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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5 - 10점
이윤기 지음/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그리스 로마신화라면 아주 오래전 어린시절에나 읽었던 기억이 난다.   무척 재미있게 읽었었지만 긴 세월이 놓여진 바람에 실상 기억에 남아 있는 신화가 어렴풋 혹은 아예 없을 지경임이 아쉽다.   그래서 오랜만에 읽게 되는 신화의 이야기는 너무나 재미나고, 배를 타고 떠나는 여행길은 대형 영화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   저자 이윤기 씨는 그리스 로마신화 시리즈를 꾸준히 내어 오셨던 분으로 이번 책이 그 완간본이다.   나는 그의 책을 처음 읽게 되는 독자였는데, 최고의 이야기꾼이라는 표지띠의 문구가 과찬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신화의 이야기라는 것이 누구에게 들은들 재미나지 않을까마는 이윤기 씨가 들려주는 신화는 더욱 부드러운 느낌이 들었다.

 

  아르고 원정대, 실은 처음 듣게 되는 신화의 이야기였다.   그래서 이번 신화 이야기가 나는 더욱 재미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여튼 아르고 원정대를 따라 나섬으로 이아손을 알게 되었음을 시인해야 할 것 같다.   아르고 원정대를 이끌게 되는 이아손, 그는 아이손의 아들로 펠리아스라는 숙부가 왕위에 오르면서 이아손이 장성해지면 왕위를 물려주겠다는 확답을 받으며 부모와 떨어져 켄타우로스 케이론의 밑에서 자라나게 된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숙부한테 자리를 내어 놓으라고 하기 위해 이올코스로 가는 길에 강변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 한 할머니를 만나게 된다.   이 장면은 이미 짜여진 신들의 각본이 아닌가 싶다.   안 그렇다면 굳이 그 자리에 할머니로 변장한 헤라 여신이 이아손을 기다리고 있을 이유가 있겠냐 말이다.   그를 시험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또한 펠리우스한테 악감정이 생겼서 그 복수자를 찾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신탁을 이행하기 위해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아니면 뒤바꿔 복수를 위해서 신탁을 그렇게 내렸든지 여튼 알이 먼저든 닭이 먼저든 신탁이란 한 발짝만 가죽신을 신고 있는 자가 이올코스의 왕위에 오른다는 것이니 말이다.   그리고 이아손은 할머니를 이쪽 강에서 저쪽 강으로 업어 옮겨주면서 가죽신 한 짝을 잃어버리고 만다.  

 

  이아손은 드디어 펠리아스의 앞에 나서게 된다.   그리고는 왕위를 자신한테 물려달라 말하니 조건 하나를 들어주면 그리 하겠다는 펠리아스에게는 꿍꿍이가 있다.   이아손에게 그리스인들이 전혀 가본 적이 없는 엄청시리 먼 콜키스에 프릭소스의 유해와 금양모피를 가지러 다녀오라는 것이 그 조건이다.   이아손은 수락하고, 아르고 원정대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이 아르고 원정대는 주인공 이아손 외에도 초호화 캐스팅을 방불케 한다.   수금의 천재 오르페우스, 레다와 백조로 둔갑한 제우스 사이에서 태어난 카스토르와 폴뤼데우케스[별자리 쌍둥이 자리가 이들이라고 한다.], 그 이름도 유명한 헤라클레스, 예언자 몹소스, 최고의 키잡이 티퓌스, 여걸 아탈란타, 미소년 휠라스 등등 아르고 원정대원들은 하나같이 대단한 장수들이며 능력자들이었다.   이 여정이 위험이야 있겠지만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겠는가.   여튼 이아손의 지휘 아래 아르고 원정대는 드디어 모험을 향해 뱃길을 나선다.

 

  이 책이 재미 있었던 것은 아르고 원정대의 모험 이외에도 초호화 원정대원들의 몇 몇 신화 이야기도 덤으로 딸려 들을 수 있다는 데에 있는 것 같다.   수금의 천재 오르페우스와 에우뤼디케의 슬프고 안타까운 사랑이야기며, 이아손의 아내가 되는 메데이아와 얽힌 테세우스의 이야기 까지 아르고 원정대의 모험 이외의 소소한 즐거움까지 책임지고 있다.   물론 아르고 원정대의 그 숨돌릴 틈 없는 모험의 재미는 이루 말할 수 없지만 말이다.   특히 메데이아라는 여성은 참 대단하다 싶었다.   

 

  특히 인상적인 모험의 장면은 퀴지코스라는 나라와의 인연이었다.   은혜를 원수로 갚게 되고마는 그 운명적 인연, 피할 수는 없었던 것이었을까.   여하튼 아르고 원정대의 모험은 신나는 신화의 뱃길이었다.   이아손이 금양모피를 구하게 되는 부분도 그렇고, 메데이아의 너무나 강렬한 삶의 이야기라던가[강인하고 독한 여자이다.] 저자가 들려주는 아르고 원정대의 이야기는 순식간에 시간이 흘러가게 만들어 주었다.

  그가 남긴 마지막 신화 이야기, 이야기꾼 이윤기 씨가 들려주는 아르고 원정대에 탑승하지 않았다면 후회할 뻔했다.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준 블로그 이웃님께 고마움을 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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