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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07 당신은 어떤 방패를 가지려 하나요?

당신은 어떤 방패를 가지려 하나요?

2011. 5. 7. 09:47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쉴드 - 8점
무라카미 류 지음, 이영미 옮김, 하마노 유카 그림/문학수첩

  서로 다른 두 소년이 있었다.   한 아이는 어른 말씀을 잘 듣는 바른 아이였고, 또 다른 한 아이는 날카로운 눈빛에 반항심이 많았다.  그렇게 다른 두 소년은 우정을 나누던 친구 사이였는데, 각각 콜리와 셰퍼드 강아지도 키우고 있었다.   우리들은 항상 자신보다는 남의 모습을 더욱 부러워하는 족속인 걸까.   착한 고지마는 사실은 칭찬받는 것보다 자기 멋대로 사는 기지마를 부러워하고 있었고, 심술꾸러기인 기지마는 실은 삐딱하기만하고 형편없는 자신의 모습보다는 어른들의 칭찬을 받는 착한 고지마를 부러워하고 있었다.   서로의 모습을 부러워하면서 살아가던 그들은 서로의 모습이 더욱 영리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 생각이 맞는 것인지 그러니깐 누가 더 머리가 좋은 사람인지 그들은 이름없는 노인을 찾아가 그 의문의 답을 구해보려고 한다.

  [국가나 사회에 이용하기 쉽고 이익이 될 성싶은 아이는 머리가 좋다고 칭찬하지.   그렇지만 국가나 사회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은 아이는 쓰레기라 불리지.   그렇지만 그런 말에는 아무 의미도 없어.  /26-27쪽]

 

  이름없는 노인은 두 소년에게 쉴드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몸 중심에는 소중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연약하고 부드러워서 잘 지켜주어야 한다고 말이다.   지키지 못하면 그것은 딱딱해지고 줄어들어서 말라비틀어져 버린다고 말이다.   소중한 그것을 잃은 사람은 감동도 경이로움도, 감정도 다 잃어버리게 된다고 말이다.   그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우리들에게는 쉴드가 필요하다고......

 

  고지마와 기지마는 쉴드를 가지기 위해서 각자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기 시작한다.   그런 와중에 서로의 삶도 완전히 뒤바뀌게 되기도 한다.   즉 착하고 바른 어른들의 칭찬만을 듣던 고지마는 방황의 시간을 가지게 되고, 반항적인 아이였던 기지마는 어른들에게 인정을 받으며 사회적인 성공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연약하고 부드러운 몸 중심의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우리들은 고지마와 기지마처럼 쉴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 책을 보아도 알겠지만 쉴드란 결국 자신 안에서 시작되어야 하는 것임을 느끼게 된다.   사회집단의 방패 속에 있는 것은 결국 공중의 누각과 같은 것 혹은 바다에서 쌓아 올리는 모래성과 같은 것이다.   하지만 개인용 방패는 그 어떤 폭풍우에도 쓰러지지 않을 힘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기지마가 한때 가졌던 기업의 집단용 방패는 결국 그 집단을 나오면 무용지물이 되는 것일 뿐이다.   그러나 고지마처럼 개인용 방패를 가지면 집단 속에서든 개인들 속에서든 흔들릴 이유가 없다.   우리는 상처받기 쉬운 사람들이다.   그래서 쉴드가 누구나 필요하다.   상처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줄 무엇, 그 쉴드를 가지기 위해 자신을 굳건하게 만들 수 있는 것들을 찾아내길 바란다.   집단용 방패가 아니라, 집단이 추구하는 행복과 성공이 아니라 자신의 원하는 행복과 성공, 그 개인용 방패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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