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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에게죽음을'에 해당되는 글 1

  1. 2011.02.14 그의 귀향은 잠들어 있던 십여년전의 사건 진실을 깨우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 10점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북로드
  피부는 눈처럼 희고, 입술은 피처럼 붉고, 머리칼은 흑단처럼 검은 아이, 우리는 이 문구의  외모를 동화에서 본 것 같다.   바로 백설공주라는 불리던 아이가 가진 외모로 말이다.

 

  시골의 작은 마을 알텐하인에서 십 여년 전, 아름다웠던 두 소녀가 살해 실종된 사건이 일어났다.   일명 백설공주라 불리던 스테파니와 로라라는 소녀로 그들을 죽인 범인은 토비아스라는 아이였다.   토비아스 본인은 연신 무죄를 주장했지만 사건 정황이나 증거와 증인들이 하나같이 그를 범인으로 지목하는 상황이었고 결국 토비아스는 10년형을 언도받게 되었다.   그리고 그 형을 다 살고 그는 다시 시골 마을로 돌아온다.

 

  마을 사람들은 그의 귀향이 언잖기만 하다.   살인자와는 한 마을에서 살 수 없다며 그를 왕따시키고, 몰매를 가하고, 벽에 살인자의 집이라는 낙서를 하는 등 온갖 괴롭힘을 주고 있다.   하지만 토비아스는 진실을 알고 싶다.   자신이 저지르지 않은 살인의 진실, 그날 그 사건의 진실을 말이다.   그나마 그의 유일한 친구로 여전히 남아 있어 주는 나디야가 고마울 뿐이다.  

 

  살인자 토비아스의 귀향으로 시끌시끌한 마을, 아멜리는 그의 사건이 궁금하여 조사를 시작하고, 그를 만나 이야기까지 하게 된 아멜리는 토비아스에게 반하게 되고 만다.   십대의 반항기가 물씬 풍기던 아멜리였지만 자세히 보면 옛적에 죽은 스테파니를 닮아 있다.   피부는 눈처럼 희고, 입술은 피처럼 붉으며, 머리칼은 흑단처럼 검었던 스테파니를....

 

  십 여년이 지나서야 유골 하나가 발견되었다.   그리고 그 유골의 주인이 바로 로라라는 사실이 드러나고, 토비아스의 엄마는 누군가에게 떠밀리는 사고를 당하여 심각한 부상을 갖게 된다.    이 두 사건의 수사를 담당하게 된 보덴슈타인 형사와 피아는 토비아스를 만나면서 그가 저잘렀다고 알려진 십 여년 전의 사건에도 관심을 가지게 된다.   너무나 명백하게 그를 살인자라고 말하던 그 사건에, 피아는 또 다른 진실이 있는 것은 아닐까 의심스럽다.

 

  그러던 어느 날, 토비아스는 십 여년의 그날처럼 술에 취해 필름이 끊어지고 말았다.   그가 쓰러져 있떤 길가 근처에 아멜리의 가방이 버려져 있고, 이튿날 깨어난 그는 아멜리가 실종되었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십 여년의 그날처럼 사건이 재생되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마을 사람들은 토비아스를 의심하고 나디야만이 그를 도와주고 있다.

 

  너무나 재미나게 책장이 넘어가는 이야기였다.   토비아스가 범인이 아니라면 그 사건의 진실은 무엇인지 범인은 누구인 것인지 알고싶은 마음을 안달나게 만들었다.   또한 그의 귀향 후, 아멜리의 실종은 또 누구의 짓인 것인지, 티스가 아멜리에게 보여주었던 그림의 진실은 언제쯤 폭로되는 것인지, 그리고 최후의 반전까지 순간 순간 사라지지 않고 더해지기만 하는 흥미로움의 연속이었다.   물론 중반을 넘어가면서 십 여년 전의 사건 윤곽을 하나 얼추 잡아내기는 했는데, 결국 내 짐작이 맞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역시 기분이 무척 즐거웠다.   모든 열쇠를 쥐고 있던 목격자인 자폐증을 앓는 티스, 살인 누명을 덮어쓰고 10년의 삶을 잃어버린 토비아스가 찾고싶어 하던 진실, 그 진실을 끝까지 묻어버리고 싶어했던 누군가들, 그리고 토비아스의 사건을 파헤치던 아멜리와 옛적의 부실 조사를 의심하며 토비아스의 무죄를 믿었던 피아 형사....하지만 시간이 흘러간다 해도, 진실의 물꼬가 터지는 것을 그 누구도 막을 수는 없는 법이다.   이제서야 드러나는 사건의 진실, 토비아스의 귀향은 잠시 잠들어 있던 진실을 꺠우는 신호탄이 되고, 우리는 그 사건의 이야기 속에서 이기적인 사람들의 군상을 마주하개 된다.   속도감 있게 읽혀지는 재미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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