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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문학'에 해당되는 글 2

  1. 2011.09.10 은조와 귀신 밴드.
  2. 2011.08.29 권리를 지킨다는 의미의 이름 말비나.

은조와 귀신 밴드.

2011. 9. 10. 20:55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펜더가 우는 밤 - 8점
선자은 지음/살림Friends


  6년전 아버지가 죽고나서 은조는 고독 속으로 은둔하기 하기 시작했다.   아빠처럼 집에만 있으면서 친구들과는 인연을 끊은 채 살아가고 있는 은조, 그 아이는 아버지가 남긴 기타를 연주하고 있다.   아버지가 가르쳐준 단 하나의 곡만을 반복적으로 말이다.   엄마는 그런 은조가 걱정스럽다.   외톨이로 친구도 만나지 않은 채 살아가는 은조가 말이다.   그래서 이사를 결심한다.

 

  은조는 아빠와의 추억이 있는 집인 이 곳을 이사 나가는 것이 싫다.   아니,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 아버지의 죽음에 따른 진실을 알고나서 떠나고 싶다.   은조는 아버지의 유품이 되는 기타 펜더를 인터넷 중고시장에 내다팔려고 하는데, 그것을 보고 찾아온 명부특별감사 사건번호 370를 맡은 저승 사자는 아버지의 죽음을 조사 중이라고 했다.   그와 함께 아버지의 죽음이 말하는 진실을 찾아나서는 은조.

 

  370은 은조에게 아빠가 밴드의 일원이었다는 것을 알려주고, 외톨이라고만 생각했던 아빠가 밴드 활동을 밤마다 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하지만 '그냥'이라는 이름의 밴드는 아빠가 기타를, 드럼의 뚱, 키보드의 존이 활약을 했었다는 것이다.   은조는 뚱과 존, 370과 함께 밤에 지하실의 아래 마련된 음악실에서 밴드 연주를 하게 된다.   아빠가 했던 것처럼 그렇게 아빠를 대신하여 기타를 연주하게 되는 은조인 것이다.

 

  아빠의 죽음 이후, 세상과 단절한 채 외톨이로 살아갔던 열 일곱의 은조는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끝내 밝히게 된다.   그리고 다시금 세상 속으로 나오게 되는 은조, 더이상 외톨이가 아니다.  

  귀신과 밴드 활동을 하는 소녀 은조, 아버지를 잃은 슬픔이 너무나 컸던 아이였지만 그래서 외톨박이가 되어 살아갔지만 다시금 세상 밖으로 나오는 밝은 은조를 만나게 되어 다행스럽다.   자살일 수도 있다는 소문이 도는 은조 아빠의 사고사의 진실은 은조가 바라던 그 내용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따뜻하게 마무리되는 이야기라서 흐뭇하게 마지막장을 넘기었다.  

 

  이승을 떠도는 귀신들은 대략 한이 있어서 저승길에 오르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이 책 속의 뚱이나 존, 황남희 할머니 역시 이승을 떠돌 수 밖에 없었던 한들이 있었다.   그들의 한을 풀어주는 은조와 370의 활약은 따스함을 남겨주었다.    아버지의 죽음이 안겨준 슬픔 속에서 세월을 보내고 있었던 은조, 그 아이의 슬픔이 보듬어져가는 이야기가 그려져 있다.   이 책은 귀신이 등장하지만 여름의 무더위를 씻어주는 악귀들이 아니라 가을 밤, 모닥불 앞의 둘러앉은 따스함의 이야기이다.   상처가 치유되어가는 한 소녀의 이야기인 것이다.

 

*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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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를 지킨다는 의미의 이름 말비나.

2011. 8. 29. 22:21 | Posted by 물꽃하늘 푸른물결
빨간모자 울음을 터뜨리다 - 10점
베아테 테레자 하니케 지음, 유혜자 옮김/대교출판


  폼쟁이가 계속 그 아이에게 이름을 물었다.   "네 이름이 뭐야?"

  소녀는 이제 자신 있게 그 이름을 말할 수 있다.   권리를 지킨다는 의미를 가진 이름인 말비나라고....

 

  곧 만으로 열 넷이 되는 말비나, 하지만 아직은 만으로 열 셋인 말비나이다.   어린 아이라서일까, 가족은 그 아이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   지금 그 아이가 두려움에 몸을 떨어대면서도 힘껏 소리내었지만 가족들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다.   그래서 이제 그 아이는 자신의 두려움의 비밀을 삼켜 버렸다.   스스로가 자신의 권리를 포기해버렸다.   그 아이가 가진 이름의 의미와는 달리 행동하게 된 것이다.

 

  말비나가 아빠에게 말했다.   할아버지가 자신에게 뽀뽀를 했다고 말이다.   그러나 아빠는 그 이야기를 심각하게 듣지 않은 채, 단지 할아버지가 특별히 더 말비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말비나는 가족 중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었던 오빠에게 말했지만 역시 아빠와 같은 반응이다.   하지만 말비나는 할아버지가 자신에게 행하는 행동들이 단순히 가족으로서 아끼는 마음의 행동 이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가족들은 말비나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   아니, 진지하게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말비나는 더이상 아무에게도 그 이야기를 할 수가 없다.   할아버지는 말비나만 이상한 소녀 취급을 당할 뿐일 거라면서 입단속을 하라고 엄하게 이야기하기도 했으니...

 

  말비나는 할아버지의 집에 가는 것이 너무나 싫다.   돌아가신 할머니가 계실 때에도 그랬지만 그땐 사랑하는 할머니가 있었기에 그나마 말비나는 마음을 달랠 수는 있었다.    하지만 이제 할머니가 없는 할아버지의 집, 그곳에서 할아버지와 함께 있는 일은 너무나 두려운 일이다.   그러나 부모님은 싫다는 말비나를 계속 할아버지 집에 보내고 있다.   홀로 계신 할아버지가 불쌍하지도 않느냐면서, 할아버지는 손자들 중 말비나를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데 왜 그러느냐고 말이다.  

 

  말비나에게 친구가 생겼다.   피아노 학원을 함께 다니면서 알게 된 리지, 그 아이가 있어 말비나는 할아버지와의 일을 애써 잊으면서 살아갈 수 있다.   리지와 폐가인 별장에서 놀기도 하는데, 그곳에 새 동네에 사는 남자 아이들이 들이닥쳤다.   리지와 말비나는 별장을 지키기 위해 그 남자 아이들과 전쟁을 선포하는데....

 

  말비나에게 남자 친구도 생겼다.   새 동네에 사는 남자 아이들 중의 한 명인 폼쟁이, 리지가 그 아이를 보면서 지은 별명이다.   이 폼쟁이가 자꾸만 말비나의 주위를 어슬렁댄다.   은근히 말비나의 마음도 그 아이에게 자꾸만 닿는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이웃인 비첵 아줌마, 부모님보다 더 말비나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고 말비나를 눈여겨 바라본다.

 

  이 책은 열 네살의 어린 소녀가 어린시절부터 친할아버지에게 성폭력을 당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아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힘겨운 일이었을텐데 가족은 이야기를 들어도 흘려듣고는 진지하게 알아보려고 하지 않는다.   아이의 말보다는 어른인 할아버지의 말을 더 믿는 것이었다.   소녀가 그나마 견디면서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리지라는 친구가 곁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폼쟁이와 자신의 권리를 지키라고 말해주던 비첵 부인으로 인해, 말비나는 비로소 자신의 이름이 가진 의미대로 행동을 할 수 있게 된다.   힘겹게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전부 다 소리내어 말하게 되는 말비나...

 

  이 책은 독일 올덴부르크 청소년 문학상을 받은 책이라고 한다.   청소년과 그 부모들인 어른들이 함께 읽어볼 만한 그런 책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권리를 지킨다는 것, 말비나가 겪은 일 앞에서 행하기 힘든 행동일 것 같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자신의 권리를 지켜야 함을 또한 그럴 수 있도록 어른들이 가족이 앞서서 나서 주어야 함을 잊지 말아야 될 것 같다.    어린 아이들이 절대 스스로를 포기하지 않도록, 그 아이들의 잘못도 아닌 일 앞에서 말이다.    침묵은 어른들의 무책임한 행동이다.    아이의 손을 잡아 줄 수 있는 사람은 가족이며 어른임을, 그 아이를 다시 일으켜 세워줄 수 있는 존재임을 그렇게 책임 있는 어른이어야 함을 기억해야 한다.

 

*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파워북로거 지원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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