여성에게도 주어진 것이지 않던가.   그렇다면 그 조직사회를 제대로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말하는 저자이다.    중요한 회식은 빠지지 말고, 팀워크를 잊지 말아야 하는 등등...

 

  부부는 최고의 파트너이자 전우여야 한다는 것도, 임신에도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도, 출산휴가를 환영받으며 받기 위해서는 법 이상의 현명한 지혜를 발휘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도, 남편에게 파트너십을 훈련시키는 법, 머니 히스토리를 구축하는 것, 이 세상 최고의 투자 주식종목은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것 등등... 이 책을 통해 앞선 걸음의 선배가 가르쳐주는 매서운 조언들을 들으며 뒤따르는 후배들은 흔들리는 이 30대를 더이상 비틀대지 않을 수 있다.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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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의 추억

2012. 11. 21. 11:21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은수저 - 8점
나카 칸스케 지음, 양윤옥 옮김/작은씨앗

  졸졸 흐르는 평온한 호숫가, 그곳을 찬찬한 걸음으로 걸어 나왔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책이었다.   이 책은 어린시절의 이야기를 담아낸 것으로 누구나가 가지는 어린시절에의 향수가 안겨주는 그런 안온함인 것이다.

 

  주인공 아이 간스케는 몸이 약해 언제나 이모가 돌봐주는 형편의 생활을 하고 있었다.   유모의 손길이 아니라 이모의 손길 아래에서 아기시절을 보내고 어린시절을 보낸 그는 이모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무척 좋아했다.   책 제목인 은수저는 오래된 찬장 안에 고이 있던 것을 깨금발을 딛어 서랍을 뒤져 보고는 했던 어린시절, 그곳에 놓여 있던 것이었다.   별다른 이유없이 꼭 자신의 것으로 하고싶었다는 은수저는 주인공 아이가 아기였을때 작은 입 속으로 약을 떠먹여 주었던 사연을 담고 있었다.

 

  주인공 아이 간스케를 키워주었던 이모는 이모부가 병에 걸려 세상을 떠나자 집에 들어와 얹혀지내면서 아이를 돌보게 되었다.

  즐겨 찾던 그래서 좋아하기도 했던 장소는 간다가와 강가의 이즈미초 사당이었다고 한다.   돌멩이를 강에 던지거나 큰 나무열매같은 방울 장난감을 울리면서 놀았다고 하는데, 어느날 강 쪽에서 하얀 새가 물 위를 오락가라 물고기를 낚아채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참으로 멋진 광경이었다고 떠올리기도 한다.

 

  걸을 줄 알게 된 나이가 되면서 이모는 아이에게 친구를 사귀게 해주고싶어 한다.   그래서 옆집 여자 아이인 오쿠니의 놀이시간에 자꾸 데려다 놓았고, 숫기가 없던 간스케는 어쩔줄 몰라하며 멀뚱히 있기를 며칠, 어느새 오쿠니와 사이좋은 친구가 되었다.    그리고 드이어 학교 입학을 하게 되는 나이가 되었을때, 하지만 아이는 학교가 가기 싫다.   가지 않겠다고 계속 떼를 써보지만 결국 입학생이 된 아이, 잦은 결석을 하고, 공부에 집중을 하지도 않아 공부는 꼴찌를 면할 수가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옆집으로 새로 이사 온 케이, 승부욕이 강하기도 한 그 아이와 친하게 되면서 간스케는 자신이 꼴찌라는 사실에대해서도 제대로 인식하게 되었다.    그래서 열심히 공부에 매진한 결과 좋은 성적을 얻게 되는 아이, 하지만 케이는 곧 이사를 가게 되고....

  여름이면 매미잡기에 골몰하고,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 스님에게 그림 선물을 받기도 한다.    몸이 약해 엄마와 요양을 떠나기도 하고, 열여섯 살 여름방학때는 오사카 지역으로 여행을 하면서 돌아오는 길에 이모를 찾아가기도 한다.

 

  어린시절의 아이때의 기억을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고 할까, 잔잔한 이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 아이의 어린시절을 따라 시선을 놓아보는 시간이 순한 느낌이 들어 좋았다.   누구나가 아련히 기억하게 되는 어린시절의 추억들은 평온함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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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살리기위한 루카의 모험은 시작된다.

2012. 11. 11. 21:13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루카와 생명의 불 - 8점
살만 루슈디 지음, 김석희 옮김/문학동네

  루카의 아버지는 마법 세상을 창조하는 사람이다.   쉽게 말하면 판타지한 마법세상을 들려주는 이야기꾼인 것이다.   루카의 아버지는 매번 아이들에게 자신의 마법 세계를 이야기해주고 루카와 수수께기를 하고는 한다.   루카의 형인 하룬이 그러하였듯이 이제 루카가 마법 세계의 모험을 떠날 시간이 다가왔다.   

 

  유명하고 믿을 수 없는 불의 환상 곡예로 인기를 얻어 알리프바이 전역에서 그 인기를 떨고 있는 거대한 불고리라는 서커스단이 있다.    동물들에게 못할 짓을 하는 서커스단이라며 그 공연의 관람을 거부하고 있는 아버지 라시드, 그곳에는 굶주린 코끼리가 있고, 눈이 멀은 암호랑이가 있는 비참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동물들을 있다는 것이다.   그곳의 단장은 불꽃단장이라 불리우는 아아그이다.

 

  루카는 서커스단 앞을 지나가다 동물들의 비참한 모습에 슬픔을 느끼며 "동물들이 당신의 명령을 따르지 않고, 불고리가 당신의 천막을 활활 태워 없애기를."이라는 저주를 내리게 된다.   그리고 그 저주가 실행되었다.

  루카의 집으로 서커스단에서 활약하던 곰과 개가 왔다.   그들은 루카를 따르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어느날 아버지 라시드는 몸져 눕게 된다.   깨어나지 않고 그렇게 누워 있다.    루카는 아버지처럼 파나마 모자를 쓰고 부시 셔츠를 입은 라시드를 닮은 한 남자를 보았다.   아버지를 데려가겠다고 말하는 그를 아무버지라고 루카는 불렀다.   그리고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마법세상에서 생명의 불을 가져와야 한다.   루카는 이제 아버지를 살려야 한다는 사명 아래 마법 세상의 모험을 시작하고, 그 모험은 위험하고도 하지만 바로 아버지가 만든 세상이라 루카가 다 아는 세상이라는 사실이 다를 뿐이다.

 

  루카는 아버지랑 매번 수수께끼를 했었는데, 바로 그 수수께끼를 하여 강의 노인을 물리쳤고, 그리고 생명을 무진장 많이 채워 계수기의 숫자를 올려 놓았다.     이 마법 세상은 마치 게임을 하는 것 같다.   몇 개의 생명이 주어지고 레벨업을 시켜야 하는 그런 게임말이다.   여하튼 루카는 아르고 배를 타고 코끼리 새들의 도움을 얻고, 욕설여왕 소라야의 이름을 맞추어 그녀의 도움을 크게 얻게 된다.   정말이지 부럽기 그지 없던 하늘을 나는 양탄자를 들고 있었는데, 그녀의 도움으로 레벱업을 하는데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었고, 생명의 불을 갖기 위한 마지막 단계까지 가는 일의 모험을 이겨낼 수 있었다.  

 

  루카의 모험은 아버지를 살려내어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와 사명감이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어렵고 아찔한 모험의 연속이었지만 그래도 도와주는 친구들 속에서 생명의 불을 얻기위한 일을 포지하지 않을 수 있었다.   모험의 세상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 아아그 단장과의 싸움 속에서도 친구들의 도움은 엄청났다.   가장 신나는 순간이었다고 할까.   서커스단에서 있었던 개와 곰의 활약이 있기 때문이다.     루카의 모험은 무사히 끝난다.    루카는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그 마법세상의 모험을 하고 생명의 불을 가져왔다.   생명의 불을 얻게 되는 그 모험의 과정과 루카가 아무버지를 물리치게 되는 장면은 무척 짠해지는 순간이었다.      아이들이라면 한번쯤은 모험의 세상을 만나고싶을 것 같다.   사실 나는 어른이 되었지만 지금도 모험이라는 것을 하고싶다.    물론 그 마음을 붙잡는 수많은 장애물들이 있지만 말이다.    루카와 떠나는 마법 세상의 모험, 그 시간은 무척 신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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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의 추억은 따스한 위로가 된다.

2012. 11. 11. 21:11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소년은 철들지 않는다 - 8점
이성규 지음/아비요

   누구나 아스라한 추억이라는 이름의 기억으로 남아진 유년시절을 그리워하게 된다.   내 어린시절의 모습들을 떠올리며 살폿한 웃음도 지어지고, 팍팍한 현실세상의 위안도 얻으면서 우리들은 그렇게 어린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오늘도 내일도 그려나간다.     마음 한 구석에...

 

  이 책은 바로 그 어린시절의 추억들로 채워져 있다.    한 사람의 어린시절 추억이지만 우리들의 추억이되는 것은 공감가는 또래일 수도 혹은 모두가 어린시절에 대한 그리움은 따스하다는 사실때문인 것인지도 모르겠다.    소풍날 즐거운 놀이였던 보물찾기, 생각해보면 나는 소풍날 보물을 단 한번도 찾아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게임에서는 우승을 하여 만화 캐릭터 그림이 있던 노오란 필통을 받았던 기억은 있다.   채변봉투를 가져가야 하는 날은 정말이지 가장 싫은 날이기도 했다.   누구 누구는 회충이 몇 마리 있었네라며 말하던 담임 선생님.  

 

  오일장 장터에서 새로운 가게가 하나 생겼다고 한다.   양과자 가게.   주먹만한 밤색의 빵도 있고, 반질반질 윤기나던 소라모양의 빵도 있는 그런 가게.   형이 양과자를 사오라고 심부름을 시킨 날은 이미 양과자집은 문을 닫아 버렸다.

  성적을 나쁘게 받은 날, 엄마가 다그치면 성적표를 못 받았다고 우겨보려고 한다.   둥글고 넙적한 옥수수빵이었지만 급식빵이 나왔다.   어느 날 배급받은 빵이 없다~   목욕물을 데우는 날은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숙제를 하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아이들이란 목욕을 하기 싫은 법이지만 아버지가 만들어 놓은 목욕탕도 집에 있다고 한다.  

 

  차례상 인기 품목은 마른 오징어라고 한다.   차례가 끝나기 전, 마른 오징어 근처로 슬금슬금 자리 위치를 잡아야 오징어 쟁탈전에서 승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가을 운동회는 학교 다니면서 가장 재밌는 시간이기도 하다.   나 역시 가을 운동회를 앞두고 이것저것 연습을 했던 기억이 난다.   골목길은 아이들의 술래잡기 놀이터이다.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팀이 먼저 숨는다.     진영이네 가게에는 아이들이 언제나 북적댄다.   전파사 다음으로 텔레비전이 있는 곳, 텔레비전에서는 만화 영화가 나왔다.   늦가을이 되면 집터를 지키는 터줏대감에게 고사떡을 올렸다고 한다.   학교에서 나누어주던 조개탄, 그것만으로는 따스해지지 않아 산에서 나뭇가지를 모아온다.

 

  어린시절은 어른이 되었을때 그 빛이 더욱 발해진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시절의 추억을 곱씹어 먹으면서 오늘의 힘든 현실을 하나씩 하나씩 지워나갈 수 있는 것 같으니 말이다.   어린시절의 추억은 누구나 따스한 온기처럼 남아있다.

   이 책의 이야기들은 바로 그 어린시절의 추억 온기가 불타고 있다.    추억은 누구나 아름답고 정겹다.   이젠 과거의 시간이 되었지만 그래서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남아진 것이지만 그 추억이 있어 오늘도 힘이 나는 하루를 맞는다.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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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 소년, 소녀를 만나다.

2012. 11. 7. 17:31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늑대소년 - 8점
김미리 지음, 유헤인 그림, 조성희 원작/이숲

   인간의 이기심은 어디가 그 끝이 될 수 있는 것일까.   비밀병기로 유전자 조작에의해 태어나야 하는 존재들에 대한 존중은 전혀 안중에도 없다는 것일까.   인간의 이기심이 그 시작점이 된다면 유전자 조작으로 그 무엇도 만들어져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인류를 위해서 혹은 우리 민족을 위해서라고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과학 발전은 분명 우리에게 필요한 일이지만 그 이면이 추악성을 감추고 있다면 옳은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늑대 소년, 요즘 같은 제목의 영화가 나와 있어 그 흥행이 질주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인간도 아니고 늑대도 아닌 존재,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진 늑대 소년, 그 아이의 이름은 철수이다.    박종두 박사가 살던 집으로 이사 들어온 순이네는 헛간에 살고 있던 초췌하고 지저분한 한 소년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말을 하지 못하는 그 소년의 이름을 철수라고 짓는다.   순이는 처음엔 철수를 못마땅히 여기다 점차로 맘을 주게 된다.   아주 많이, 철수는 그보다 더 많이.....

 

  소년과 소녀의 우정을 넘은 순수한 사랑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하지만 그 소년이 사람이 아니라 늑대소년이라는 것이 문제가 되지만 말이다.   예측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지 않겠는가.   첫사랑은 진정 이루어지지 않는 것인가 보다.   순이의 첫사랑인 철수, 철수의 첫사랑인 순이는 결국 이루어질 수 없는 아린 사랑을 한다.  

 

  순이는 한참 후에 철수가 단순한 소년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지태로부터 자신을 구해주려다 그만 철수는 정체를 드러내고말았으니 말이다.   지태는 한마디로 나쁜 사람이다.   철수의 진심따위는 볼 줄 모르고 순이의 곁을 맴도는 철수를 미워하며 괴물이라고 말하고 있고, 괴물임을 증명하기 위해 군인들과 강 박사를 마을로 데려오게 된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철수의 진심을 안다.   그 아이가 털이 부슬부슬나고 거친 울음 소리를 내며 늑대로 변하더라도 본연의 철수는 착한 소년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하지만 마을은 발칵 뒤집히는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그 중심에 늑대 소년 철수가 있고, 순이가 있으며 지태가 있다.

 

  늑대 소년 철수, 순이가 글자도 가르쳐 주고, 말도 가르쳐준다.    심성은 포악한 늑대가 아니라 인간의 마음인 철수, 다만 철수를 화나게 하면 늑대로 변하고 만다.   철수를 화나게 하는 일이란 순이를 못 살게 구는 것, 순이가 위험해졌을 때이다.    결국 철수는 늑대라기보다는 인간에 가까운 존재였지만 늑대 소년이라는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진 그 지워지지 않는 사실은 인간들의 위협 존재가 되어 버린다.   철수를 늑대 소년으로 만든 박종두 박사, 그의 시작은 인간의 이익을 위한 인간만의 이기심을 채우는 일에서의 시작이었다.   박종두 박사에게서 철수는 인간으로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지태에게서 철수는 괴물이었던 것처럼...          하지만 우리들에게서의 철수는, 순이에게서의 철수는,마을 사람들에게서 철수는 순박한 소년이었을 뿐이었는데, 그 사건이 일어나고 말았으니...

 

  책을 덮으며, 철수에 대한 연민이 생기더라.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다.   유전자 조작으로인한 늑대 소년으로 태어나기를 스스로 선택했던 것이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철수를 늑대 소년이라고 말하고 괴물이라고 말한다.    그로인해 철수는 외롭고, 외로운 존재로 살아가게 되었지 않았는가.   인간이 아니라 늑대의 기질을 가진 늑대 소년이기에, 소통을 제한당해 버린 철수.     외로운 철수, 순이와의 추억으로 그나마 살아가게 되는 철수, 인간이 제일 두려운 존재란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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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란 존재가 갖고싶었던 소년

2012. 11. 4. 10:25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아버지 죽이기 - 8점
아멜리 노통브 지음, 최정수 옮김/열린책들

  소년에게는 아버지가 없다.   엄마는 아버지가 죽었다고 말했지만 그런 엄마조차 소년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기에 그렇게 말하는 것임을 알고 있는 소년이다.   소년은 아버지가 갖고싶었지만 그가 원하는 아버지가 소년의 곁에는 없다.   엄마가 한 아저씨를 데려왔다.   그와 살겠다고 말하는 엄마, 하지만 소년과 그 남자는 서로 맞지가 않고, 엄마는 자식인 소년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그 남자를 선택하며 아이에게 나가달라고 말한다.

 

  소년의 이름은 조이다.   어린시절부터 마술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어 마술사가 되는 것이 꿈이 되어 버렸다.   혼자 독학으로 카드 마술을 공부하고 그것으로 돈벌이를 하던 중에 술집에서 어떤 남자를 만났다.   그가 조를 쳐다봤고, 조에게 다가왔으며, 조에게 말을 걸었다.  

 

  조는 마술의 스승을 찾아 노먼의 집을 찾아간다.   그가 카드 마술에서는 최고라는 것을 알고 있는 조는 그에게 기술을 배우고싶어한다.   그의 동거녀인 크리스티나로인해 노먼의 집에서 함께 살아가게 된 조는 노먼에게 카드마술의 갖가지 기술들을 전수받으며 진짜 가족이 생긴 느낌이 들며 아늑함에 빠져 들게 된다.   조는 노먼이 아버지같다는 생각이 든다.   노먼 역시 조가 아들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일까, 조는 아빠에게서 엄마를 빼앗고싶다는 마음이 든다.   즉, 크리스티나를 사랑하게 되는 열 다섯의 소년 조, 그의 첫사랑이 되는 여인이며, 그녀와 함께 자기를 소망하게 되는 조이다.    이것은 마치 딸이 아빠를 사랑하며 엄마를 경쟁 상대자로 생각하듯이 아들은 아빠와 엄마를 두고 경쟁을 하는 것과 같은 정신분석학에서 말하는 그런 일인 것이다.

 

  조는 노먼에게 속임수를 가르쳐달라고 말한다.   하지만 노먼은 마술사라면 속임수를 쓰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는 조가 크리스티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버닝 맨 축제에서 그 일이 벌어졌다.   

  조는 이제 가족처럼 지내왔던 그들의 곁을 떠나려고 한다.   라스베이거스의 벨라지오 카지노의 딜러가 되겠다고 말하는 조.   노먼은 딜러의 경험을 시작으로 마술사가 되는 사람들이 많다며 조의 결정을 허락한다.   그렇게 떠나간 조, 조를 그리워하는 노먼과 크리스티나...

 

  노먼은 조에게 이런 말을 한다.   조는 아버지를 죽이고 싶어했고, 그랬기에 일련의 사건으로 노먼을 죽였다고 말한다.   그러하기에 그는 조의 아버지임을 확신할 수 있다는 노먼이다.   조는 언제나 아버지를 가지고 싶어했던 소년이었다.    그러니 아버지를 찾아 여정을 오르지 않던가 그리고 노먼을 만나면서 이런 사람이라면 그가 아버지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노먼과 크리스티나와 함께 살았던 그 시간을 진짜 가족이었다는 따스함을 느끼기도 했던 조였으니 말이다.

 

  조는 태어날 때부터 아버지가 없었다.   그래서 극도로 아버지란 존재가 가지고 싶었던 조였다.   그는 엄마의 곁을 떠나 자신의 아버지가 될 만한 사람을 찾기위해 찾아나서는 여정을 하고 광기에 사로잡힐만큼 아버지 찾기에 집착한다.   노먼은 자식이 없었다.   조를 만나면서 그가 자식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이젠 조를 아들이라고 생각한다.   아버지를 가지고 싶어했던 소년과 조의 아버지가 되고싶었던 노먼, 그렇지만 그들의 관계는 서로를 마주보며 달려가는 평행선같다.     노먼을 좋아했지만 노먼의 여자를 빼앗고싶어했고, 노먼을 뛰어넘는 실력의 마술사가 되고싶다고 생각한 조.   결말은 떠났던 조와 노먼이 다시 만나고 그들이 서로의 진심을 털어놓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조가 털어놓는 말들에서 우리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고, 노먼의 부성애에 마음이 아린다.    저자는 아버지 죽이기란 의미를 우리 내면에 자리잡고 있는 부모님들의 희망에서 벗어난다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즉, 성인이 되었다는 것을 말이다.    아버지란 존재를 그리워하며 아버지란 존재를 선택하기 위해 찾아나섰던 소년 조, 하지만 실은 선택하기보다 선택받기를 더욱 열망했던 소년.   그의 곁에 있는 스스로를 아버지라고 말하는 노먼.   저자의 책을 처음 읽어보는데, 잔잔한 걸음으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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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을 의뢰하는 소녀 그리고 소년

2012. 10. 15. 17:51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오더 메이드 살인 클럽 - 8점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김선영 옮김/북스토리

 

   일상에 지쳐가고 있던 한 소녀는 소년에게 자신을 죽여 달라고 말했다.   떠들썩한 화제가 될만한 모습으로 죽여달라고 말하는 소녀의 의뢰에 담담하게 승낙을 하는 소년.

 

  세리카와 사치랑은 삼총사처럼 친하게 지내는 사이이다.   함께 동아리도 하고 있으며, 한 반이기도 한 그들이지만 어느 날부터 앤은 그들 속에 왕따가 되었다.   아니 그들 속에서만이 아니라 교실에서도 세리카의 주도 아래 집단적인 따돌림을 당하게 된다.   더이상은 학교도 가기 싫은 앤은 감성적이기만 한 엄마에게 고민을 털어놓지 않는다.   그냥 죽을 생각을 하는 앤은 같은 반인 도쿠가와에게 자신을 죽여줄 것을 부탁하게 된다.   더이상은 감당할 수 없는 일상, 그 일상은 그녀를 지치게 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어느 날 복도에 걸린 도쿠가와의 그림을 보았다.   앤은 그 순간 도쿠가와라면 자신의 의뢰를 받아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녀의 예상은 맞았다.   도쿠가와는 고양이도 쥐도 죽여본 적이 있다고 말한다.   인터넷에서 찾아낸 시체사진을 앤에게 메일로 보내주기도 한다.  

 

  앤은 도쿠가와에게 여태 이루어진 적은 없는 패턴의 죽음을 원한다고 말한다.   화제가 될 만한 그런 죽음이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살인자는 잡혀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렇다면 도쿠가와의 삶은 어떻게 되는데......

  단순히 앤은 자신을 죽여달라고 했지만 그녀를 죽여야 하는 도쿠가와는 살인자가 되는 일이다.   이 소녀와 소년의 거래는 절대 단순한 것이 아닌 것이다.   그럼에도 도쿠가와는 왜 살인자가 되는 일에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승낙을 하게 되는 것일까.....         그 이유는 책의 마지막쯤에 드러나게 된다.

 

  앤은 잡지에서 본 임상소녀라는 제목의 사진을 좋아한다.   자신의 잘린 팔을 바라보고 있는 소녀의 모습이 실려 있는데, 앤은 그 사진이 맘에 들지만 그 잡지가 비싸 구입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 사진처럼 자신의 죽음도 연출하고 싶은 앤이지만 팔이 잘린다는 것이 안겨주는 통증을 감당할 자신이 없다.    둘은 머리를 싸매고 어떻게 죽을 것인가, 어떻게 죽일 것인가를 연구하면서 함께 사건 기록을 노트에 적어 나간다.    그리고 점점 서로의 합의 하에 앤이 죽을 날짜는 다가오고......

 

  죽음을 꿈꾸는 청소년들이 많다.   학교에서의 어려움과 가족과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죽음을 덜컥 생각해버리는 청소년들이 말이다.   여기 소녀도 자신의 죽음을 생각했다.   그 아이는 진짜 죽게 될까, 소년은 그 소녀를 죽일까....책에서 확인하기 바란다.    

  책을 읽으면서 청소년들이 겪는 고민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들이 짊어지고 있는 일상은 행복일까 혹은 비극일까 그리고 그들의 선택은....책은 살인을 의뢰하는 소녀의 이야기로 시작되지만 사랑으로 끝을 맺는 이야기이다.    심각하기만 한 왕따 문제, 가족과의 어려움 등등의 청소년들이 겪을만한 일들의 이야기가 그려져 있다.   잠시 자살과 살인이라는 무서운 생각을 하게 되는 그들, 그들의 마지막 선택은 결국 우리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말해주는 듯 하다.   2012년 나오키상 수상 작가의 최신작이라는 이 책은 여운의 시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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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다루는 그녀의 런던 생활.

2012. 10. 15. 17:01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런던의 플로리스트 - 8점
조은영 지음/시공사

  여자라면 누구나 아름다운 꽃을 사랑한다.   그런데 그 아름다운 꽃을 다루는 사람이라면 그 삶은 얼마나 동화적이며 낭만적이고 따스할까를 생각하면 그들의 삶이 마냥 부러워지기 시작한다.   이 책은 플로리스트로 9년남짓의 삶을 영국 런던에서 생활한 저자의 이야기가 그려져 있다.   그저 꽃이 좋아서 플로리스트의 삶을 선택하게 된 그녀, 꽃문화가 대중적이고 일상적인 영국에서 그 삶을 배우고 그 삶을 살아갔다.    꽃을 다루는 여인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멋져보이는데, 런던에서 그 삶을 영위했다니 더욱 그녀가 부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예쁜 꽃을 만지면 행복하고, 그 행복을 가지기 위해서 영국행을 선택한 용감한 이 여성의 플로리스트로서의 런던 생활이 녹록치만은 않다.   익숙지 않은 영어가 도통 입에 붙질 않아 언어적인 문제가 가져오는 어려움은 콤플렉스가 되기도 하고, 인종차별의 빌미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런던에서 그녀는 결국 플로리스트로서 성공을 맛보게 됨은 그녀의 단순한 열정이외에 노력이 깃들어져 있었음을 저자의 이야기가 그려져 있는 이 책 속에서 알게 되는 시간이었다.   남의 나라에서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한다는 것은 조금의 노력으로는 될 일이 아니란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그나마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라 그것이 안겨주는 어려움쯤은 견딜 수 있는 혹은 이겨낼 수 있는 장애물이 되지만 노력을 놓을 수는 없는 일이라는 것을 말이다.

 

  꽃을 좋아한다.   투명한 꽃병에 담겨 있는 알록달록한 꽃들을 바라보면 금세 행복해지는 마음이 드는 것은 꽃이 주는 아름다움의 위안이란 생각이 든다.    영국은 꽃이 일상 속으로 깊숙이 다가들어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쁜일에도 슬픈 일에도 꽃이 빠지는 순간은 없는 듯 하였다.   그래서인지 저자 역시 영국에서의 순간 순간들이 다 공부가 되었다고 말한다.   디스플레이된 꽃 전시물, 동료의 꽃장식, 하물며 공원의 꽃들과 이웃 정원의 모습까지도 그녀에게는 영감의 실마리가 되어주는 것이다.   저자는 쉬는 날이면 노천카페에 앉아 사온 잡지를 펼쳐보고, 오고가는 런던인들의 옷차림을 눈여겨 보기도 했다고 한다.   그것은 색의 영감을 얻어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고 했다.

 

  런던에 도착한 저자는 어학연수를 마치고 플라워 스쿨을 다닌다.   기본에 충실한 학교를 선택한 그녀는 전통을 추구하는 콘스탄스 스프라이에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고, 워크 익스피리언스로 일하면서 그녀의 플로리스트의 삶은 시작된다.    모이세 스티븐스에서 시작된 삶은 매퀸즈의 매니저로 이어진다.    무거운 화기들을 나르고 고객과 감성을 나누고 예쁜 꽃들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내는 플로리스트의 삶은 꽃을 다루는 아름다운 직업에 따스함을 전하는 직업이란 생각도 들었다.    

 

  플로리스트의 삶이란 것이 주는 어려움들은 알지 못했다.   단순하게 이쁜 꽃들을 만진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하기만 한 삶일 것이라 지레 짐작했을 뿐이다.   하지만 플로리스트로 산다는 것은 감성을 나누고 전하는 일이기에 쉽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많이 필요한 분야이기도 하고 말이다.   런던에서 플로리스트로 9년남짓의 삶을 산 저자의 이야기는 플로리스트로, 그리고 런던생활의 모습을 듣는 것에도 재미난 시간이었다.   다른 나라에 살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문화도 끌어 안으면서 살아가야 한다.    그래야만 진정성 있는 삶도 배움도 얻어 올 수 있다.   꽃을 다루는 여인, 꽃향기가 물씬 풍기는 런던에서의 일상, 그 수다는 행복한 귓속삭임이 되어 들려오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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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정원에는 코끼리가 산다

2012. 8. 26. 09:50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우리 집 정원에는 코끼리가 산다 - 10점
마이클 모퍼고 지음, 마이클 포맨 그림, 김은영 옮김/내인생의책

  칼의 엄마는 요양원에서 일을 하는 간호사이다.   엄마를 따라 간 요양원에서 만난 리지 할머니는 칼에게 정원에서 키웠던 코끼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준다.   하지만 칼의 엄마는 리지 할머니가 아프기 때문에 실제 코끼리를 키운 것이 아닌 상상의 이야기를 실제라고 믿는 것이라며 다시는 리지 할머니에게 가지 말기를 권하지만 칼의 고집을 꺽을 수가 없다.   리지 할머니의 간호를 하면서 점점 코끼리의 이야기가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칼의 엄마는 드디어 칼과 함께 리지 할머니에게 정원에서 키웠던 코끼리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정원에서 그 큰 코끼리를 키웠다니 누구라도 그런 이야기를 믿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리지 할머니는 어린시절 분명히 코끼를 정원에서 키웠다고 말하고 우리는 그 믿지 못할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 이야기는 리지 할머니가 열 여섯때의 이야기라고 했던가.....    전쟁이 있던 독일의 하늘 아래에서의 일이었다.   리지 할머니의 엄마는 동물원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전쟁 중에 도시 폭격시 동물들은 대피시키지 않고 총살을 시킨다는 사실을 알고는 어미를 잃은 어린 코끼리 마를렌을 데려와 정원에서 키우기로 한다.   리지 할머니는 동생 칼리와 함께 정원에서 키우는 코끼리 마를렌을 가족처럼 마음을 주게 되는데, 어느 날의 공원 산책길에서 마를렌은 숲으로 뛰기 시작했고 코끼리를 잡기 위해 따라가던 가족들은 천만다행으로 폭격당하는 드레스덴을 떠날 수 있게 된다.  

 

  폭격 속에 불타는 드레스덴에서 삶의 터전을 잃은 리지 할머니의 가족은 이모네를 향해 마를렌과 함께 가게 된다.   도착한 이모네는 이미 피난길에 올랐고 빈 집에서 뜻하지 않게 만나게 되는 사람, 적군의 공군 피터였다.   드레스덴을 폭격한 공군이라는 생각에 리지 할머니의 엄마는 피터는 증오하게 되지만 어떤 사건 속에서 그들은 가족처럼 지내게 되고 함께 피난 길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적군의 군인과 함께 하는 피난길은 분명 위험한 일이었다.   그리고 코끼리 마를렌을 데리고 가는 것이라 늘 눈에 띄는 일이었지만 그들이 함께 한다는 사실은 서로의 위안이되는 일이었다.

 

  2차 세계대전때 미국과 영국의 연합군의 폭격 속에 도시가 참혹한 모습으로 변하게 되었던 드레스덴, 바로 그곳이 이 책의 시대적 배경이 되는 곳이다.    전쟁 속에서 정원에서 키웠던 코끼리 마를렌과 함께 떠나게 되는 피난길 속에서 그들은 자신들의 생활의 터전이 되어왔던 드레스덴을 폭격했던 적군의 군인을 만나게 되지만 그와 나누게 되는 우정이 감동적이다.    또한 전쟁에 참전한 아버지의 빈자리는 어미를 잃은 어린 코끼리 마를렌에게 더욱 마음을 가게 만들어 리지 할머니의 가족은 코끼리 마를렌과 함께 포기하지 않는 우정을 나누게 된다.   전쟁 중에 그 큰 몸집의 코끼리와 계속 함께 한다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은데 말이다.   어린 소녀가 만났던 참혹한 전쟁의 시간 속에서 함께 한 코끼리와의 이야기, 그 속에서 만나게 되는 감동의 잔잔함이 그려진 이야기는 아이들의 기억 속에서 아롱히 새겨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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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담은 도시락의 이야기 속으로...

2012. 8. 6. 16:25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도시락의 시간 - 8점
아베 나오미.아베 사토루 지음, 이은정 옮김/인디고(글담)

 

   요즘이야 급식 세대지만 우리 어린시절에만 해도 도시락을 싸다니던 때였다.   어느날은 친구의 도시락 밥통에 계란프라이가 올려져 있는 것을 보고는 엄마에게 며칠을 졸랐던 기억이 난다.   그러던 어느날 엄마가 오늘은 점심을 꼭, 챙겨먹어야 한다고 하길래 은근 계란 프라이가 아닐까 기대감으로 설레이며 점심시간을 기다렸던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돌아온 점심시간, 하지만 열어본 도시락 밥통에는 기대했던 계란 프라이가 없었다.   어찌나 서운한 마음이 들던지 힘없이 숟가락에 밥을 올려 먹는데, 한 숟가락 두 숟가락이 지나간 자리 어느 순간부터 식감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어라, 싶어 도시락 밥통을 뚫어져라 쳐다 보았더니 밥과 밥 사이에 노랗고 흰 계란 프라이가 살포시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순간, 얼마나 기쁘던지.....사실 조금 아쉬운 점도 있었다.   엄마는 친구들에게 빼앗기지 말라고 밥 사이에 계란 프라이를 숨겨 주셨지만 어린 나의 마음은 점심 도시락 밥통을 열었을때, 떡 하니 위용을 자랑하는 계란 프라이를 기세등등하게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숨은 진심이 있었는데 말이다.   

 

  도시락을 싸다니던 세대라 도시락에 얽힌 이야기거리를 가지고 있을 수 밖에 없다.   매번 맛난 반찬을 싸오는 친구의 도시락이 부러웠던 순간이 있기도 했고, 늘 똑같은 반찬을 싸갔던 나는 도시락 반찬에 대한 불만이 있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일 하시던 엄마가 이른 아침부터 일어나 도시락을 싸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가장 간편한 도시락 반찬을 자주 넣어 주셨던 엄마, 요즘의 난 아주 가끔씩 도시락을 싸게 된다.    가족들을 위해 가끔씩이지만 도시락을 만든다는 것은 우리들의 어린시절 그 정겨움의 추억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세이센치료 직원의 독신남 고바야시 세이이치로는 우아하게 빵으로 점심을 싸왔고, 신혼초기에는 매일 도시락을 싸왔다는 사진가는 하루 벌이로 살던 시절이라 도시락에 대한 추억이라기보다는 겨울 날 차가운 밥을 위장에 꾹꾹 구겨넣었던 기억만이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스키 투어 가이드인 이시자와 다카히로는 주먹밥으로 도시락을 싸는 것이 편하고 말한다.  

 

  이 책은 평범한 사람들의 도시락의 추억에 대한 평범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그들이 싸온 평범하기 그지없는 도시락이지만 이른 새벽에 일어나 남편의 도시락을 싸고, 혹은 아내가 깰까 혼자 주먹밥을 조심히 싸오는 남편의 이야기, 또는 어린시절에는 엄마가 도시락을 이른 아침부터 일어나 정성껏 싸주셨지만 어른이 되어 자취를 하면서 자신이 싸게 된 도시락을 보면서 엄마의 도시락을 떠올린 아가씨의 이야기 등등 평범한 매실 장아찌, 달걀말이, 나물조림 등의 반찬들을 밥과 함께 도시락에 곱게 넣어 점심의 허기진 배를 채우는 그들의 이야기는 자신들의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도시락의 추억을 듣기도 하고, 오늘 싸온 도시락 이야기를 듣기도 하는 등 평범하여 소담스러운 이야기지만 우리들의 추억 이야기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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