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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3.17 사치코 서점

사치코 서점

2011. 3. 17. 13:17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사치코 서점 - 8점
슈카와 미나토 지음, 박영난 옮김/북스토리

  사랑하는 여인 히사코와 살 곳을 새롭게 찾던 중에 그는 20평 남짓의 서점이 들어서 있는 동네가 맘에 들어 주민이 된다.   사치코 서점이라는 상호명을 가진 그곳은 마른 체형의 날카로운 눈빛을 가진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를 닮은 노인이 주인장으로 있다.   그리고 근처에 희락정이라는 라면 가게가 있는데, 며칠 전 살인사건이 일어난 곳이다.   헌데, 그가 그곳 앞을 지나치는 날이면 희락정을 응시하며 지켜보고 있는 젊은 남자가 서 있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형사인 것인지 혹은 범인인 것인지 알쏭달쏭하기만 했는데, 알고봤더니 희락정에서 죽은 가게 주인이었던 것이다.   즉 유령을 만난 것인데, 그 유령은 자신이 죽음으로 남아진 가족이 걱정스러웠던 것이다.   그리고 그의 연인 히사코는 그 모든 이야기를 듣고 그의 곁을 떠나게 되는데....

 

  마사오는 술주정이 심하므로 그런 마사오를 피해 도요코는 딸아이 마치코를 데리고 하츠에의 술집으로 오고는 했는데, 어느날 마사오가 사고로 죽게 되었다.   언젠가는 정신을 차릴 거라며 남편 곁을 떠나지 못했던 도요코였기에 남편 마사오의 죽음은 충격이었던 걸까, 멍하게 있으며 네 살박이 마치코도 제대로 돌보지 않은 채 어느 날부터는 남편이 찾아온다는 말까지 한다.   걱정스럽기만 한 하츠에는 이웃인 사치코 서점에 가서 주인장에게 도요코의 이야기를 털어 놓고는 했는데.....

 

  가쿠지사가 내려다 보이는 아파트로 이사를 온 구미코는 아침 저녁으로 가쿠지사를 찾는 백발 노인을 눈여겨 보게 된다.   그리고 그가 동네의 사치코 서점 주인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어느 날 네 살박이 귀여운 소녀가 가쿠지사에 나타난다.   그 소녀의 이름은 미치코로 사치코 서점의 노인장을 만나러 가는데....

 

  이 책은 7개의 단편들로 엮어진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 일곱 편의 이야기들 속에는 늘상 사치코 서점이 나오고 그곳의 주인장인 백발 노인이 등장하고 있다.   각각의 이야기들에는 기묘한 일들을 경험하게되는 주인공들이 나오는데, 아마도 가쿠지사라는 절이 옛부터 저세상과 통하는 문이 있다는 소문이 있어왔고, 그러하기에 일곱 편의 모든 이야기들 속에 저세상과 연관되는 이야기들이 설켜 있는 것 같다.  

 

  사치코 서점, 그 주인장의 궁금했던 이야기는 가장 마지막 편인 [마른 잎 천사]라는 제목의 단편을 통해 그 전말이 공개된다.   거기에는 [여자의 마음]편에 등장했던 마치코라는 아이도 나오는데, 우리는 노인장의 이름을 비로소 듣게도 되고, 그가 매일 가쿠지사를 찾는 이유도 알게 된다.   수수께끼같던 그의 실체가 드러난 순간, 참으로 놀라웠는데 그것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그의 과거사를 대면한 탓이다.   

  가쿠지사에 있는 저승과 통하는 문은 그리운 사람을 만나게도 해주고, 그리운 사람을 지켜주게도 해주는 혹은 저승사자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일곱 편, 각각이 가지는 색깔은 사치코 서점이라는 하나의 어우러짐 속으로 담아지며 그 이야기의 기묘함들이 단순한 기묘함만으로 멈추어 지지 않는 것 같아 책장을 덮는 이 시간이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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