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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안 나이트

2012. 4. 19. 12:43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아라비안 나이트 - 10점
와파 타르노스카 지음, 조선정 옮김, 캐롤 헤나프 그림/북비

  옛날 옛날의 수많은 젊은 아가씨들의 로망은 백마 탄 왕자님의 아내가 되어 궁전에서 왕비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왕비라고 다같은 왕비는 아닌 듯 하다.   하룻 밤만 자고 나면 처형이 되어 버리는 그런 왕비의 자리라면 억만금을 준다고 해도 되고 싶지 않을 듯 한데, 여기 그런 일이 있었다.

 

 

  아라비안 나이트라는 동화를 기억할 것이다.   거기에 등장하는 왕비는 하룻 밤만에 처형이 되어 버린다.    덜덜 온 몸을 떨게 되는 참혹한 일이란 생각이 들지 않는가.   하룻 밤의 꿈으로 끝나고 마는 결국 죽음으로 그 대미를 장식해야 한다는 왕비 자리라니....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아주 아주 지혜로운 한 여인이 있었다.    이 얼토당토 않는 행동을 하는 왕의 마음을 되바꾸어 놓을 여인이었으니, 여인이란 이쁘기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지혜로움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외모지상주의의 세상에 굳이 휩싸일 이유 없이 이 여인처럼 지혜로움을 갖추는데 열정을 가지는 것이 삶에서는 더욱 중요한 것이다.   여하튼 이 여인의 이름은 바로 샤라자드이다.

 

 

  샤라자드는 이야기를 모으고 모은 이야기를 들려 주는 것을 좋아하는 여인이었다.   중국의 이야기, 인도의 이야기 등등 먼 나라의 이야기까지 알고 있었던 샤라자드는 하룻 밤만 지나면 왕비를 처형해버리는 왕 샤리야르와 결혼을 한다.

  샤라자드도 왕비가 되었으니 이제 하루의 시간만이 왕비로 주어져 있다는 안타까움을 가지게 될 어린 독자들에게 그럴 염려는 없다는 것을 말해 주어야 할 것 같다.   앞서도 말했듯이 샤라자드란 이 여인은 너무도 지혜로워서 결혼의 첫날 밤에 왕에게 이렇게 말했다.   잠이 들 때까지 동생 두냐자드를 데려와 이야기를 들려 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을 한 것이다.    왕은 그 이야기가 궁금하여 그렇게 하라고 말했고, 두냐자드와 함께 샤라자드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밤마다 귀를 기울이게 된다.   천 일하고도 하루를 말이다.   

 

  샤리야르 왕이 처음부터 잔혹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에게도 첫 아내가 있었고 너무나 사랑하였지만 그만 배신을 당하고 만 것이다.    거기에 분노하여 여인에 대한 믿음을 잃게 되었던 샤리야르 왕은 하룻 밤만에 왕비를 처형하였던 것이다.    하지만 샤라자드는 샤리야르에게 밤마다 이야기를 들려줌으로 자신의 죽을 날짜를 하루 하루 연기 할 수 있었고, 그 시간이 어느새 천 일하고도 하루가 지났던 것이다.   그 사이에 아이도 셋이나 생기고 차갑게 얼어 있던 샤리야르 왕의 마음 역시 스르륵 녹게 되었으니 이젠 샤리야르 왕이 아이와 아내 샤라자드를 사랑하게 된 것이다.

 

  이 그림책은 아이들에게 생소하기만 한 인도와 페르시아 등 아랍 전역에서 내려오는 옛날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고 있다.   요술 램프 알라딘의 이야기라던가, 신데렐라 이야기를 자꾸만 떠올리게 만드는 쥬바이다의 다이아몬드 발찌 이야기, 바다 여인 율라나르, 흑단나무로 만든 하늘을 나는 말, 말하는 새가 등장하는 페이루즈 삼남매의 이야기, 결혼 안 하겠다고 버티던 왕자와 공주의 첫 눈의 반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시원시원하게 그려진 삽화 속에서 이야기 모음집을 하나 하나 훑어 보게 되는 이 시간이 아이들에게 즐거운 기억으로 남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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