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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다루는 그녀의 런던 생활.

2012. 10. 15. 17:01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런던의 플로리스트 - 8점
조은영 지음/시공사

  여자라면 누구나 아름다운 꽃을 사랑한다.   그런데 그 아름다운 꽃을 다루는 사람이라면 그 삶은 얼마나 동화적이며 낭만적이고 따스할까를 생각하면 그들의 삶이 마냥 부러워지기 시작한다.   이 책은 플로리스트로 9년남짓의 삶을 영국 런던에서 생활한 저자의 이야기가 그려져 있다.   그저 꽃이 좋아서 플로리스트의 삶을 선택하게 된 그녀, 꽃문화가 대중적이고 일상적인 영국에서 그 삶을 배우고 그 삶을 살아갔다.    꽃을 다루는 여인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멋져보이는데, 런던에서 그 삶을 영위했다니 더욱 그녀가 부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예쁜 꽃을 만지면 행복하고, 그 행복을 가지기 위해서 영국행을 선택한 용감한 이 여성의 플로리스트로서의 런던 생활이 녹록치만은 않다.   익숙지 않은 영어가 도통 입에 붙질 않아 언어적인 문제가 가져오는 어려움은 콤플렉스가 되기도 하고, 인종차별의 빌미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런던에서 그녀는 결국 플로리스트로서 성공을 맛보게 됨은 그녀의 단순한 열정이외에 노력이 깃들어져 있었음을 저자의 이야기가 그려져 있는 이 책 속에서 알게 되는 시간이었다.   남의 나라에서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한다는 것은 조금의 노력으로는 될 일이 아니란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그나마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라 그것이 안겨주는 어려움쯤은 견딜 수 있는 혹은 이겨낼 수 있는 장애물이 되지만 노력을 놓을 수는 없는 일이라는 것을 말이다.

 

  꽃을 좋아한다.   투명한 꽃병에 담겨 있는 알록달록한 꽃들을 바라보면 금세 행복해지는 마음이 드는 것은 꽃이 주는 아름다움의 위안이란 생각이 든다.    영국은 꽃이 일상 속으로 깊숙이 다가들어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쁜일에도 슬픈 일에도 꽃이 빠지는 순간은 없는 듯 하였다.   그래서인지 저자 역시 영국에서의 순간 순간들이 다 공부가 되었다고 말한다.   디스플레이된 꽃 전시물, 동료의 꽃장식, 하물며 공원의 꽃들과 이웃 정원의 모습까지도 그녀에게는 영감의 실마리가 되어주는 것이다.   저자는 쉬는 날이면 노천카페에 앉아 사온 잡지를 펼쳐보고, 오고가는 런던인들의 옷차림을 눈여겨 보기도 했다고 한다.   그것은 색의 영감을 얻어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고 했다.

 

  런던에 도착한 저자는 어학연수를 마치고 플라워 스쿨을 다닌다.   기본에 충실한 학교를 선택한 그녀는 전통을 추구하는 콘스탄스 스프라이에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고, 워크 익스피리언스로 일하면서 그녀의 플로리스트의 삶은 시작된다.    모이세 스티븐스에서 시작된 삶은 매퀸즈의 매니저로 이어진다.    무거운 화기들을 나르고 고객과 감성을 나누고 예쁜 꽃들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내는 플로리스트의 삶은 꽃을 다루는 아름다운 직업에 따스함을 전하는 직업이란 생각도 들었다.    

 

  플로리스트의 삶이란 것이 주는 어려움들은 알지 못했다.   단순하게 이쁜 꽃들을 만진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하기만 한 삶일 것이라 지레 짐작했을 뿐이다.   하지만 플로리스트로 산다는 것은 감성을 나누고 전하는 일이기에 쉽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많이 필요한 분야이기도 하고 말이다.   런던에서 플로리스트로 9년남짓의 삶을 산 저자의 이야기는 플로리스트로, 그리고 런던생활의 모습을 듣는 것에도 재미난 시간이었다.   다른 나라에 살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문화도 끌어 안으면서 살아가야 한다.    그래야만 진정성 있는 삶도 배움도 얻어 올 수 있다.   꽃을 다루는 여인, 꽃향기가 물씬 풍기는 런던에서의 일상, 그 수다는 행복한 귓속삭임이 되어 들려오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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