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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 소년, 소녀를 만나다.

2012. 11. 7. 17:31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늑대소년 - 8점
김미리 지음, 유헤인 그림, 조성희 원작/이숲

   인간의 이기심은 어디가 그 끝이 될 수 있는 것일까.   비밀병기로 유전자 조작에의해 태어나야 하는 존재들에 대한 존중은 전혀 안중에도 없다는 것일까.   인간의 이기심이 그 시작점이 된다면 유전자 조작으로 그 무엇도 만들어져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인류를 위해서 혹은 우리 민족을 위해서라고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과학 발전은 분명 우리에게 필요한 일이지만 그 이면이 추악성을 감추고 있다면 옳은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늑대 소년, 요즘 같은 제목의 영화가 나와 있어 그 흥행이 질주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인간도 아니고 늑대도 아닌 존재,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진 늑대 소년, 그 아이의 이름은 철수이다.    박종두 박사가 살던 집으로 이사 들어온 순이네는 헛간에 살고 있던 초췌하고 지저분한 한 소년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말을 하지 못하는 그 소년의 이름을 철수라고 짓는다.   순이는 처음엔 철수를 못마땅히 여기다 점차로 맘을 주게 된다.   아주 많이, 철수는 그보다 더 많이.....

 

  소년과 소녀의 우정을 넘은 순수한 사랑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하지만 그 소년이 사람이 아니라 늑대소년이라는 것이 문제가 되지만 말이다.   예측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지 않겠는가.   첫사랑은 진정 이루어지지 않는 것인가 보다.   순이의 첫사랑인 철수, 철수의 첫사랑인 순이는 결국 이루어질 수 없는 아린 사랑을 한다.  

 

  순이는 한참 후에 철수가 단순한 소년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지태로부터 자신을 구해주려다 그만 철수는 정체를 드러내고말았으니 말이다.   지태는 한마디로 나쁜 사람이다.   철수의 진심따위는 볼 줄 모르고 순이의 곁을 맴도는 철수를 미워하며 괴물이라고 말하고 있고, 괴물임을 증명하기 위해 군인들과 강 박사를 마을로 데려오게 된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철수의 진심을 안다.   그 아이가 털이 부슬부슬나고 거친 울음 소리를 내며 늑대로 변하더라도 본연의 철수는 착한 소년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하지만 마을은 발칵 뒤집히는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그 중심에 늑대 소년 철수가 있고, 순이가 있으며 지태가 있다.

 

  늑대 소년 철수, 순이가 글자도 가르쳐 주고, 말도 가르쳐준다.    심성은 포악한 늑대가 아니라 인간의 마음인 철수, 다만 철수를 화나게 하면 늑대로 변하고 만다.   철수를 화나게 하는 일이란 순이를 못 살게 구는 것, 순이가 위험해졌을 때이다.    결국 철수는 늑대라기보다는 인간에 가까운 존재였지만 늑대 소년이라는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진 그 지워지지 않는 사실은 인간들의 위협 존재가 되어 버린다.   철수를 늑대 소년으로 만든 박종두 박사, 그의 시작은 인간의 이익을 위한 인간만의 이기심을 채우는 일에서의 시작이었다.   박종두 박사에게서 철수는 인간으로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지태에게서 철수는 괴물이었던 것처럼...          하지만 우리들에게서의 철수는, 순이에게서의 철수는,마을 사람들에게서 철수는 순박한 소년이었을 뿐이었는데, 그 사건이 일어나고 말았으니...

 

  책을 덮으며, 철수에 대한 연민이 생기더라.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다.   유전자 조작으로인한 늑대 소년으로 태어나기를 스스로 선택했던 것이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철수를 늑대 소년이라고 말하고 괴물이라고 말한다.    그로인해 철수는 외롭고, 외로운 존재로 살아가게 되었지 않았는가.   인간이 아니라 늑대의 기질을 가진 늑대 소년이기에, 소통을 제한당해 버린 철수.     외로운 철수, 순이와의 추억으로 그나마 살아가게 되는 철수, 인간이 제일 두려운 존재란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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