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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조와 귀신 밴드.

2011. 9. 10. 20:55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펜더가 우는 밤 - 8점
선자은 지음/살림Friends


  6년전 아버지가 죽고나서 은조는 고독 속으로 은둔하기 하기 시작했다.   아빠처럼 집에만 있으면서 친구들과는 인연을 끊은 채 살아가고 있는 은조, 그 아이는 아버지가 남긴 기타를 연주하고 있다.   아버지가 가르쳐준 단 하나의 곡만을 반복적으로 말이다.   엄마는 그런 은조가 걱정스럽다.   외톨이로 친구도 만나지 않은 채 살아가는 은조가 말이다.   그래서 이사를 결심한다.

 

  은조는 아빠와의 추억이 있는 집인 이 곳을 이사 나가는 것이 싫다.   아니,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 아버지의 죽음에 따른 진실을 알고나서 떠나고 싶다.   은조는 아버지의 유품이 되는 기타 펜더를 인터넷 중고시장에 내다팔려고 하는데, 그것을 보고 찾아온 명부특별감사 사건번호 370를 맡은 저승 사자는 아버지의 죽음을 조사 중이라고 했다.   그와 함께 아버지의 죽음이 말하는 진실을 찾아나서는 은조.

 

  370은 은조에게 아빠가 밴드의 일원이었다는 것을 알려주고, 외톨이라고만 생각했던 아빠가 밴드 활동을 밤마다 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하지만 '그냥'이라는 이름의 밴드는 아빠가 기타를, 드럼의 뚱, 키보드의 존이 활약을 했었다는 것이다.   은조는 뚱과 존, 370과 함께 밤에 지하실의 아래 마련된 음악실에서 밴드 연주를 하게 된다.   아빠가 했던 것처럼 그렇게 아빠를 대신하여 기타를 연주하게 되는 은조인 것이다.

 

  아빠의 죽음 이후, 세상과 단절한 채 외톨이로 살아갔던 열 일곱의 은조는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끝내 밝히게 된다.   그리고 다시금 세상 속으로 나오게 되는 은조, 더이상 외톨이가 아니다.  

  귀신과 밴드 활동을 하는 소녀 은조, 아버지를 잃은 슬픔이 너무나 컸던 아이였지만 그래서 외톨박이가 되어 살아갔지만 다시금 세상 밖으로 나오는 밝은 은조를 만나게 되어 다행스럽다.   자살일 수도 있다는 소문이 도는 은조 아빠의 사고사의 진실은 은조가 바라던 그 내용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따뜻하게 마무리되는 이야기라서 흐뭇하게 마지막장을 넘기었다.  

 

  이승을 떠도는 귀신들은 대략 한이 있어서 저승길에 오르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이 책 속의 뚱이나 존, 황남희 할머니 역시 이승을 떠돌 수 밖에 없었던 한들이 있었다.   그들의 한을 풀어주는 은조와 370의 활약은 따스함을 남겨주었다.    아버지의 죽음이 안겨준 슬픔 속에서 세월을 보내고 있었던 은조, 그 아이의 슬픔이 보듬어져가는 이야기가 그려져 있다.   이 책은 귀신이 등장하지만 여름의 무더위를 씻어주는 악귀들이 아니라 가을 밤, 모닥불 앞의 둘러앉은 따스함의 이야기이다.   상처가 치유되어가는 한 소녀의 이야기인 것이다.

 

*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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