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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꿈일까, 현실일까.

2011. 9. 23. 12:10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완전한 수장룡의 날 - 8점
이누이 로쿠로 지음, 김윤수 옮김/21세기북스(북이십일)

  남동생 고이치가 권총 자살을 시도했다.   그래서 아쓰미는 의식불명의 상태가 되어 있는 고이치와의 의사소통을 위해서 최첨단 의료기기인 SC인터페이스를 사용하여 남동생을 만나고 있다.   아이하라는 정신과 전문의로 코마 워크 센터에서 혼수상태의 환자들을 카운슬링하고 있다.   아쓰미는 그녀와 매번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어린시절 고이치와 아쓰미는 하루히코 할아버지가 있는 섬에 엄마와 아빠랑 함께 다녀온 적이 있다.   그곳의 암석해안 웅덩이에는 대나무 장대에 붉은 천을 매달아 두고는 했는데 고이치와 아쓰미는 그곳에 있었다.   그리고 고이치는 바로 그 대나무 장대를 건드리려다가 물에 빠져 허우적댔고 아쓰미는 고이치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 섬을 다녀온 이후, 아빠와 엄마는 이혼을 했다.   아쓰미는 엄마와 함께 살게 되었고, 그녀가 만화가로 인기를 누리며 새집을 지으려고 할 때 직장암으로 돌아가시게 된다.   동생과의 의사소통은 그 일이 현실인지 꿈인지 분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생생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래서 그녀가 고이치와 함께 있는 곳이 현실인지 혹은 그녀가 있는 곳이 꿈은 아닌지 아쓰미 자신도 책을 읽고 있는 독자 자신도 헷갈리게 된다.   현실과 꿈이 공존하고 불쑥불쑥 튀어나오니 그곳이 현실인지 꿈인지 헷갈리기만 하지만 여하튼 계속 아쓰미를 지켜보게 된다.

 

  아쓰미를 만화가로 데뷔시켜준 사람은 스기야마 였다.   그와 함께 연재될 만화들을 구상하고 인기작 반열에 올리게 되었는데, 그녀는 그에게 마음을 품게 된다.   하지만 그는 이미 결혼한 상태였고, 그녀의 사랑을 받아들일리가 없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고백을 하고만다.   거절 그리고 또 한 사람을 잃게 되어버리고....   그녀는 완전하게 혼자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샐린저의 바나나피시를 위한 완벽한 날이란 책이 있다.   그 책의 주인공 시모어는 자신이 현실 속에 있는지 확인해보기 위해서 오르트기스 자동권총으로 자살을 한다.   이 책은 현실과 꿈을 분간할 수 없는 지경에 와 있는 아쓰미, 그녀가 시모어처럼 오르트기스 자동권총으로 자살을 시도해 의식불명이 된 동생 고이치와의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주 전개이다.    매번 동생의 자살로 센싱이 끊어어지고 말지만 아쓰미는 현실 속에서 꿈 속에서 고이치를 만나고, 스기야마를 만나고, 그녀의 팬이었으나 자살을 시도한 유타카의 엄마 나카노 야스코를 만나며 그리고 소녀 미사키를 만난다.     

 

  인기 만화가였던 아쓰미, 그녀는 혼자라는 느낌에 외면하고 싶은 현실을 만나게 되었다.   그런 그녀의 마음이 결국 현실과 꿈을 분간할 수 없게 만들어버린 것이 아닐까.    하지만 결국 그녀는 자신이 있는 곳이 현실인지 꿈인지 확인해야 했다.    그녀가 존재하는 여기가 어디인지 그녀는 알아야 했다.   또한 독자인 우리 역시 알고 싶었다.     그녀는 동생 고이치가 샐린저의 책 속 시모어처럼 오르트기스 자동권총으로 자살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우리들은 아쓰미의 혼란스러운 선택을 지켜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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