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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판타지 소설

2008. 8. 2. 16:41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야수 2 - 10점
우에하시 나호코 지음, 이규원 옮김/노블마인


투사 수의사였던 엄마가 아르한의 투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 하였다는 이유로 사형선고를 당한다.  엄마의죽음을 가만히 지켜볼 수만은 없었던 딸, 에린은 사형장소로 가서 엄마를 구하려고 하는데 자신을 구하러 오는 딸이 투사들에게 물려 죽임을 당할 위기에 직면하자 엄마는 손가락 피리를 불어 에린을 구해주고는 자신은 투사들의 먹잇감이 된다.  그렇게 고아가 된 에린은 벌치기를 하던 조운에게 발견되어 키워지게 되고 세월이 흘러 에린은 왕수 보호소 학교에 입학을 하면서 리란이라는 이름을 가진 새끼 왕수와의 운명적 만남을 가진다.  자신처럼 엄마와 떨어져버린 리란의 마음을 함께 아파할 수 있었던 에린은 리란에게 특자수도, 왕수를 제압할 수 있는 무성피리도 불지 않은채, 언젠가 보았던 야생의 왕수처럼 키우려고 한다.


에린은 자신이 왕수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나 이 사실을 비밀에 붙이게 된다.

야생의 왕수처럼 에린에게 키워진 리란은 보호소의 왕수들과는 달리 번식을 하여 새끼도 낳게 되며, 가진 날개로 하늘을 날게 되기도 한다.  이 사실은 료자 신성왕국의 경사로 여겨지고 여왕의 호칭인 요제 하르미야는 리란의 새끼를 보려고 온다.  그 와중에 요제 하르미야가 아르한의 투사들에게 공격을 당하여 갑작스러운 죽음을 당하게 되고, 손녀인 세미야가 요제로 오른다.  그리고 하르미야의 조카인 다미야와 결혼을 하기로 결정하게 되는데....


아르한에서는 투사를 키우고, 료자 왕국에서는 투사의 천적인 왕수를 키운다.  그리고 에린은 왕수와 대화가 통하는 유일한 사람이고 말이다.  료자 왕국은 끊임없이 아르한을 왕으로 올리려는 무리들에게 공격을 당하게 되면서 아르한과 요제와의 사이는 전쟁의 위기가 항상 도사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 내막에는 엄청난 음모가 있었던 것임이 서서히 밝혀지는데.....


판타지 소설을 무척 좋아한다.  하늘을 날아오르고, 요술을 부리고 등등 환상적인 일들의 세상을 지켜보는 일은 늘 즐거움이다.  이 책에서는 물론 요술을 부리는 사람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전혀 세상에 존재하지않는 투사나 왕수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내었고, 그들의 엄청난 힘을 이용하려는 인간의 탐욕스러운 욕망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왕수들을 야생의 삶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하고싶었던 에린, 그것이 왜 죄가 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인간의 이익 아래 길들어져야 하는 왕수를 용납하고 싶지 않았다.  왕수들을 야생에서처럼 자유롭게 번식하게 하고, 하늘을 날 수 있게 하고, 인간이랑 교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왜 왕수 사육 규범 아래 차단되어 버려야 하는 것인지 말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 중심엔 탐욕스러운 인간이라는 존재가 있으니 원~~~~


재밌는 소설이었다.  처음에 읽을 때는 다소 지루했는데, 1권의 중반부부터는 술술 책장이 넘어가더니 2권부터는 순식간에 마지막 장까지 읽어갈 수 있었다.  에린의 마음도 알겠고, 시조 요제의 마음도 알겠다.  나는 동물들이 사람들에게 길들여 지는 것을 달가워 하지 않는다.  동물들이 야생의 자유로운 모습대로 살아가기를 옹호하는 편이다.  동물과 인간이 사랑의 교감 아래 서로의 친구가 되는 것이 옳은 것이지 인간이 동물을 훈련 시키고 길들여서 그들 위에 군림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어떤 생명체를 지닌 존재든지 자유로울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누가 누구의 속박이 되어서는 안 된다.  자유는 인간에게만 소중한 것이 아니라 인간 이외의 존재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소중한 것이기에 말이다.  괜찮은 책이었다.  흥미로운 판타지 세상이었지만 인간들의 탐욕 속에서 생각거리를 남겨주기도 하는 책이다.   


*인상적인 구절


사람을 무지 속에 놓아둔 채 무엇인가를 지키겠다는 자세가 에살은 역겨울 만큼 싫었다.  판단은 사실을 파악한 뒤에 하는 것이었다.  사실을 모르게 하는 것은 판단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기도 했다.

                                                                 - 야수 2/왕수편 -    96쪽


"......교사가 가르치는 지식은 언제나 그 시대의 진실에 지나지 않아."

                                                                - 야수 2/왕수편 -    149쪽



이 세상 모든 일은 생각하기 나름이므로 심각하게 고민하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생각해 보면 반드시 더 나은 방법이 나온다는 것이 다미야의 신조였다.

                                                               - 야수 1/투사편 -     1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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