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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별빛, 그 숭고한 고요함으로 빠져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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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안 나이트

2012. 4. 19. 12:43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아라비안 나이트 - 10점
와파 타르노스카 지음, 조선정 옮김, 캐롤 헤나프 그림/북비

  옛날 옛날의 수많은 젊은 아가씨들의 로망은 백마 탄 왕자님의 아내가 되어 궁전에서 왕비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왕비라고 다같은 왕비는 아닌 듯 하다.   하룻 밤만 자고 나면 처형이 되어 버리는 그런 왕비의 자리라면 억만금을 준다고 해도 되고 싶지 않을 듯 한데, 여기 그런 일이 있었다.

 

 

  아라비안 나이트라는 동화를 기억할 것이다.   거기에 등장하는 왕비는 하룻 밤만에 처형이 되어 버린다.    덜덜 온 몸을 떨게 되는 참혹한 일이란 생각이 들지 않는가.   하룻 밤의 꿈으로 끝나고 마는 결국 죽음으로 그 대미를 장식해야 한다는 왕비 자리라니....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아주 아주 지혜로운 한 여인이 있었다.    이 얼토당토 않는 행동을 하는 왕의 마음을 되바꾸어 놓을 여인이었으니, 여인이란 이쁘기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지혜로움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외모지상주의의 세상에 굳이 휩싸일 이유 없이 이 여인처럼 지혜로움을 갖추는데 열정을 가지는 것이 삶에서는 더욱 중요한 것이다.   여하튼 이 여인의 이름은 바로 샤라자드이다.

 

 

  샤라자드는 이야기를 모으고 모은 이야기를 들려 주는 것을 좋아하는 여인이었다.   중국의 이야기, 인도의 이야기 등등 먼 나라의 이야기까지 알고 있었던 샤라자드는 하룻 밤만 지나면 왕비를 처형해버리는 왕 샤리야르와 결혼을 한다.

  샤라자드도 왕비가 되었으니 이제 하루의 시간만이 왕비로 주어져 있다는 안타까움을 가지게 될 어린 독자들에게 그럴 염려는 없다는 것을 말해 주어야 할 것 같다.   앞서도 말했듯이 샤라자드란 이 여인은 너무도 지혜로워서 결혼의 첫날 밤에 왕에게 이렇게 말했다.   잠이 들 때까지 동생 두냐자드를 데려와 이야기를 들려 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을 한 것이다.    왕은 그 이야기가 궁금하여 그렇게 하라고 말했고, 두냐자드와 함께 샤라자드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밤마다 귀를 기울이게 된다.   천 일하고도 하루를 말이다.   

 

  샤리야르 왕이 처음부터 잔혹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에게도 첫 아내가 있었고 너무나 사랑하였지만 그만 배신을 당하고 만 것이다.    거기에 분노하여 여인에 대한 믿음을 잃게 되었던 샤리야르 왕은 하룻 밤만에 왕비를 처형하였던 것이다.    하지만 샤라자드는 샤리야르에게 밤마다 이야기를 들려줌으로 자신의 죽을 날짜를 하루 하루 연기 할 수 있었고, 그 시간이 어느새 천 일하고도 하루가 지났던 것이다.   그 사이에 아이도 셋이나 생기고 차갑게 얼어 있던 샤리야르 왕의 마음 역시 스르륵 녹게 되었으니 이젠 샤리야르 왕이 아이와 아내 샤라자드를 사랑하게 된 것이다.

 

  이 그림책은 아이들에게 생소하기만 한 인도와 페르시아 등 아랍 전역에서 내려오는 옛날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고 있다.   요술 램프 알라딘의 이야기라던가, 신데렐라 이야기를 자꾸만 떠올리게 만드는 쥬바이다의 다이아몬드 발찌 이야기, 바다 여인 율라나르, 흑단나무로 만든 하늘을 나는 말, 말하는 새가 등장하는 페이루즈 삼남매의 이야기, 결혼 안 하겠다고 버티던 왕자와 공주의 첫 눈의 반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시원시원하게 그려진 삽화 속에서 이야기 모음집을 하나 하나 훑어 보게 되는 이 시간이 아이들에게 즐거운 기억으로 남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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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 의술을 배우기 위해 유의태의 제자가 되다.

2012. 4. 18. 13:19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소설 동의보감 - 상 - 10점
이은성 지음/마로니에북스

 

  한때 인기 티비 드라마 허준을 설핏설핏 시청한 적이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허준에 대한 이야기가 쓰여 있는 것으로 책을 읽으면서 새록새록 티비의 장면들과 겹쳐 기억으로 떠오르는 것이 새롭고 재미났다.     허준이라는 인물의 고뇌와 열정 그리고 절망이 어우러진 이 책은 한 편의 드라마와 같은 삶을 살아온 우리 역사 속 인물 허준을 되돌아 보게 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허준에게서 다희는 운명이었던 것 같다.   그 시각 하필이면 다희와 우연하게 만나게 된 것도, 그때 다희가 타지에서 혈혈단신이 되어버린 것도 그래서 허준이 다희를 도와 주고 그녀를 아내로 맞게 된 것도 다 운명처럼 여겨졌다.   그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양반집 여식과 천첩의 자식인 허준이 부부의 연이 될 수 있다는 말인가.  

 

  허준은 자신의 미천한 신분에 괴로워하면서 몸부림을 치다가 다희를 만났고, 생부가 경상도 산음현에서 새로운 신분으로 살아갈 길을 마련해주면서 희망에 부푼 길을 나섰으나 가던 길에 돈을 몽땅 도둑맞고, 경상도 산음현에서는 그들에게 살길을 마련해줄 생부의 친구가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낙향을 한 상태, 허준에게 다시금 밀려든 절망이었다.   낯선 타지에서 어머니와 아내를 데리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 그 막막함에 몸을 떨고 있을 때, 구일서를 만나 도움을 얻게 된다.   그리고 그가 정착하기로 한 산음현에는 유명한 의사로 유의태 의원이 있었으니 드디어 허준과 유의태의 만남이 시작된다.

 

  허준은 유의태와 같은 의원이 되기를 꿈 꾸게 된다.   그의 밑에서 제자로 살면서 어깨 넘어 의술을 배워나가던 허준의 열정은 과히 대단하다싶을 정도였다.    또한 내의원이 되기를 소망하게 되면서 그는 유의태의 밑에서 6년의 세월을 넘어서고 있었다.   온갖 텃새도 심했지만 묵묵히 자신의 일을 정성과 열정으로 해낸 허준은 유의태의 눈에 띄였던 것인지 "믿어볼 만한 아이!"라는 스승의 인정 속에 창녕 성대감 댁의 노마님의 중풍을 치료하기위해 나서게 된다.

 

  허준은 어깨 넘어 명의 유의태의 의술을 배우게 되지만 단 한 순간도 허투른 몸짓따위는 없었다.   병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유의태의 마음처럼 정성으로 병자에게 다가서고 약제를 구할 때 역시 건성이 아닌 정성으로 캐어 잔뿌리조차 상하지 않게 했다.   허준은 스승 유의태를 닮아가는 듯이 보였다.    하지만 허준에게는 하나의 자격지심이 있었으니 미천한 신분이라는 사실이다.   자신의 신분이 자식들에게 되물림될 것이라는 통탄할 사실 앞에 그는 스승을 배신하게 되어버리고......

 

  유의태에게 쫓겨난 허준은 몇 해의 세월 속에서 배워왔던 의술을 버리기로 한다.   가족들의 만류에도 연연치 않고 세상을 원망하며 진실되고 올바르게만은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고 입신양명하는 일에 있어 자신의 미천한 신분이 늘 걸릴돌이 되는 이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 어찌 든든한 후원하나 없이 살아갈 수 있냐며 한탄하고 반항하면서 끝끝내 유의태를 찾아가려 하지 않는 허준.....그러나 그는 다시 내의원의 꿈을 꾸며 의술의 세계로 돌아가는 듯 하다.   여기까지가 상편의 이야기이니 중편과 하편에서 연이은 허준의 삶을 찾아 읽어볼 일이다.

 

  허준이란 조선의 명의였던 이 사람이 참 인간적으로 다가왔던 상편의 이야기들이었다.   미천한 자신의 신분에 대해 연연하며 절망하는 그의 모습에서 흐트러지기도 하지만 그는 동의보감이라는 세상의 보물을 내놓게 되니 그의 인간 됨됨이가 아니었다면 가능하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병자를 먼저 생각하고, 그들을 돌보는 일에 정성을 다하는 그를 보면서 그야말로 진정한 명의 중의 명의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 의학서의 모방이 아니라 우리의 의학서를 만들어 되레 중국인들이 동의보감을 경탄하며 우러르게 만든 허준, 그의 이야기가 그려진 이 책을 읽는 시간이 단박에 지나갈만큼 흥미롭고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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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무사 이성계

2012. 4. 16. 17:40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시골무사 이성계 - 8점
서권 지음/다산책방

  이성계가 누구란 말인가.   바로 조선을 세운 사람으로 우리는 그를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이성계는 늙은 뒷방 변방의 노인정도의 취급을 받았다고 한다.   권문세족의 부정부패가 심했던 고려말, 고려는 기울어가고 있음은 명확해 보였다.    하지만 그 누가 고려를 배신할 수 있다는 말인가.   아직은 그들이 이고 있는 하늘은 바로 고려였으니....

 

  이 책은 이성계가 가별치 부대를 이끌고 승리를 이끈 황산대첩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져 있다.  

  "인월로 가라, 인월로 가서 나라를 구하라."  

  아버지처럼 따르던 최영 장군에게 이성계는 이런 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정예부대의 지원 없이 가별치를 이끌고 그곳으로 가는 것은 이성계보고 죽으라는 소리와 마찬가지였을만큼 힘든 싸움터로 보내는 것이었다.   고려 말의 권문세족들은 신진세력인 이성계를 달갑게 여기고 있지 않았다.   그를 고작 뒷방의 늙은이 취급을 하면서 이성계가 무너지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변안열이 도체찰사로 이번 전투에 따르게 되었지만 사사건건 이성계와 마찰을 입게 되니 오히려 그가 걸림돌처럼 여겨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법도 모르는 무식한 이성계라고 몰아세우는 변안열을 보면서, 자신의 전법대로 해서 패전하게 된 싸움에 대한 책임마저 자신을 따르지 않은 이성계 탓으로 넘겨 버리는 그를 보면서 참, 어리석은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시종일관 전쟁 장면으로 채워져 있는 이야기였다.   이성계라는 인물이 조선을 세운 사람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가 용맹을 떨친 전쟁의 이야기를 책으로 읽은 적은 없었다.   이 책은 바로 이성계가 황산대첩에서 왜구를 물리친 이야기로 채워져 있으니 이성계라는 인물이 다만 아들 이방원의 크나큰 도움 아래 조선의 왕이 된 것이 아닌 그의 능력이 출중했음 역시 있었음을 알게 되는 시간이었다.     권문세족들은 그를 변방의 뒷방 늙은이라고 말했지만 호랑이는 늙어도 호랑이임을 그들은 몰랐던 것 같다.     뭐, 부하들의 도움이 언제나 뒤따르긴 했지만 부하들이 그를 믿고 따른다는 것 역시 리더십이지 않겠는가.

 

  처자식까지 죽이고 온 왜구들이었다.    일본의 남북조시대 남조의 멸망은 그들의 무리들을 왜구로 만들었고, 그 왜구의 일부는 고려를 침범하려고 현해탄을 건넜다.   그들의 일념은 오로지 다시 남조를 세우겠다는 것이었지만 왜 하필 고려를 발판으로 삼겠다는 것인지 원.....여하튼 죽기를 각오하고 관까지 짊어지고 온 아지발도이지 않던가.   어린 장수이지만 그 지략만큼은 이성계조차 땀을 삐질 흘릴정도로 힘겨운 상대였다.    뭐, 결과론적으로는 이성계가 이기지만 말이다.

 

  서로의 적지에 간인을 심어놓고 서로의 전술을 훔쳐내는 전쟁터의 모습이 실감나게 그려져 있었다.   활이 날아다니고, 말발굽소리가 땅을 울리고, 포위대고, 아끼던 동료의 죽음을 눈물을 삼키며 지켜봐야 했다.    여성 독자들이 읽기에는 조금 재미가 없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전쟁의 이야기만 있으니 그다지 여성 독자를 사로잡을 이야깃거리가 없었다.    그래도 이성계라는 우리의 역사 속 인물에 대해서 더 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나게 해주었던 것은 흥미로웠던 것 같다.    또한 황산대첩이라는 우리의 역사 속 한 장면에 대해서도 알게 된 시간이기도 했기에 그 안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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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맛집 투어 - 10점
콘텐츠 공작소 '베리베리스트로베리' 지음/알에이치코리아(RHK)

    학교 다닐 때는 점심 시간이 마냥 기다려졌고, 사회 생활을 하면서는 퇴근 시간이 기다려졌다.   퇴근 후, 친구들과 만나 한잔의 술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맛난 음식으로 하루의 피로를 푸는 것만큼 행복한 시간이 어디에 있으랴.   

  이 책은 퇴근 후의 즐거운 시간을 맛집이라는 곳에서 입이 행복하고, 눈이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주고 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어차피 먹는 저녁, 이왕이면 맛집이라고 소개되는 가게들을 찾아가서 한끼의 허기를 해소하는 것도 말로 다할 수 없는 행복함일 것 같다.    음식을 소개하는 티비 프로그램에서 맛집으로 등장하던 그런 곳들을 저자가 직접 찾아가서 그 맛을 다시금 점검해보고 실로 맛나다하는 곳들을 담아냈다.   이 사람 저 사람 입맛도 가지각색이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맛집이라고 엄지를 치켜 세우는데는 그들만의 노하우와 정성 속에서 우러나는 감칠맛이라는 것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너도나도 맛난 음식을 하는 집이라고 거침없이 말하게 되는 것 같고, 저자 역시 직접 먹어본 결과 거기에 공감할 수 있어 그 자신감으로 이 책을 엮어냈는 것이기에 믿을만하다는 안심을 가지게 되는 점이 있다.    맛집이라고 소개되어 가보면 실상 맛집이 아닌 곳도 많다고 하지만 이 책에서 소개되는 곳들은 그런 걱정을 둘러매어 내다꽂아도 상관 없을 듯 하다는 것이다.

 

  책은 이 가게가 어느 티비 프로그램에서 맛집이라고 소개하였는지도 체크해주었고, 어떤 사람들이 이 맛집을 찾아가면 좋은지도 알려주었으며, 사진이 실려 있어 더욱 감질맛 나는 사실적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듯하며, 맛집을 두 배로 즐길 수 있는 점들을 집어 주기도 했으며, 약도와 QR코드가 나와 있으며, 맛집의 상세 정보 즉 주 메뉴의 가격과 좌석 수, 휴무일 등등의 편리한 상세정보가 나와 있어 무척 맘에 드는 부분이었으며, 맛집에서의 생생한 체험을 적은 본문이 촤르륵 실려 있다.

 

 

  밥 한 그릇, 밥 두 그릇 등의 밥도둑을 자처하는 간장게장을 파는 곳을 비롯한 밥도둑을 키우는 맛집이 우선 소개되어 있으며, 보양식 저리 가라하는 힘과 에너지를 넘치게 해줄 음식들을 내놓는 맛집, 우렁쌈밥에 사찰 음식 등의 참살이 밥상이 한 상 거하게 소개된 맛집, 조봉자 우동과 강원도의 감자옹심이 등의 별미로 입 안을 즐겁게 해줄 맛집, 육식사랑의 허기를 행복하게 채워줄 맛집, 주머니 걱정없음의 행복감을 줄 저렴한 가격의 맛집, 오래된 세월의 더미가 쌓여 있는 맛집, 세계 요리를 만날 수 있는 맛집, 술친구와 동무하자는 맛집들, 브런치 맛집, 디저트 맛집까지 퇴근 후의 입맛을 책임져 줄 수 있는 맛집이 알알이 소개되어 있었다.    언제나 먹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하기에 맛집들에서 지글보글 정성 가득 만든 음식들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마냥 즐거움을 안겨준 책이다.

 

  너무나 좋아하는 닭볶음탕도 먹으러 가고싶고, 직접 담근 된장으로 자연의 산나물들을 차려낸 서당골시골집에도 발길을 놓아두고 싶으며, 싱싱한 간과 처녑이 밑반찬으로 나온다는 졸깃졸깃 불타는 곱창집도 찾아가고 싶다.   퇴근 후의 발걸음이 깃털처럼 가벼워질 것만 같다.    여기에 소개되어 있는 서울맛집들을 다 찾아 다니려면 그 얼마나 즐거운 맛집 투어가 될 것인가.   티비에서 맛집으로 인정을 받았고 저자가 또 한번 검증을 한 맛집이 소개되어 있는 것이라 신뢰감으로 찾아갈 수 있겠다는 생각에 더욱 맛집 투어에 도전감을 불태우게 된다.   맛집들을 찾아다니는 미식가들이 늘어났다.   거기에 숟가락만 하나 올려 놓을 수 있는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맛을 찾아 떠나는 맛킬러, 이젠 퇴근 후 정처 없이 거리를 어슬렁되는 하이애나가 아니라 맛집을 찾아 다니는 맛객, 맛킬러가 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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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을 이겨내고 용기를 낸 소년.

2012. 4. 12. 10:16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그림자 아이들 5 - 10점
마거릿 피터슨 해딕스 지음, 이혜선 옮김/봄나무

  오로지 두려움에만 떨고 있던 아이였다.   그 아이는 스스로를 겁쟁이라고 말할 정도로 늘 두려움이 많았다.   언제 죽을지 모른 채 오돌오돌 두려워하면서 숨어서만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 바로 세째 아이인 것이다.

  이 곳은 식량 부족을 이유로 인구 수를 조절하고 있다.   세째 아이는 낳아서는 안되는 존재이기에 태어났다면 그들은 불법 시민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더러의 사람들은 세째 아이를 낳았고 그래서 몰래 집 안에 숨어 키워냈다.   트레이는 아빠가 죽고, 엄마에게 버림받은 세째 아이로 친구들과 그랜트 부부의 집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보고난 직후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탤벗 씨의 집으로 찾아 왔다.   하지만 트레이의 눈 앞에서 탤벗 씨는 제복 입은 사람들에게 잡혀 가고 친구들은 트레이만을 남겨둔 채 차를 타고 가버렸다.   트레이는 또 다시 버려진 것일까.....

 

   탤벗 씨의 집을 수색하고 있는 제복 입은 사람들을 피해 화분 뒤에 숨어 있던 트레이였지만 한 아이에게 들키고 마는데, 그 아이가 "리베르?"라고 말했고, 트레이는 "자유?"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기적처럼 그 아이는 트레이의 존재를 무리들에게 침묵해준다.   숨어 있던 화분 뒤에서 나온다는 사실이 두렵기만 한 트레이였지만 탤벗 씨의 집으로 들어가보기로 한다.   엉망이 된 집에는 탤벗 부인이 있고, 그녀는 트레이만 남겨둔 채 혼자 떠나 버린다.   탤벗 씨의 집에 혼자 남겨진 트레이는 뼛속까지 스며 들어오는 두려움을 떨쳐낼 수 없고 부엌의 찬장 속으로 몸을 납작하게 숨겨 버린다.   한참의 시간이 흐르고 허기를 채우기 위해 잠깐 냉장고를 살피기 위해 나온 트레이는 또 다시 음식만 챙겨들고 후다닥 찬장 속으로 숨는다.   두려움에 가득 차 있는 트레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숨는 것 뿐이다.   그리고 친구 리가 찾아와서 자신을 구해주는 일이다.  

 

  탤벗 씨의 뒷 집에 리가 찾으러 갔던 소년 스미츠가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렇다면 리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 트레이는 갖은 용기를 쥐어짜서 숨어 있던 곳에서 나와 그 아이가 있는 곳으로 갔다.   거기서 리는 그랜트의 집으로 되돌아 갔다는 것을 알게 되고 리의 형인 마크를 만나게 되어 함께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그랜트의 집으로 향하게 된다.   하지만 그랜트의 집은 이미 인구 경찰의 본부가 되어 있고, 마크마저 잡혀 버리게 된다.   트레이 혼자만이 남았다.   자신이 아니라 누군가 다른 사람이 이 상황을 책임지고 해결해주길 바라지만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트레이만이 두려움을 이겨내고 행동해야 하는 것이다.   

 

  태어나서는 안될 아이들, 그래서 삶의 대부분을 숨어서만 살아야 하는 아이들, 자신들이 집 밖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자신의 이름이 아닌 위조 신분이 있어야 하는 아이들은 두려움이 태반을 차지하는 삶을 살아왔던 아이들이다.   특히나 트레이는 용기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던 아이였지만 우연하게 리의 목숨을 구하게 되었고, 인구 경찰에게 붙잡힌 친구들을 구해내기 위해 다시금 두려움을 버리고 용기를 내어야 했던 트레이는 이제 숨어서만 사는 세째 아이가 아니라 행동하는 세째 아이가 되었다.    두려움을 이겨내고 있는 아이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

 

  겁이 많던 아이 트레이가 친구들을 구하고, 인구 경찰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모임의 대장을 구해내고하는 이 모험의 이야기는 흥미롭게 읽어낼 수 있는 시간을 안겨 주었다.   두려움만이 가득했던 아이였다.   탤벗 씨의 찬장에 숨어서 한 발짝도 떼지도 못하던 그런 아이였지 않던가.   하지만 이 아이 트레이는 자신을 둘러싼 그 두려움 속을 비집고 올라는 용기를 부여잡았다.   늪같던 두려움의 웅덩이 속에서 헤어나올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 아이가 친구들을 위해서 자신을 옭아맨 두려움을 걷어내고 용기를 거머쥔 것이다.   트레이는 더이상 숨지 않겠다고 했다.   세째 아이들도 당당하게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했다.   세째 아이들의 힘을 모으겠다고 했다.   트레이는 이제 더이상 두려움에 떨지 않는다.  

 

  이 시리즈를 계속 읽어왔던 것은 아니다.   처음부터 이야기를 이어가 읽지는 못 했지만 이 5권의 이야기만으로도 그 흥미도는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이 책은 아이들이 즐겁게 읽을만한 시리즈로 또래의 아이들이 이겨내는 고난을 보면서 함께 응원하고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트레이, 이 아이의 성장을 보았으니 그 성장의 이어짐을 보기 위해서라도 뒷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그림자 아이들을 만났다.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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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기적을 이루어낸다.

2012. 4. 9. 10:47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잠이 든 당신 - 8점
김하인 지음/느낌이있는책

   김하인이라는 저자를 누구나 한번쯤은 만나 보았을 것 같다.   한창 [국화꽃 향기]가 화제작으로 떠올랐을 때를 시작으로 말이다.   그가 감동의 실화 소설을 들고 우리들에게 찾아왔다.   삶이란 결국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말을 전하기 위해서....

 

  사랑이 없는 삶이란 삭막함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그러하기에 우리들은 삶 속에서 사랑을 만나고 그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여 함께 기쁨과 행복을 일궈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네가 있어 내가 행복한 시간, 그것은 삶이란 것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석민은 소도시에서 집배원으로 일을 하는 젊은 청년이다.   그가 진부초등학교로 부임하여 온 선영이라는 여인을 만나면서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단 한 순간의 스치듯한 만남이었을 뿐이다.   그럼에도 그 짧은 시간, 석민은 사랑을 만들어냈고 선영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편지를 보냈다.   결혼까지도 염두에 둔 사랑이 철철 넘치는 그런 편지였지만 사실 선영의 입장으로는 황당하기 그지 없는 고백 편지였을 뿐이다.   단 한번도 제대로 만난 적이 없는 두 사람이였으니 말이다.   사실 선영은 그 사람을 기억조차 할 수 없을 수도 있었다.   스치듯 인사를 나누었을 뿐인 그를 어찌 기억에 담아 둘 수 있다는 말인가.   하지만 선영은 그 황당한 고백 편지를 자꾸만 읽으면서 그가 괜찮은 사람처럼 느껴졌다.   주변의 사람들을 통해 전해 들은 그의 평판도 그리 나쁘지 않았고 말이다.   해서 선영은 그와 교제를 시작한다.

 

  선영의 집에서는 석민을 반대했다.   하지만 그들은 결혼에 골인할 수 있었고 행복한 신혼 생활의 단꿈에 마냥 즐거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그랬는데.....선영이 사고를 당하고 만다.   머리를 크게 다친 그녀는 식물인간의 경계선 사이를 오가면서 의식을 잃은 채 중환자실에서 누워 있게 되었다.   석민은 선영의 곁을 한시도 떠나지 않으면서 지키고 있었고....

 

  이 이야기가 실화라는 것이 사실일까싶을만큼 그 사랑이 감동적이다.   석민은 선영을 극진하게 간호하고 식물인간처럼 누워 있었던 선영은 아기까지 출산하는 기적을 이루어내니 말이다.   실낱같은 숨을 쉬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선영의 상황은 기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만큼 놀라운 것이라고 했다.   침대에 의식을 잃은 채 누워 있던 그녀가 아기를 출산하고 그리고 의식을 되찾는 일은 분명 사랑의 힘이었다.   사랑만이 그것을 가능하게 해준 것이다.    나는 석민의 그 사랑이 놀라웠다.

 

  삶은 사랑이 있기에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기에 삶이 있는 것이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석민과 선영은 사랑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쓴 이야기이기에 더욱 절절한 감동이 있는 책이었다.   당신이 잠든 사이, 사랑은 결국 당신을 깨웠다.   깨어날 것 같지 않던 당신을.....기적을 일구어 낼 수 있는 것, 그것이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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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소년, 에도 시대에 나타나다.

2012. 4. 4. 18:50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촌마게 푸딩 2 - 10점
아라키 켄 지음, 미지언 옮김/좋은생각

  일상이 재미 없는 도모야는 학교 생활도 싫고, 공부도 싫고, 야스베에게 배웠던 검도도 싫고, 그러다 편의점에서 도둑질을 하게 된다.   그리고 도망쳐 나온 도모야는 길을 걷다 둥그런 웅덩이를 발견하게 되었다.   둥그런 웅덩이, 이것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는 도모야이다.   즉, 에도시대에서 타임슬립하여 왔던 야스베 아저씨가 바로 이 출구로 시대를 오갔으니 말이다.   도모야, 그 웅덩이에 손을 대어 보는 순간 빨려 들어가면서........여기는 야스베 아저씨가 있는 에도 시대.

 

  촌마게 푸딩의 1편은 에도 시대의 사람인 사무라이 야스베가 타임슬립하여 21세기로 왔었지만 지금은 반대로 21세기의 소년 도모야가 야스베 아저씨가 있는 에도 시대로 갔다.   야스베 아저씨에 대한 그리움인가...    여하튼 멋 모르는 과거의 시대라지만 아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위안이 된다.   그리고 미래의 소년이니 과거사를 역사 수업 시간에 배웠다는 사실도 든든하다는 생각이 들 것도 같다는 나름의 추측이 든다.   어차피 타임슬립을 해야 한다면, 미래로 가는 것보다는 과거로 가는 것이 더 재미날 것 같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근데 조금 답답한 구석도 있는 것 같다.   유구무언일세,,,가 되어 버리니 말이다.   허투른 실수로 잘못 말을 하게 된다면 그 파장을 어이할꼬, 과거를 건드려 미래를 엉망으로 만들 수는 없지 않은가.

 

  도모야, 이 중학생 21세기의 소년은 에도 시대의 사람들 시선 속에서 요상한 옷차림과 머릿모양을 한 외국인이다.   쇄국정책을 하고 있는 쇼군인데 말이다.   그래도 아는 사람 야스베 아저씨가 있으니 다행스러운 에도 시대였으나, 야스베 아저씨가 집 나가고 없다고 한다.   찾을 길이 막막하기만 한데, 린타로라는 사무라이 가문의 자신보다는 어린 소년을 만나게 된다.   11살이라고 했던가, 그 린타로가 사촌 누나인 센에게 도모야를 데려가면서 도모야 인생에 가부키 배우가 되는 새로운 경험도 하게 된다.   유명 스타가 되어 스타병에도 걸려보는 도모야는 외국 문물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대범한 인터뷰를 하는 바람에 감옥행이 되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그 감옥에서 야스베 아저씨를 만났다는 것일까.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면서 여러차례의 고문을 이겨내고 있는 야스베 아저씨, 이 책은 야스베 아저씨 구출작전이다.

 

  21세기의 소년이 에도 시대로 들어오면서 온갖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아가게 되는 소년, 21세기의 자신의 고민은 쓸모 없는 인간이란 사실이었는데, 여기에서는 감옥에 있는 야스베 아저씨를 구명하기 위해 애쓰기도 하고, 유배지로 가는 도중에 한 시계장인을 만나 극적으로 무죄로 풀려나기도 하고, 쇼군 앞에서 야스베 아저씨랑 푸딩도 만들고....

 

  야스베 아저씨는 말했다.   [" 지금은 희망이 없어 보일지라도 살아 있는 동안은 어떻게든 다시 일어날 수 있어."/126쪽]      도모야는 21세기의 자신의 삶 속에서 자신을 쓸데 없는 인간이라고 생각을 했다.   아직 남은 삶이 더욱 많은 고작 십대의 인생이었으면서도 말이다.   에도 시대의 도모야는 유배까지 가면서 다시는 21세기로 돌아가지 못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해 있게 되었었다.    하지만 야스베 아저씨 말처럼 살아 있는 동안은 어떻게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희망을 만나게 되는 것 같다.  

 

  도모야는 다시 21세기로 돌아 왔다.    그가 돌아올 수 있었던 이유는 사실 조금 슬프다.   그래도 그의 말처럼 그는 21세기의 소년이고, 21세기의 삶에서 최선으로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에도 시대에서 만났던 그들은 그들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고 말이다.    각자 제 자리에서 그렇게 자신의 몫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살아가는 동안은 희망이 보이게 마련이다.    절망 끝에도 그것은 절망의 끝이 아닌 희망의 물꼬를 만나기 위한 지점이란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아직 다 살아 보지 않은 인생, 어느 시점에든 쓸데 있는 인간이 된다.   희망 없는 인생은 없으니 말이다.    사무라이 일을 그만두고 푸딩을 만들며 제과점을 하는 에도 시대의 야스베 아저씨, 도모야 엄마와의 사랑을 이루지는 못 했지만 그는 에도 사람으로 에도 시대의 삶을 충실히 살아내었다.   21세기 그의 후손이 가업을 이으며 제과점을 꾸려가고 있지 않은가.   재밌게 책장이 손끝을 스치는 책이었다.   오래 자리를 붙박고 앉아 있지 않아도 될 만큼 눈깜짝할 새 읽게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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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LIFE - 10점
파울로 코엘료 지음, 마르시아 보텔료 엮음, 이수영 옮김/북하우스

   파울로 코엘료를 알게 된 것은 친구가 권한 [연금술사]라는 책을 읽으면서였다.   마음이 힘들어 하던 어느 시간, [연금술사]에서 읽었던 문장은 나의 심장을 울렸고, 이후로 나는 파울로 코엘료라는 작가가 쓴 글들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연금술사]에서 나를 뒤흔들었던 글귀는 많은 독자들이 그 책에서 얻었던 바로 그 글귀이다.  

                "당신이 무엇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당신의 소망이 이루어지도록 도와줍니다." 

 

  이 책은 파울로 코엘료의 작품들 속에서 우리들의 심장을 울리고 마음을 뒤흔들어놓았던 문장들만이 알짜배기로 모아져 엮어 놓은 책이다.   짧은 문장들이지만 그 강한 여운을 뇌리 속에 박아 놓았던 바로 그 글귀들 말이다.

  파울로 코엘료의 책들을 읽으면서 검정 볼펜을 손에 꼬나쥐고 쓱쓱 맘에 드는 글귀들에 줄을 그었던 순간들이 여럿 있었다.   하지만 그 책을 다 읽고 책장 속에 꽂아 두고나서부터는 다시금 이 책, 저 책 찾아 마음에 새겨졌던 문장들을 읽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그 번거로움을 덜어준 책이 바로 지금 이 책이란 생각도 든다.    이책에서 맘에 들었던 문장, 저 책에서 맘에 들었던 문장들을 골라 하나의 수첩 속에 그 글귀들을 끄적여 옮겨 놓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러지 못 했는데, 이 책은 파울로 코엘료의 작품들 속에서 독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주는 그 문장들을 뽑아 하나의 책 안에 모조리 불러 모았으니 굳이 수첩을 따로 구입해서 파울로 코엘료의 근사한 글귀들을 옮겨 적을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한 작가의 작품 속 여운을 안겨주는 글귀들의 모음집이라고 쉽게 표현해 낼 수 있을 듯 한데, 그런 책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가 이렇게 나타나고 보니, 파울로 코엘료만이 아니라 다른 작가들의 멋진 문장 모음집 책도 생겼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 된다.   마치 가수들의 스페셜 앨범을 만나는 느낌처럼 작가의 특별한 책을 만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말이다.   여하튼 파울로 코엘료처럼 멋진 문장, 마음에 새겨두고 싶은 문장들을 많이 남기는 작가가 어디 있을까 싶다.   그의 책들은 늘 많은 생각들을 하게 만들고, 그의 작품 속 문장은 삶의 방향이 되기도, 등불이 되어주기도 하니 말이다.

 

  이 책 속에서 [연금술사]를 비롯하여 [11분], [오 자히르] 등의 읽은 책들의 문장을 만나기도 했지만, 책의 띠지에 소개된 문구처럼 한국에서 최초 소개라는 [빛의 전사를 위한 안내서]라던가, [마크툽] 등의 아직 못 읽은 책들의 문장을 만나기도 했다.   또한 나도 이 작품에서 이 문장을 아주 인상적으로 읽었는데 했던 그 문장들이 이 책 속에 고스란히 실려 있는 것을 보고 반가운 마음과 역시 여운을 안겨주는 멋진 글귀들은 많은 사람들이 다 같이 좋아하는 문장이란 생각도 들었다.

 

  파울로 코엘료가 들려주는 사랑에 대한 문장, 운명에 대한 문장 등등을 읽으면서 다시금 깊은 여운의 길 위에 서 있게 되는 기분이 들기도 했으며, 그의 문장들 속에서 삶을 살아가는데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를 점검하게 되는 시간이기도 했다.   파울로 코엘료의 작품들 중에서 여운을 깊게 새겨 주었던 바로 그 문장들의 모음이 바로 이 책 안에 오롯이 담겨져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삶의 깊이가 더욱 깊어지는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일어날 일은 반득시 일어납니다.   필연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인내를 가지고 단련해야 합니다.   희망도 품어야겠죠.   중요한 것은 미래에 희망을 거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과거를 새롭게 창조하는 것입니다./다섯 번째 산]

[용기는 두려움의 부재가 아니라 두려움에 정신을 잃지 않도록 자신을 추스르는 능력을 뜻합니다./단상-하가쿠레와 사무라이의 길]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대해 최선의 결정을 내릴 기회가 날마다 주어진다는 것을 나는 믿습니다./오 자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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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1 - 10점
팀 보울러 지음, 신선해 옮김/놀(다산북스)


  다만 거리의 부랑아라고만 생각했다.   집도 가족도 친구도 없는 외로운 소년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 아이는 외로운 아이이다.   하지만 그 외로움은 스스로가 선택한 외로움이었다.   도시에 숨어 살아가야 하는 아이, 숨 죽이면서 그렇게 살아가야 그나마 살아 남을 수 있다.  

 

  소년은 소매치기로 생활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데 어느 날 동네의 여자 깡패 무리들에게 돈을 빼앗기고 옷도 찢기고 발길질도 당하며 상처를 입었다.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지만 메리라는 이름의 할머니가 소년을 도와준다.   메리 할머니의 집을 따라 들어가서 옷도 받아 입고, 신발도 얻어 신었다.   그리고 막 나가려는데, 괴한이 찾아왔다.   도망치는 소년의 뒤로 들려오는 두 발의 총성~~~~~~

 

  소년을 도와준 메리 할머니가 걱정이 되었다.   그 총성의 소리가 혹 메리 할머니를 향했던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기만 하다.   다시 조심스럽게 찾아간 메리 할머니의 집엔 그러나 동네 여자 아이 깡패인 트릭시의 시체가 있다.   그리고 무서움에 정신을 잃을지경으로 떨고 있는 베키라는 소녀와 그 괴한.....

 

  소년에게도 이름은 있다.   아니 있었다고 말을 해야 할까.   소년이 좋아했던 베키라는 여자가 소년의 이름을 블레이드라고 지어 주었다.   하지만 베키는 죽었다.    그리고 소년이 사랑했던 베키와 이름이 같은 소녀가 지금 앞에 있다.   이름이 갔다는 사실만으로도 자꾸만 소녀에게 신경이 쓰인다.   소녀를 혼자 내버려 둘 수가 없다.  

 

  베키는 괴한이 소년을 블레이드라고 부르는 것을 들었다.   그리고 칼을 잘 쓴다는 이야기도.....   베키는 소년에게 자신의 딸 재스를 깡패 무리 속에서 데려 나오는데 도와 달라고 한다.   그 청을 뿌리치지 못하는 소년은 위험을 무릅쓰고 재스를 구하러 갔다.   이젠 베키와 4살박이 소녀 재스와 소년이 셋은 도망자가 되었다.

 

  책을 읽는내내 소년은 독자에게 말을 걸고 있다.   불만 가득한 이 소년의 말투가 처음엔 거슬렸지만 사춘기의 그 또래 아이들은 이유 없는 반항이라는 것을 하지 않던가.   실은 소년은 세상에 대한 믿음이 없는 것 같았다.   과거에 사랑하던 여인을 잃기도 한 소년이었기에 세상이, 삶이 아름답지는 않았을 것이다.   또한 소년은 과거로부터 도망치려고 애쓰고 있다.   즉, 블레이드라고 불리던 시절로부터 말이다.   하지만 과거 그를 블레이드라고 불렀던 이들은 그를 다시금 과거 속으로 끄집어 내리려고 한다.   과거를 떨쳐내고 싶은 소년과 과거 속으로 다시금 돌아오라고 하는 무서운 과거의 그림자들은 과거를 떠난 채, 숨어살던 소년을 찾아냈다.  

 

  베키와 소년은 유난히 재스에대한 집착이 강한다.   이유라면 4살박이 재스는 사람들에대한 무조건적인 믿음을 보이기때문이다.   누군가의 믿음이라는 것을 받아본 적이 없을 것 같은 거리의 부랑아들인 베키와 소년이기에 재스가 그들에게 보이는 무조건적인 믿음은 그들에게 너무나 소중한 것이다.   그래서 그 어떤 위험 속에서도 재스만은 그들 곁에 있어야 한다.   그런 이유로 그들이 스스로 자초하는 위험이 얼마나 많던가.

 

  빠른 속도로 책을 읽어낼 수 있었다.   불만투성이인 이 시비조의 소년에게 그리고 민폐캐릭인 베키에게 자꾸만 화가 났지만 손길을 멈출 수는 없었다.   소년은 과거를 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소년에게 과거는 사라지지 않는 흉터를 남긴 낙인이었다.   지우고싶어도 떨치고 싶어도 지워지지 않으며, 떨쳐지지 않는 소년의 과거였던 것이다.   소년은 허세쟁이처럼 느껴졌다.   싸워야 하는 순간을 만났을 때마다 독자인 우리들에게 블레이드로 불리던 시절의 칼잡이 명성을 어찌나 뻐기며 말을 하던지.....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소년은 과거의 명성을 보여주지 못한다.    칼을 잡았을 때 소년은 떨고 멈칫한다.   옛적처럼 결단력 있게 행동하지 못한다.   그것은 아마도 그토록이나 떨쳐내고 싶은 과거의 모습이기 때문인 것 같다.   소년은 과거를 버리고 싶다.   블레이드라는 이름으로 불리었던 그 시절을 말이다.

 

  2편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소년이 죽었을 거라고 생각했던 메리 할머니가 다시 나타나기 때문이다.   앞서 설레발을 치며 추측을 해보면 메리 할머니는 변장 경찰같다는 생각이 든다.   괴한이 쳐들어 왔을 때, 소년에게 도망가라고 말했던 것도 메리 할머니였고, 메리 할머니의 집이라고 생각했던 곳은 실상 할머니의 집이 아니었으며, 쓰러져 있던 소년에게 "블레이드"라고 불렀기 때문이다.   소년은 메리 할머니에게 이름을 알려준 적이 없는데도 말이다.   아니면 말구.....여하튼 메리 할머니의 정체가 궁금하기는 하다.   나도 그 할머니가 죽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살아 있었으니 놀라운 것이 사실이니 말이다.     다음의 이야기에서는 적나라하게 소년의 과거가 드러나지 않을까 기대도 해본다.   도망치고 싶어하는 소년의 과거, 그 과거 속의 무서운 무리들은 여전히 소년을 쫓고 있으니 그들의 정체도 밝혀지겠지.    다음 이야기에서는 소년을 이제 블레이드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   모두들 그의 이름이 블레이드라는 것을 이제는 알고 있으니 말이다.   여하튼 지금의 소년은 블레이드라고 불리기를 원하지 않는다.   소년이 블레이드라고 불리는 순간, 소년은 그토록이나 벗아나고 싶은 과거에서 결국 도망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일테니.....그땐 더이상 칼을 손에 쥐고서도 떨지도 않고 멈칫되지도 않겠지.   스스로의 과거를 인정하기 시작한 그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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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파리를 만나자

2012. 3. 6. 15:50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이토록 맛있는 파리 - 8점
진경수 지음/북하우스


  예술의 도시, 그리하여 낭만의 도시 파리를 가보고싶어하지 않는 여행자들이 있을까.   언젠가는 파리의 거리를 거닐고, 에펠탑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으면서 파리를 한가득 추억의 가방 속에 담아두고싶다는 소망을 가지게 되는 많은 사람들의 중의 한 사람으로 파리는 로망이 될 수 밖에 없다.   그 파리는 음식도 세계적으로 유명하여 미식가들의 혀끝을 자극시키고 있다.

  프랑스의 요리를 입 안 가득히 오물거려보고싶은 마음을 억누를 수 없게 만드는 이 책은 파리의 미식 여행이다.   우선은 프랑스의 요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으며, 다음으로는 파리의 맛집들을 소개하고, 그런 후에는 프랑스의 요리 만드는 법을 알려주기까지 하고 있다.

 

  프랑스 요리는 알다시피 코스 요리가 기본이다.   전식인 앙트레, 본식인 플라, 후식인 데세르로 3코스가 준비되어 있다.   3코스라고 해도 살라드, 앙트레, 플라의 순서로 혹은 앙트레, 플라, 에스프레소의 순서로 나올 수도 있는데, 재료와 소스, 조리법에 따른 코스 구성이 달라진다고 한다.   코스는 20코스까지도 만들 수 있으나 3코스든 20코스든 그 총량은 같다고 하니 코스가 많을수록 식사 시간만 길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식탐많은 나의 생각으로는 코스가 많을수록 양도 많아야 하는데 말이지.   그런데 저자의 말로는 코스의 미학은 중복되지 않는 재료가 사람의 몸에 편안한 순서대로 나오는데 있다고 한다.  

 

  프랑스는 커피를 중심으로 샌드위치나 샐러드 등의 간단한 음식 한 두 가지만 파는 카페, 간단한 음료와 2-3코스의 음식 혹은 디저트 메뉴를 파는 비스트로, 모든 코스 음식을 다 취급하는 브라스리, 정찬 코스 위주로 식사 시간에만 엄격하게 영업한다는 레스토랑, 테이크아웃이 가능한 간단한 음식을 파는 트레퇴르의 다양한 음식점들이 있는데, 저렴한 곳은 트레퇴르이고, 저녁 식사는 보통 8시 이전에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한다.  

  책은 메뉴판에 있는 주요 단어들을 실어 놓아서 프랑스에서 음식을 주문하는데 도움을 곁들여 주고 있다.   프랑스는 팁이 법적으로 계산서에 들어가 있다고 하는 사실도 기억해두면 좋을 것 같다.   와인을 즐기는 프랑스, 와인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 있다.   그 종류가 200여 종 이상이 되는 치즈, 경성치즈와 연성치즈, 블루치즈에 대해 알 수 있다.

 

  파리 곳곳에 있는 빵집인 불랑주리, 빵을 제외한 디저트 위주로 파는 파티스리, 퍼프 페이스트리와 더 부드러운 빵을 만들어 파는 곳인 비에누아즈리에서 달콤함으로 입 속을 유혹받게 된다.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요리 학원 코르동 블루, 파리의 재래 시장과 백화점까지 프랑스의 음식 이야기는 그 맛을 유혹에 빠지기 전에 알아야 할 상식이었다.

 

  맛집을 찾아 다니는 미식가들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 파리지앵들이 찾는 파리의 맛집 역시 접수하고싶다는 마음을 당연지사 가지게 되는 일이다.   이 책이 소개해주고 있는 파리의 맛집들은 그 음식의 사진들과 설명이 이어지고 있어 군침이 도는 시간을 감당하기가 힘이 들었다.   더불어 프랑스 요리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인 만드는 법까지 실려 있어 어렵다 생각한 그러나 하나쯤은 꼭 그 요리 실력을 가지고 싶었던 프랑스 요리를 군더기기 없는 레시피로 만날 수 있어 좋았다.  

  파리를 향해 떠나는 미식 여행, 맛으로 기억되어 오는 파리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프랑스 요리를 먹어보지 않고 세계의 요리를 먹어봤다 말할 수는 없을 듯 하다.   이 책을 통해 진정한 프랑스 요리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파리 맛집의 경험을 추억으로 담아올 수 있어 파리 여행의 깊이를 더욱 넓혀주는 것 같다.   다양한 여행의 테마가 있겠지만 프렌치 셰프가 전해주는 맛있는 파리 여행은 잊을 수 없는 강렬함의 기억으로 새겨질 수 있는 여행의 순간이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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