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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미술관 나들이

2011. 12. 12. 23:15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아트, 도쿄 - 10점
박현정.최재혁 지음/북하우스

  유럽이나 미국 여행을 하게 되면, 단연 루브르 박물관이나 런던 미술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등을 필수적으로 관람하는 일은 당연한 수순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일본 여행을 하면서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구경하겠다는 생각을 해본적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이 나에게는 참 흥미롭게 다가왔다.

 

  일본의 미술사나 일본의 회화 작품들을 본 적이 없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 일본의 미술사와 회화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를 막힘없이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이 즐겁다.   전혀 몰랐던 분야의 이야기라서 더욱 그랬던 것 같다.   도쿄미술대학 미술관은 일본 유화의 아버지라는 다카하시유이치의 연어라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책에 실린 연어 작품을 보면서 저자가 들려주는 작품의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이해를 가지는 시간을 만나기도 했다.   처음에는 멍하니 연어 작품을 바라보다 저자가 들려주는 작품 설명을 들으면서 다시금 작품을 신중하게 보게 되는 것이다.   도쿄예술대학 소장품전은 4월에 열린다고 하니, 그때 연어와 오이란작품을 실제로 만나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국립서양미술관은 르 코르뷔지의 작품이라고 한다.   그가 설계한 미술관의 설명을 들으면서, 그곳에 있는 회화 작품을 만난다.   카미유 코로의 나폴리 해변의 추억은 저자의 작품에 대한 추억 이야기와 함께 듣게 되는 시간이었다.     

 

  네즈 미술관은 국가지정 중요문화재를 비롯한 중국 고대 청동기, 회화, 서예, 차도구 등 7천여 점을 소장하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미술관 초입에 대나무숲길이 있다는데, 사진으로 보니 무척이나 운치있는 매력적인 길이란 느낌이 들었다.   이 대나무 숲길은 구마 겐고의 제안으로 만들어졌는데 무미건조한 도시 속 자연이라는 즐거움을 누리게 되는 듯 하다.    저자의 말을 인용하면 네즈 미술관의 외관은 맞배지붕으로 세운 일본의 전통적인 2층 가옥을 연상시킨다고 한다.

  정원에는 석탑들이 전시되어 있고, 이 미술관에서는 오가타 코린의 연자화도 병풍을 만날 수 있다.   작품에 대한 설명을 저자가 들려주고 화가에 대한 일화를 들으면서 한층 깊은 감상을 가지게 된다.

 

  화가 유메지의 연인들과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화가를 작품만이 아닌 그의 사랑 이야기도 듣는 일은 재미날 뿐만 아니라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다케히사 유메지 미술관을 찾는 일도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 같다.   도쿄국립근대미술관에서는 요로즈 데쓰고로의 나체 미인을 만날 수 있다.   동물성을 지닌 작품이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일본 야수파 회화 1호 작품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이 책은 도쿄의 미술관들을 다녀볼 수 있게 해준다.   물론 도쿄 밖의 요코스카 미술관이나 하코네 조각의 숲 미술관 등도 소개되어 있다.   단순히 도쿄의 미술관을 소개 받은 것이 아니라 소장 작품들의 설명을 들으면서 일본의 미술사와 회화에 대한 이해도를 넓힐 수 있는 시간이었다.   처음 접한 일본의 미술사이고 회화 작품들이었기에 도쿄의 미술관을 구경다닌 이 시간이 흥미롭기만 했다.   미술관들이 모두 이쁘게 설계되어 있어, 꼭 도쿄의 미술관들을 찾아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물씬 들었던 순간을 안겨준 책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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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뇌외과 전문의, 타카하시 요시오

2011. 12. 12. 10:40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요시오의 하늘 1 - 8점
air dive 지음, 이지현 옮김/매일경제신문사(매경출판주식회사)


  타카하시 요시오는 환자들의 가족들에게 마술사라 불리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마술를 부리듯, 환자의 고통을 깨끗하게 치유시켜주는 실력 있는 의사이기 때문이다.   타카하시 요시오는 의사수가 전국에 고작 30명이라는 소아뇌외과 전문의로 활동을 한다.   아니, 왜 이 분야에 종사하는 의사들이 이렇게나 적은 것일까.....어려운 병이라는 것일까.

  환자를 가진 가족의 마음이란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일 것이다.   더군다나 아이가 아프다면, 그 밀려오는 고통을 소화시켜내기에는 서툴기만 하다.   타카시와 리츠코의 행복한 결혼생활이 시작되었다.   둘 사이에 유스케라는 귀여운 사내 아이도 태어났다.   웃음꽃이 그칠 날이 없는 타카시 가족에게 둘째 아이가 생겼다.   유스케의 동생, 코스케....

 

  유스케는 동생이 태어나서 너무나 신이 나는 모양이다.   그런데, 타카시와 리츠코는 코스케의 머리가 부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병원을 찾아간 부부에게 들려온 절망의 소리......뇌수종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아이를 구하기 위해서는 뇌에서부터 배까지 얇은 관을 피부 속에 심는 수술의 방법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너무 어리기만 한 아이의 몸에 무언가를 집어 넣는다는 사실이 너무나 안쓰럽기만 한 타카시와 리츠코...

 

  타카시와 리츠코는 소아뇌외과 전문의로 유명한 타카하시 요시오를 찾게 된다.   긴박한 상황의 뇌수종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해주는 타카하시 요시오, 그러나 무뚝뚝하고 담담하게 설명해주는 타카하시 요시오는 마치 감기라고 말하고 있는냥 담담하게 설명하고 있다.   션트수술 이외에 내시경을 할 수 있다고 말하는 타카하시 요시오의 덤덤한 설명이 또는 그의 진료실에 걸려 있는 수많은 환자들의 행복한 모습의 사진들을 보아서인지 타카시는 이 의사에 대한 믿음을 가지게 된다.   자신의 아이를 부탁하는 것이다.

 

  이 책은 소아뇌외과 전문의인 타카하시 요시오와 그의 동료들에 대한 이야기를 만화로 담아낸 것이다.    만화 속에 실려 있는 타카하시 요시오와의 대담이 있어 그런지 만화라지만 드라마이고, 드라마이지만 실화가 담겨 있어 더 감각의 실타래를 자극시킨다.      그리고 그림이 너무 앙증스럽게 잘 그려져 있다.

  요시오의 하늘 1은, 타카하시 요시오의 어린시절의 이야기부터 나와 있다.   그가 어떤 어린이였는지, 그 어린 그가 훗날엔 많은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찾아주는 마술사같은 소아뇌외과 전문의로 자라게 되는 그 기초적인 바탕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아픈 사람을 고쳐주는 의사라는 사람들, 그들은 단순히 육체적 고통만을 치유해주는 사람들이 아니다.   상처진 마음까지도 그 치유의 손길을 토닥여 주는 이들이 바로 의사들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어린이들에게 꿈을 안겨주는 타카하시 요시오가 있다.   그의 이야기, 자세히 듣고 싶어 이어지는 2편도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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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뜨개를 만나는 즐거운 시간

2011. 12. 11. 21:30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뜨개쟁이의 행복한 손뜨개 - 8점
박형아 지음/랜덤하우스코리아



   어린시절부터 내가 만든 손뜨개를 한 목도리를 가져보는 것이 소원이었다.   연인에게, 아이에게 직접 만든 손뜨개 제품을 선물하는 것이 늘 부러웠던 나였지만, 손으로 하는 솜씨를 부리는 일에 있어서 가진 재주가 없다.   그래도 한다는 실력이 조금 있다면, 기본뜨기정도일 뿐이다.   그리고 그 기본뜨기로 손뜨개를 완성해본 적도 없다.   그래서일까..늘 마음 언저리에서 아쉬움으로 남아 있는 손뜨개에 대한 미련이 있다.

  이 책은 처음 배워도 쉽고 재미나는 니트 만들기를 보여준다고 한다.   거의 초보자라고 할 수 있는 나에게 적합인 책이 되는 것 같다.   우선은 손뜨개의 기본 도구들이 나와 있다.   나는 대바늘과 코바늘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안전핀과 방울기계, 바늘마개, 꽈배기핀 등 몰랐던 도구들을 만나게 되었다.   역시 내가 초보자는 초보자였던 모양이다.

 

  대바늘과 코바늘의 기본뜨기의 그림 도안이 나와 있고, 꼭 알아두어야 할 시작과 마무리 기술이 사진으로 나와 있어 도움이 된다.   늘상 시작은 했어도 마무리를 한번도 해본적이 없었던 기억으로 이제사 코막음의 기술을 알게 된 것이다.

  방울 만드는 법도 궁금했었는데, 마침 책에 실려 있어 반가운 마음이다.   역시 손뜨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모자와 머플러가 나와 있다.   펄키드 모자, 만들고 싶었던 빈티지 귀달이 모자, 늘 부러웠던 눈꽃무늬가 있는 눈꽃방울모자, 알파카 넥 워머, 꼬임무늬 루스 롱 머플러, 정말 정말 만들고 싶은 별 모티브 삼각 숄 머플러, 밀라노 빈티지백 등 평소 만들고 싶었던 모자와 머플러, 워머, 가방이 나와 있다.

  사진으로 우선 소개되어 있던 모자와 머플러 등의 만드는 법과 재료, 그림도안과 알아두면 좋을 간단한 내용들을 들려주고 있다.    완전 초보자라서 그림도안도, 만들기법도 집중해서 눈에 힘을 주고 보았는데, 따라할 만 하였다.   아기를 위한 손뜨개 선물 할 만한 것들도 나와 있다.    유기농 실을 사용한 배기팬츠, 너무도 앙증맞게 생긴 토끼털 장식 모자망토, 방울 고깔모자, 코바늘 베이비 판초 등이 사진으로 먼저 나와 있으니 뒤에 이어서 만들기법과 필요한 재료, 그림 도안이 나와 있다.   집을 꾸밀 수 있는 소품들도 손뜨개로 가능한데, 방울 쿠션, 와인 홀더 등의 만들기법과 그림도안이 나와 있다.

 

  손뜨개하면 융통성 없이 대바늘만 생각해 왔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코바늘 손뜨개 제품들이 너무 이뻐서 코바늘로 하는 손뜨개부터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책을 읽기 위해, 대바늘과 실을 미리 구입했지만 코바늘도 준비해야겠다.  

 

  손뜨개, 늘 하고싶었으나 단 한번도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 일이다.   이번 겨울이야말로 마음을 다잡고 손뜨개를 해볼까란 결심을 한 상태인데,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되어준다.   평소 만들고 싶었던 눈꽃무늬, 너무 이뻐 기필코 만들고 싶은 별 모티브 삼각 숄 머플러 등등 배우고 싶은 손뜨개 도안들이 많이 실려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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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 마음을 전하다

2011. 12. 9. 14:16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꽃으로 말해줘 - 8점
버네사 디펜보 지음, 이진 옮김/노블마인


  빅토리아에게는 엄마가 없다.   아니, 한때 그녀의 엄마가 되고 싶어했던 여인이 있기는 했다.   포도밭을 일구며 살아가던 엘리자베스라는 여인, 그녀는 빅토리아의 엄마가 되고 싶었고, 빅토리아 역시 그녀의 딸이고 싶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소원처럼 엄마와 딸이 되지는 못했다.   도대체 빅토리아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빅토리아는 이제 막 보육원을 나왔다.   입양을 가고 다시 파양을 당하는 버림에 더 익숙했던 소녀 빅토리아는 그토록 벗어나고 싶었던 보육원을 나온 것이다.   공원에서 노숙을 하다가 꽃집을 보았는데, 빅토리아가 잘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주인장 레나타에게 일자리를 부탁하게 된다.   빅토리아가 꽃을 좋아하게 된 이유는 엘리자베스때문이었다.   그녀는 꽃을 가꾸었고, 그 꽃들이 가진 꽃말들을 빅토리아에게 가르쳐 주었던 것이다.   빅토리아는 레나타의 꽃집에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꽃말의 의미들을 생각하며 맞춤 꽃다발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손님들은 빅토리아의 꽃다발을 무척이나 맘에 들어하고, 꽃이 전하는 말을 되새기며 행복들을 찾아가게 된다.  

 

  빅토리아는 꽃시장에서 그랜트를 만나게 된다.   엘리자베스의 조카인 그랜트를 말이다.   그랜트와 꽃말로 주고받는 대화를 하다가 서로는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빅토리아는 그 사랑에 자신이 없다.

 

  빅토리아는 사람에 대해서, 자신에 대해서, 사랑에 대해서 불신이 가득한 여인이다.    어린시절 입양이 되었다가 곧잘 버림을 받았던 빅토리아는 엘리자베스와 함께 한 이 년이 못 미치는 시간이야말로 누군가와 함께한 가장 긴 시간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빅토리아는 누군가와 오래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자신이 없다.   엘리자베스, 빅토리아의 인생에서 그녀를 비껴놓고는 생각할 수 없다.   엘리자베스야말로 지금의 빅토리아를 있게 한 여인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은가.   너무나 사랑했던 두 사람, 서로에게 너무나 소중했던 두 사람, 서로의 곁에 있고 싶었던 두 사람이어었으면서도 그들의 관계는 끝까지 이어질 수 없었다.    도대체 왜일까란 궁금증은 이 책의 다음 장을 넘기고 또 넘기게 만드는 힘이었다.

 

   나도 어린시절에는 꽃말의 의미들을 생각하면서 꽃을 바라보았던 적이 있었던 것 같다.   꽃말의 의미가 된 꽃이 지닌 전설도 흥미롭게 들어던 기억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커가면서 꽃말따위는 신경쓰지 않은 채, 그저 외양의 이쁜 꽃들을 바라봤던 것 같다.   꽃의 꽃말따위에는 더이상 의미를 두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말로 하기 힘든 이야기들을 꽃의 의미로 대신 전하는 일이 참 낭만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붉은 장미를 주면서 사랑의 마음을 전하듯 굳이 말이 아니어도 그 마음의 의미들이 전달될 수 있다는 사실, 꽃이 그 일을 해준다는 것이 새삼 두근대는 설레임을 느끼게 해주었다.   빅토리아가 꽃말을 담아 꽃을 선물하면 손님들은 그 의미때문인지 다시금 행복들을 되찾았다.   그리고 이제 빅토리아도 다시금 행복을 되찾을 시간이다.   엘리자베스를 찾아갈 용기를 가지고, 그랜트와 헤이즐과의 사랑을 이어갈 행복을 말이다.   꽃으로 마음을 전하는 일, 어떤 때는 말보다는 꽃이 더 잘 마음을 전달해주기도 한다는 사실을, 이해와 용서를 전해주기도 한다는 사실을 그렇게 다시금 사랑과 행복을 되찾아 주기도 한다는 것을, 상처를 치유해주는 일을, 사랑을 고백하는 일을 대신 전해주기도 한다는 것을 느끼며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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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과의 이야기.

2011. 12. 7. 14:13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 - 8점
초(정솔) 글.그림/북폴리오


  누구나 한번쯤은 개나 고양이같은 반려동물을 키워 보았을 것 같다.   나의 어린시절에도 역시 강아지가 있었다.   아는 사람에게 얻어온 태어난지 겨우 한달 밖에 되지 않았던 그 어린 강아지는 작은 몸으로 작은 울음을 밤새 울어대었었다.   나는 그저 어린 강아지가 귀엽고 앙증맞기만 했지만, 그 어린 강아지는 엄마와 떨어져 와서 마냥 두려운 나날이었던 것 같다.   한 삼일을 그렇게 울어대던 작은 강아지는 우리 가족의 진심어린 사랑을 그제사 느끼기 시작했는지 울어대던 소리를 뚝~그쳤다.

 

  발 뒷꿈치에 딱~ 달라붙어 종종 걸음으로 따라오던 작은 강아지, 통닭의 바삭한 껍질을 떼어 줬더니 그 작은 배로 한껏 먹어대더니 결국 배만 볼록히 튀어나왔던 모습, 귀여워하긴 내가 더 귀여워했는데 사료주던 엄마를 더 따르던 야속했던 작은 강아지, 엄마가 지져낸 부침개를 한 조각씩 나눠 먹던 작은 강아지, 그 작기만 했던 어린 강아지가 커서 네 마리의 새끼까지 낳던 모습이며 반려동물을 키워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을 법한 그 작은 강아지와의 추억을 새삼 떠올리게 만들어준 책이다.

 

  이 책은 저자가 키우고 있는 어린 고양이와 늙은 개에 대한 이야기와 다른 사람들의 반려동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고양이 순대와 늙은 개 낭낙은 저자의 손끝에서 만화로 그려져 그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하고 있고, 그들은 우리들의 삶 속에서 따스한 행복감을 듬뿍히 안겨주는 존재가 되었다.   고양이를 키우면서, 개를 키우면서 혹은 다른 동물들을 키우면서 함께 만들어간 추억들은 삶의 햇살이 되어주는 시간이기도 하고, 활력이 되어 주는 시간이기도 하다.   외출했다가 돌아오면 그 발자국 소리를 듣고는 꼬리를 흔들어대며 기쁘게 반기어 주던 강아지, 외로운 시간 필살 애교를 떨어대며 그 고독의 언덕을 살폿한 웃음을 지으며 걸어갈 수 있게 해주던 친구같은 강아지와의 추억은 어린시절 혹은 지금의 이야기가 되어 준다.  

 

  나이가 많아서 강아지때처럼 말썽피우며 생기 있게 뛰어다니던 모습을 볼 수 없는 늙은 개 낭낙, 바쁠 때 놀아달라며 다가와 볼을 비벼대는 고양이 순대의 이야기 외에, 길에 버려진 개와 고양이 이야기, 죽음을 맞이하게 된 반려동물의 이야기 등등 우리가 사랑하고 사랑해야 할 동물들을 따스함으로 대하면서 살아가야겠다는 마음을 다시금 불태우면서 읽게 된 만화였다.   지금은 키우고 있는 반려동물이 없지만 동물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들이 우리에게 안겨주는 행복을 생각하면 절대 잊혀지거나 무디어져서는 안 될 것 같다.   사랑할 때는 언제고, 또 버리는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사랑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이다.   우리들의 삶에 함께 걸아가고 있는 반려동물, 그들과의 이야기가 만화로 담아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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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걸음

2011. 12. 5. 10:40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천사의 걸음 One Love - 8점
김명미 지음/스테이지팩토리(테이스트팩토리)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여행은 한템포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을 안겨준다.   조금은 천천히 가도 좋을 듯한 느낌을 만날 수 있게 해주는 것, 그것은 여행이 안겨주는 포근함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저자가 태국의 레인보우 게더링, 님빈의 게스트하우스, 호주의 레인보우 게더링, 바이런 베이에서 만난 사람들의 자연과 함께 느리게 살아가는 모습에서 그 여행과 삶의 맛을 느끼고 온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레인보우 게더링이란 자본주의, 물질주의의 현대 사회의 대안으로 사랑과 평화, 조화와 자유 등의 공동체적인 삶을 제시하고자 만들어진 모임이라고 한다.   실은 책을 통해서 처음 들어보게 되는 순간이었다.   레인보우 게더링에서는 회원도 조직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1972년 미국에서 시작된 이 모임은 자발적이고 평등한 참여를 통해서 의사결정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태국에서 열린 레인보우 게더링, 그곳을 저자가 찾았다.

 

  사랑과 평화를 사랑하는 생판 모르는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를 존중하면서 자유롭게 지내는 레인보우 게더링은 삶을 되돌아 볼 수 있고,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멋진 여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는 주차장에 두어야 하고, 비누는 쓰지 않으며, 살아 있는 나무를 베지 않고, 돈을 주고받지 않으며, 전기용품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등등의 규칙들이 있는 레인보우 게더링은 모이는 기부금으로 다음 먹을거리를 구입한다고 한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눈을 감고 두 줄로 늘어선 사람들 속을 걸어가면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은 뭐든지 잘 할 수 있어요" 등의 좋은 말들을 들려주는 일명 천사의 걸음이라는 의식을 가지는 것이었다.   참, 긍정적 에너지를 충만히 받을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 될 것 같다.

 

  호주의 님빈에서는 레인보우 리트리트라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냈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우핑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는데, 주변에 나무가 많고 야생동물이 철저하게 보호되는 곳이란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자주 마주친 요정이라고 불렸다는 조 아저씨, 드레드 머리를 한 사람들, 가끔씩 야식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는 프랑스에서 온 스물 한 살의 아드린, 님빈 박물관에서 일하는 마이클 아저씨, 선데이 마켓의 풍경 등등 님빈에서의 이야기도 들어본다.

 

  호주의 레인보우 게더링의 이야기, 원시적이고 강렬했다는 에버리진의 공연, 사진 포즈를 취해준 귀엽게 생겼던 히피 소녀, 환경운동가 트레이시.   바이런 베이에서 돌고래를 사랑한 화가 하위와 꽃을 바라보며 한 명상 등등 저자의 여행길에서 그녀만큼이나 평화와 여유를 느끼게 되었다.

 

  사랑과 평화, 자연을 사랑하는 느리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쫓기듯이 얽매이지 않고 마음의 여유 속에서 넉넉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언제나 부러운 사람들이다.   타인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고, 존중 속에서 자유를 만끽하고, 사랑과 평화를 담아 여유를 만나는 그들은 삶을 열어두고 살아가는 이들인 것 같다.   바쁜 걸음의 내딛는 삶에서 이제는 느린 걸음이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덮는다.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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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PD의 남미 여행기

2011. 12. 5. 10:37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소금사막 - 8점
김영희 지음/알마


  개그우먼 이경실씨가 하던 개그 코너에서 쌀집 아저씨라는 별명으로 불리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연출자인 그를 기억하기 시작했다.   정말이지 동네 쌀집 아저씨마냥 수더분하게 생긴 인상이 마냥 친숙하게 느껴졌던 것으로 떠올려지게 된다.   그가 개그맨 이경규씨와 양심냉장고로 돌아왔을 때, 그 감동이 촉촉히 스며 들어왔던 것을 시청자들이라면 모두들 또한 잊지 않고 기억할 것 같다.   그리고 오랜만에 다시 그를 티비 프로그램에서 만났었다.   나는 가수다라는 노래로 감동을 불러 일으키던 바로 그 프로그램에서 말이다.

 

  그의 야심찬 새로운 프로그램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잔뜩 기대를 갖게 했던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는 사실, 즐겨 보던 방송 중의 하나이다.    고작 노래 하나만으로도 감동이라는 것이 심장으로 파고들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주던 시간이었기에 즐거웠었는데, 그는 새로이 시작한 그 프로그램에서 손을 놓아야 하는 일이 발생했다.   그리고 그 아픈 마음을 부여잡고 떠난 여행이었다.   이 책은 그의 아픔과 슬픔 그리고 외로움을 달래준 남미 여행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것이다.

 

  왜 하필 힘겨운 마음들을 이끌고 그는 남미로 향했을까.   열정의 나라이기도 하고, 소담한 나라이기도 하기 때문이었을까.   여하튼 그는 이번 남미 여행을 통해 나는 가수다의 이야기도 살짝꿍만 털어 놓고, 남미 여행에서 그가 느꼈던 이야기들도 들려주고 있다.  

 

  여행이 좋은 이유는 외로움마저도 낭만처럼 익숙하게 다가 들어오기 때문인 것 같다.   미치도록 아픈 외로움이 견딜만한 외로움으로 무장되어지는 것이 바로 여행이 안겨주는 치유약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에서 일어난 일련의 이야기로 누구보다 마음이 힘겹고 무거웠을 저자, 그가 훌쩍 여행을 떠났다.   남미라는 곳으로, 머나먼 그곳으로....

 

  오래되어서 멋진 것들이 있고, 지구 탄생의 모습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다는 이구아나 떼도 만나고, 소금이 눈처럼 쌓여 있다는 소금사막, 피라냐 낚시 등등 그의 남미가 그가 그린 그림과 사진들과 함께 담아온 기억의 배낭에서 하나 하나 꺼내어 풀어내고 있다.    60일간의 남미 여행, 많은 비행기를 갈아 탔다는 그 여행의 이야기, 쌀집 아저씨 그를 만났다.

 

*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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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라 반점의 형제들 - 8점
세오 마이코 지음, 고향옥 옮김/양철북


   남자 형제들끼리는 싸우면서 자란다.   아니다.   생각해보니 여자 형제들도 싸우니, 형제들은 다 싸우면서 자란다.    서로를 질투하고, 그렇게 점차로 서로를 이해하게 되기도 하면서...

 

  도무라 반점에는 똑똑하고, 잘난 형 헤이스케가 있는데, 반점 일을 돕지 않은 그를 사람들은 도령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동생 고스케는 막내둥이 기질대로 사람들에게 붙임성 좋고, 티비 유행어도 잘 따라하는 유머 있는 아이이다.   고스케는 늘, 형보다 못하다는 생각에 형을 질투하고 그다지 친하지도 않다.   아버지는 늘 말씀하시지, 형처럼 되라고...

 

  헤이스케는 늘 집을 떠나고 싶어한다.   그것이 일생일대의 최대 목표이다.   마침 글재주가 있는 헤이스케는 가족들에게 소설가가 되겠다며 도쿄로 떠나간다.   형이 떠난 자리, 고스케는 반점을 물려 받아야 할 사람이 이제 자신뿐이라고 생각을 한다.   어차피 어린시절부터 반점 일을 돕고 요리를 잘 하던 것도 고스케였으니 딱히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늘 무책임한 형이 미울 뿐이다.

 

  도쿄로 온 헤이스케, 진짜 소설가가 되고싶었던 것이 아니기에 당장에 학원을 그만 둔다.   그리고 식당에 아르바이트생으로 취직을 하는 헤이스케는 발군의 실력을 인정받게 된다.   미남자이다 보니, 여성 고객들이 많이 찾아오고, 친절하고 성실하게 일을 하다보니 사장에게 인정도 받고 있다.   집에서는 절대 하지 않던 식당 일을 말이다.   요리 솜씨도 부쩍 늘어나는 기분이다.   늘상 아버지에게 인정을 받고 싶었던 헤이스케, 그래서 열심히 공부도 하고, 요리도 했지만 아버지는 헤이스케보다는 고스케를 더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반점 일을 곧잘 돕는 고스케를 칭찬하던 아버지, 가족들의 웃음 마스코트인 동생 고스케가 늘 부러웠다.

 

  졸업을 앞두고 있는 고스케는 당연히 도무라 반점을 이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노발대발하시면서 집을 나가라고 한다.   너는 도무라 반점을 이어받지 않아도 된다고 말이다.   고스케, 멍해지기만 한다.   딱히 다른 미래를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말이다.   누구와 상의를 해야하는가, 망성이다 형을 찾아간다.   그 와중에 새록히 우애가 깊어지는 형제들.....

 

  결국 헤이스케도 고스케도 처음 원하던 바로 그 삶을 쭉 이어가게 되는 것은 아니다.   헤이스케는 집을 떠나고 싶어했고, 고스케는 도무라 반점을 이어받고 싶어했다.   하지만, 도쿄에서의 헤이스케는 그토록이나 소원하던 집을 나오는 일을 했고, 연상의 여자친구도 사귀었고, 마음을 써주는 친구도 생겼지만 무언가 마음이 허전하다.   고스케는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혀, 진로를 바꾸게 되었다.   도무라 반점의 형제, 헤이스케와 고스케의 이야기, 그들이 찾아가게 되는 삶의 길이 따스하게 그려져 있는 책이다.

 

*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파워북로거 지원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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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소녀가 나타났다.

2011. 11. 29. 15:40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고스트 걸 - 8점
토냐 헐리 지음, 유소영 옮김/문학수첩

   소녀, 곰젤리 먹다가 죽었다.

   소녀, 유령이 되었고 다음 세상에 가기 위한 해결해야할 한 가지의 문제를 풀어야 한다.

 

  누구에게나 죽음이란 느닷없이 오는 것임을 알고는 있다.   하지만 죽음 이 순간이 소녀에게는 너무나 안타까운 시간이 되어 버렸다.   평소 좋아하던 멋진 남학생 데이먼에게서 물리 공부에 대한 도움을 얻고 싶다는 말을 들었고, 그 소년이 잘 가라는 인사로 손짓을 하던 그 순간에 바로 곰젤리 먹다가 죽어 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다.   소녀, 데이먼과 잘 될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가지는 이유가 말이다.

 

  죽어서 좋은 것이 하나는 있는 듯 하다.   그리도 좋아하던 남학생 데이먼의 곁에서 어슬렁댈 수 있으니 말이다.   그 아이의 방을 따라 가고, 그 아이의 곁에서 눈동자를 뚫어져라 바라볼 수도 있고....껌딱지마냥 그 아이 곁에만 맴돌고 있을 수 있으니 좋을 것도 같은데, 다만 그 아이의 눈에 자신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 슬픈 일일따름이다.

 

  소녀, 그러니깐 샬럿은 학교에서 치어리더를 하는 폐튤라처럼 인기인이 되고 싶었다.   그녀처럼 데이먼을 남자친구로 데리고 다니고, 모두가 선망하는 치어리더가 되고....하지만 현실은 왕따.

  유령 샬럿은 죽어서도 학교에 다녀야 한다는 사실이 어리둥절하다.   그러나 유령만의 지침이라는 것도 있지 않겠는가.    죽은 자의 에티컷을 배우기 위해 샬럿은 이승과 같은 공간에 여전히 학생으로 있다.   학교라는 같은 배경 속에 유령과 산 사람들이 공존하는 것이다.   유령이 보이지는 않아도 말이다.

 

  유령이라면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스칼렛은 샬럿이 보인다.   기가 약한가, 기가 약한 사람들에게는 귀신이 보인다고들 하지 않던가...동양에서는....    그런데 서양은 다른가 보다.    스칼렛, 기가 약하기는커녕 개성이 강한 아이이니 말이다.    자기 세상에 사는 아이, 좀 으스스한 것들만 모으고 좋아하는 아이이다.    여하튼 스칼렛은 샬럿의 부고 기사를 쓴 인연도 있는 사이이다.    둘은 운명적인 것일까...

 

  유령 샬럿은 스칼렛을 이용하여 인기인 폐튤라의 무리에 끼이고도 싶고, 데이먼과 학교 파티에도 가고 싶다.   그래서 스칼렛을 이용하기로 한다.   스칼렛은 투명 인간이 되는 재미를 누리기 위해 샬럿의 제의를 수락하고 샬럿은 스칼렛의 몸으로 빙의된다.   스칼렛이 된 샬럿은 데이먼의 물리공부를 도와 준다.   그리고 스칼렛은 데이먼과 요란한 음악을 함께 공유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 와중에 스르륵 사랑에 빠지게 되는 스칼렛, 데이먼...사랑해~~~~~

 

  역시 삼각관계여야 재미난다.   살렷과 스칼렛의 사랑을 향한 한판 승부, 하지만 샬럿은 죽은 자인걸.....데이먼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인가, 소원대로 학교 파티에 데이먼과 함께 갈 수 있을 것인가.....등등

 

  청소년 소설로 흥겹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읽는내내, 영화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작품이다.   이런 류의 청소년 영화를 아주 좋아라하는 경향이라서 말이다.   여하튼 샬렷의 상황들이 웃기기도 하고, 끝에는 감동...뭐, 감동이라고 표현하기는 그렇고 샬럿이 무엇을 해결하지 못한 것인지 드러나는 끝장면은 미국 청소년 영화의 엔딩과 같다.

 

  유령이 된 샬럿이지만 여전히 이승의 삶 편에 서 있고 싶어하는 아이, 그것을 바라보는 것이 너무나 힘겹기만 한 유령 친구들.....미련이 많았던 샬렷인 것 같다.    사랑에 대한 집착적 미련, 하지만 일방적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인데 말이다.   물론 인기를 얻고 싶다는 것에 대한 미련도 남았던 아이지만.....

  유령 소녀 샬럿이 벌이는 소동, 흥겹게 읽어내려간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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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죽었다.

2011. 11. 29. 15:39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신이 죽었다 - 8점
론 커리 주니어 지음, 이근애 옮김/소담출판사


  신이 죽었다.   수단 딩카족의 여자 모습으로 내려왔던 신이 죽었다.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신이, 왜 하필 연약한 여자의 몸으로 이 세상에 내려온 것일까.   내전 속에서 동생을 찾아 헤매는 딩카족의 여인, 그 여인의 끝이 죽음이라는 것을 신이 몰랐다는 말일까.

 

  사람들은 신을 믿는다.   신을 믿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적인 든든함, 그래서일까.   그렇다면 자신들의 영적인 기둥인 신이 죽어 사라진다면 남은 사람들은 패닉 상태에 빠져 들게 되는 것일까.    그렇다.   이들은 그랬다.   하루 아침에 신이 죽어 버린 이 곳에 남은 사람들은 패닉 상태가 되어 버렸다.   폭력이 난무하고 살인이 일어나고....

 

  아이들이 모였다.   합이 10명의 친구들이 모두 의지할 부모님을 잃고, 신을 잃고, 그렇게 한 자리에 모였다.   릭의 집에서 모여든 10명의 소년, 서로를 향해 총을 겨누고 그렇게 죽자고 합의를 보았다.   의지할 대상이 없는 곳, 신이 없어 세상이 멸망될 것이라고 생각한 그들은 그렇게 서로를 향해 총을 겨누고, 총을 쏘고, 죽은 친구를 치우고....

  한 명은 도망가고, 경찰이 찾아오고, 위협 사격을 하고, 경찰을 쏘고, 이제 남은 사람은 릭과 소년, 서로를 향해 총을 들고 쏜다.   하지만 릭의 총에서는 총알이 없었고, 그의 총에서는 총알이 날아가 릭은 죽는다.   혼자 살아남았다.

 

  신이 죽는다는 것은 세상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생각들 한다.   그래서 세상의 종말 속에서는 무질서가 판을 치게 된다.   신이 죽었다는 사실은 모두에게 충격이었다.   그렇게 어제와는 다른 오늘, 혹은 미래는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난무하는 세상.......그러나 어제와 같은 오늘이 있고, 일상은 또 그렇게 같은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종말을 이유로 미리 자살할 이유도, 폭력이 난무해야 하는 이유도 없었다.   신은 죽었지만, 종말은 찾아오지 않았으니깐.....종말은 찾아오지 않았지만 영적 공허감에 빠진 사람들.....    자신들이 믿었던 신의 존재가 사라진 상태, 그들은 다른 무엇인가를 숭배할 대상을 찾게 된다.  바로 아이들......아이 숭배사상이 만연한 세상.

 

  아놀드는 가족들이 만류하는데도 전쟁에 참여 한다.   서로가 죽이고 죽는 싸움인 전쟁.....그리고 패전한 아놀드는 탈영을 하여 가족이 있는 곳으로 도망쳐 나온다.   가족이 있는 그 곳으로 가려고 한다.   그가 집으로 향하는 길에 들어선 어느 마을, 전쟁 중인데도 사람들은 피신을 하지 않고 있다.   아들을 아들인 줄도 모르는 엄마는 자신이 결혼을 했었다는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 한다.   지금은 전쟁 중이라는 사실도 알지 못한 채, 피난 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 그녀....

 

  신이 죽었다는 사실은 믿을 수 없는 아니 믿고 싶지 않은 두려운 사실이었을 것이다.   신의 죽음은 곧 세상의 종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니 그 두려움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책은 신이 죽었다는 사실에서 시작한다.   신이 죽은 세상, 그 세상에 남겨진 사람들의 모습, 그들이 살아가는 이야기가 그려져 있다.   신이 죽은 세상의 이야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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