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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나이 50

2009. 5. 11. 17:48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여자 나이 50 - 8점
마르깃 쇤베르거 지음, 윤미원 옮김/눈과마음(스쿨타운)

  장미는 뽀족한 가시가 있어 그 매력이 한껏 발산된다.  국화는 화려하게 이쁘지는 않지만 그 무난함이 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시절에는 네모처럼 각져 있어, 그 모남이 앞서는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세월을 살아가면서 그 안에서 만나게 되는 수많은 사람들과 경험들 속에 모났던 모서리들이 원형의 모양처럼 둥글해져가는 것을 우리들은 느끼게 된다.  그것이 바로 나이를 들어가는 참 맛이 아닌가란 생각을 요즘들어 해본다.  즉, 철이 들고 조금 더 너그러워지는 것, 그렇게 둥그스름하게 삶과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갖는 것이 아닌가싶어서 말이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그럼에도 두려운 일이기도 하다.  젊은 시절의 객기같은 용기도 부릴 수 없게 되고, 피부의 주름진 노화의 모습을 거울 속에서 확인하게 되며, 몸 구석구석에서 엠블런스가 내는 소리처럼 '삐요, 삐요~' 어글러져버렸다는 신호를 알려오기도 한다.  무엇보다 청춘이 사라지고, 노년의 죽음이 기다리고 있는 나이쯤으로 다가서고 있다는 사실이 안절부절 조급증에 시달리게 만들기도 한다.  여자 나이 50이 된다는 것, 실은 아직 실감할 수 있는 나이대는 아니다.  그렇지만 나 역시 여자이고, 50이라는 나이를 언젠가는 먹게될 것이기에 이 책의 제목에 무심할 수 없었다. 

 

  여자의 나이는 함부로 묻는 것이 아니라고 할 만큼, 나이라는 것은 여자에게 있어 민감한 부분이다.  오 십의 나이, 장미처럼 가시가 있는 매력적인 젊음은 도저히 찾아볼 수 없는 나이이고, 할미꽃처럼 모든 것을 다 담아내고 있는 노년이라고 말하기도 섣불러 보인다.  중년, 젊음도 노년도 아닌 그 중간의 나이, 그렇게 부르고 싶다.  젊지는 않지만 아직은 살아갈 날이 더 많이 남아있어, 그 남은 시간 젊은이들 못지 않게 활기찬 생동감을 잃지 않으며 살아갈 수 있는 나이라고 말이다. 

 

  저자는 오 십의 나이를 기쁘게 맞이할 수 있는 50가지의 방법을 이 책에 실었다.  여자 나이, 오 십이라고 하면 덜컥 우울함부터 치밀고 들어올 것 같지만, 여자 나이 오 십이 주는, 줄 수 있는 혹은 기쁘게 맞기 위한 자세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나이를 오 십쯤 먹은 여자, 이제는 젊은 시절처럼 아둥바둥대지도 말고, 여유도 찾고, 너그러워지기도 하고, 50에 찾아오는 연륜이 깊어진 사랑에도 수줍어말고, 여태 살아온 삶들에 대한 자신감도 가지면서 그렇게 살으라고 한다.  모른척 귀막았던 내면에서 들려오는 소리에도 이젠 쏭긋이 귀를 열어두고, 오랜 세월 단단히 굳어진 고집이 있다면 그것을 확고한 신념으로 승화하기 위해서 세상의 움직임에도 면밀한 관찰을 보이자고도 한다.  외모 지상주의에 휘둘리지 않을 자유로운 마음을 가지며 오 십을 맞이하고, 나이 오 십이 된다면 선입관과 생각의 규정을 거부할 수도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매 순간 늘어가는 주름을 어찌할 수 없을만큼 나이가 들어간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든다는 사실을 우울해하고 두려워만 할 것이 아니라, 찰나적인 현재란 순간을 즐기라고 한다.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순간을 즐기면서 살아가는 것, 그 깊어가는 주름을 삶을 살아오면서 만난 지혜라고 여기며 살아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인 듯 하다.  여자 나이 50, 결코 서러운 길이 아니다.  여자 나이 20도 삶이고, 여자 나이 30도 삶이며, 여자 나이 50도 삶이다.  결코 메말라가는 앙상한 겨울 나뭇가지같은 삶이 아닌 것이다.  삶의 생기는 나이에 얽매어 있는 것이 아님을, 매 순간을 즐기면서 살아가는 것이 여자 나이 50을 맞이하게 되는 순간이 와도 슬픈 일이 아님을,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함을......

 

 

자신감이란 타인의 입장이나 의견에 무조건적으로 동의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줄 아는 용기를 말한다.  물론, 자칫 잘못하면 창피를 당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정치인이 아니며, 우리로 인해 세상이 멸망할 일도 없다.   자기 자신을 인정한다는 것은 곧 타인을 인정한다는 뜻이다.

                                                                                                           - 187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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