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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란 존재가 갖고싶었던 소년

2012. 11. 4. 10:25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아버지 죽이기 - 8점
아멜리 노통브 지음, 최정수 옮김/열린책들

  소년에게는 아버지가 없다.   엄마는 아버지가 죽었다고 말했지만 그런 엄마조차 소년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기에 그렇게 말하는 것임을 알고 있는 소년이다.   소년은 아버지가 갖고싶었지만 그가 원하는 아버지가 소년의 곁에는 없다.   엄마가 한 아저씨를 데려왔다.   그와 살겠다고 말하는 엄마, 하지만 소년과 그 남자는 서로 맞지가 않고, 엄마는 자식인 소년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그 남자를 선택하며 아이에게 나가달라고 말한다.

 

  소년의 이름은 조이다.   어린시절부터 마술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어 마술사가 되는 것이 꿈이 되어 버렸다.   혼자 독학으로 카드 마술을 공부하고 그것으로 돈벌이를 하던 중에 술집에서 어떤 남자를 만났다.   그가 조를 쳐다봤고, 조에게 다가왔으며, 조에게 말을 걸었다.  

 

  조는 마술의 스승을 찾아 노먼의 집을 찾아간다.   그가 카드 마술에서는 최고라는 것을 알고 있는 조는 그에게 기술을 배우고싶어한다.   그의 동거녀인 크리스티나로인해 노먼의 집에서 함께 살아가게 된 조는 노먼에게 카드마술의 갖가지 기술들을 전수받으며 진짜 가족이 생긴 느낌이 들며 아늑함에 빠져 들게 된다.   조는 노먼이 아버지같다는 생각이 든다.   노먼 역시 조가 아들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일까, 조는 아빠에게서 엄마를 빼앗고싶다는 마음이 든다.   즉, 크리스티나를 사랑하게 되는 열 다섯의 소년 조, 그의 첫사랑이 되는 여인이며, 그녀와 함께 자기를 소망하게 되는 조이다.    이것은 마치 딸이 아빠를 사랑하며 엄마를 경쟁 상대자로 생각하듯이 아들은 아빠와 엄마를 두고 경쟁을 하는 것과 같은 정신분석학에서 말하는 그런 일인 것이다.

 

  조는 노먼에게 속임수를 가르쳐달라고 말한다.   하지만 노먼은 마술사라면 속임수를 쓰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는 조가 크리스티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버닝 맨 축제에서 그 일이 벌어졌다.   

  조는 이제 가족처럼 지내왔던 그들의 곁을 떠나려고 한다.   라스베이거스의 벨라지오 카지노의 딜러가 되겠다고 말하는 조.   노먼은 딜러의 경험을 시작으로 마술사가 되는 사람들이 많다며 조의 결정을 허락한다.   그렇게 떠나간 조, 조를 그리워하는 노먼과 크리스티나...

 

  노먼은 조에게 이런 말을 한다.   조는 아버지를 죽이고 싶어했고, 그랬기에 일련의 사건으로 노먼을 죽였다고 말한다.   그러하기에 그는 조의 아버지임을 확신할 수 있다는 노먼이다.   조는 언제나 아버지를 가지고 싶어했던 소년이었다.    그러니 아버지를 찾아 여정을 오르지 않던가 그리고 노먼을 만나면서 이런 사람이라면 그가 아버지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노먼과 크리스티나와 함께 살았던 그 시간을 진짜 가족이었다는 따스함을 느끼기도 했던 조였으니 말이다.

 

  조는 태어날 때부터 아버지가 없었다.   그래서 극도로 아버지란 존재가 가지고 싶었던 조였다.   그는 엄마의 곁을 떠나 자신의 아버지가 될 만한 사람을 찾기위해 찾아나서는 여정을 하고 광기에 사로잡힐만큼 아버지 찾기에 집착한다.   노먼은 자식이 없었다.   조를 만나면서 그가 자식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이젠 조를 아들이라고 생각한다.   아버지를 가지고 싶어했던 소년과 조의 아버지가 되고싶었던 노먼, 그렇지만 그들의 관계는 서로를 마주보며 달려가는 평행선같다.     노먼을 좋아했지만 노먼의 여자를 빼앗고싶어했고, 노먼을 뛰어넘는 실력의 마술사가 되고싶다고 생각한 조.   결말은 떠났던 조와 노먼이 다시 만나고 그들이 서로의 진심을 털어놓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조가 털어놓는 말들에서 우리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고, 노먼의 부성애에 마음이 아린다.    저자는 아버지 죽이기란 의미를 우리 내면에 자리잡고 있는 부모님들의 희망에서 벗어난다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즉, 성인이 되었다는 것을 말이다.    아버지란 존재를 그리워하며 아버지란 존재를 선택하기 위해 찾아나섰던 소년 조, 하지만 실은 선택하기보다 선택받기를 더욱 열망했던 소년.   그의 곁에 있는 스스로를 아버지라고 말하는 노먼.   저자의 책을 처음 읽어보는데, 잔잔한 걸음으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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