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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중의 남해 유배기

2012. 11. 25. 23:44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남해는 잠들지 않는다 - 8점
임종욱 지음/북인

  서포 김만중, 그의 남해 유배기가 이 책에 담겨져 있다.    아내와의 애닳은 편지의 주고받음도 쓰여져 있고 남해에서의 어려운 유배생활 중에 일어난 일들이 쓰여져 있는 것이다.   

 

  김만중은 남해로 유배를 떠나면서 무술을 좀 한다는 호우와 부엌일을 할 아미를 데려갔다.   그들은 김만중의 집 앞에 버려진 아이들로 김만중부부가 여태 키워왔던 것이다.   남해로 김만중이 유배로 왔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나 참판은 자신의 아들을 그에게 가르침받기를 바라며 부탁을 하게 된다.   나정언은 마음을 잘 드러내지 못하는 아이였지만 김만중의 가르침을 잘 받는 똑똑한 아이이기도 했다.   그런 나정언이 아미를 마음에 두게 된다.   신분의 차이를 생각한다면 절대 이루어지지 않을 사랑임에도 나 도령은 그 사랑을 멈출줄도 모르고 또한 진심을 다한다.

 

   현령의 오른팔 박태수는 기생 옥진과 사랑을 나누고 있다.   옥진과 함께 남해를 벗어나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있는 그들이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계획의 성공을 위해 돈을 모으는 일은 게을리 할 수 없다.    책을 읽다보면 박태수가 처음엔 나쁜 사람처럼 생갹이 들었지만 곧 펼쳐지는 그와 옥진의 삶을 보면 유배중이었던 김만중이 자신의 처지가 어려워지면서까지 그들을 도울 수 밖에 없는 스산한 가을바람같은 그들의 슬픈 삶이 이어지고 있다.

 

  유배 중인 김만중이지만 억울한 누명을 쓰고 쫓겨나 그 행적을 찾을 수 없는 장선달 댁 며느리의 일을 해결하려고 애를 쓰게 된다.   홍길찬 사건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장선달 댁의 며느리 일은 이 책의 처음에서 끝까지 이어지는 사건으로 실종 중이던 며느리를 찾는 일도, 억울함을 푸는 일도, 홍길찬을 잡는 일도 흥미진진하게 이어져 있어 끝까지 책에서 손을 놓을 수 없게 했다.

 

  김만중은 호우와 아미를 혼인시키려고 호우에게 운을 떼어본다.    하지만 그는 나도령의 아미를 사랑한다는 고백을 듣게 되면서 자신의 마음을 숨기게 된다.    무엇이 더 옳은 선택인지 결정을 내려야하는 그였지만 그는 장선달 며느리의 문제로 남해를 잠시 떠나 있게 된다.    책에서 항상 등장하게 되는 삼각관계는 여기에서도 포기할 수 없는 장면들이다.   나도령과 아미 그리고 호우의 엇갈리는 사랑 이야기는 안타깝기만 하다.

 

  한량 중의 한량 양설규, 처음엔 그가 좋은 인상으로 다가오지 않았지만 그이 삶 역시 기억으로 남게 되는 부분이다.   세상의 모든 여인들을 품에 안고 사랑하였던 바람둥이 한량 양설규, 그에게 다가온 진짜 사랑은 그를 행복으로 이어줄까 혹은 불행으로 이어줄까...

 

  남해의 유배 생활은 김만중에게 그들의 삶 속 깊숙이 들어가면서 함꼐 한 시간이었다.   남해의 유배 생활 중에 새로 책을 몇 권 쓰기도 한다.    어머니에게 보냈던 [몽환]이란 책에 대한 어머니의 첨삭은 좀더 쉽고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는 책을 써라는 것이었다.    김만중은 유배 생활 중에 생을 마감하게 되면서 책은 그 마지막을 장식하게 된다.    김만중, 그의 남해 유배기가 담긴 이 책은 제 3회 김만중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다.    지루하지 않게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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